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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마와 예수님

이번 호까지 기독교 강요 중권 24장을 마치고, 다음 호에는 25장을
끝으로 구성을 마치겠습니다. 미리 여러분께 갚은 감사와 더불어
성원해 주심에 대한 고마움의 글을 짤막하게 드립니다. |
도 마 : 어휴, 예수님, 말세는 말세인가 봐요.
예수님 : 그럼! 내가 먼저 온 때부터 벌써 말세가 시작되었으니까.
도 마 : 아뇨! 요즘 말이에요. 미국이나 이스라엘 같은 나라는 4∼50도의
폭염으로 난리인가 하면, 한국과 중국은 홍수로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기기까지 하니…. 수없이 죽어 가는 사람들 속에 하나님의 택함을
받는 사람은 그래도 다행이련만….
예수님 : 그렇지,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사람들은 어느 때든 구원의
소망이 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할 일이냐?
도 마 : 그런데, 예수님! 하나님의 선택이 어째서 우리 인간에게
은혜라는 건가요? 구원받지 못하고 버림받는 사람도 있는데 말이예요.
우리가 교회에서 '예정론'이라는 것을 배우지만, 그것이 왜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는지 모르겠어요. 오히려 하나님이 너무 무자비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예수님 : 택하신다는 것에는 '구원하시기로 한 것'과 '멸망함에 버려
두기로 한 것'의 두 가지가 있단다. 여기서 우리는 모두 죄로 인해
마땅히 멸망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들어야
한단다.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구원을 얻도록 부르셨다는 것부터가 이미 은혜이고, 또 그것이 인간의
공로나 가치로는 도무지 얻을 수 없는 것이었으나 예수님을 통해 아무런
값없이 주셨다는 것이 은혜란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무분별하게 모든
사람에게 그 귀한 구원의 소망을 주신 것이 아니라 어떤 이에게는 다른
사람에게 주지 않는 그 특별한 구원을 주셨다는 것이 또 은혜이지.
인간은 누가 선택되고 유기 되었는지를 알 수 없으므로 그것이 또한
은혜가 된단다.
도 마 : 모든 사람에게 구원의 길을 주셨지만 우리가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선택을 해야 그 구원이 완성된다는 가르침도 있는데요?
예수님 : 그것은 당연히 잘못된 가르침이란다. 우리는 성경 곳곳을 통해
선택이 온전히 하나님의 주권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단다. 구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 홀로 행하시는 사역이야. 그래서 은혜라는
것이지. 이 부분은 다음에 Voice21에서 기획기사로 더 다룬다고 하니,
조금 기다려 보거라.
도 마 : 예수님! 어떤 사람은 유기(버리심)라는 것이 아예 없다고도
하던데요?
예수님 : 하나님은 성경 곳곳에서 유기된 자들과 선택된 자들을
대조하셨고, 그 유업에 대해서도 분명히 이야기 하셨단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은 가장 높은 의의 기준이신 하나님께서 친히 행하신
일이란다. 그 분은 절대자이시므로 그분이 무엇을 원하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것은 의로운 것이 되는 것이지. 그것이 단지 인간의
이해를 초월할 따름이란다.
도 마 : 예수님! 그럼 우리가 범죄하여 타락한 것도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이겠구만요?
예수님 : 사탄의 활동까지도 하나님의 허락,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주권
하에서 일어나니까. 그러나 여기에는 인간의 책임이 또한 함축되어
있단다. 인간은 그 자신의 악한 의도로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순수한
본성을 부패시켰고. 그의 타락으로 그의 모든 후손들까지 자기와 함께
멸망에 떨어지게 하였던 것이란다. 인간의 죄가 하나님의 책임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란다. 하나님은 인간을 그렇게 단순하게 창조하시지
않으셨지.
도 마 : …그러면요, 하나님께서 이렇게 예정하신 목적은 무엇인가요?
예수님 : 음. 그건 두 가지로 말할 수 있단다. 하나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하고 지극히 겸손해져서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두려워 떠는 것을 배우게 하심이요, 또 하나는 하나님의 자녀로
합당하게, 흠과 티가 없는 거룩한 삶을 지향하도록 하기 위해서이지.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다는 것은 우리를 부정한 자리에 내버려두시고
그냥 말로만 의롭다 의롭다 하시는 껍질만의 구원이 아니라, 진실로
거룩한 자리에까지 성장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깊고 뜨거운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란다. 어떠냐? 벌써 차원이 다른 사랑이지?
도 마 : 와! 오늘도 이 도마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참으로 큰 것을
느끼니 마음이 터질 것만 같네요!
예수님 : 그 마음을 너만 가지고 있으면 되겠니?
도 마 : 맞아! 전하러 나가야 겠네요. 저 아랫마을에 얼른 다녀올께요!
구성 : 김주원 / 그림 : 문지희(jihee@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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