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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진단

청년에게 교육과정이 필요한가?

청년 대학부 교회 교육에 있어서 바른 교육 과정 정립의 필요성을 논한다.

대형 교회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만약 우리 나라 사람들을 무작위로 뽑아서 다음과 같은 설문 조사를  해본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지 궁금하다. "겉은 웅장하고 화려한데 안이 볼품없는 집과, 겉은 작고 초라한데 실용적인 집 중 어떤 것을 선택하겠습니까?"
'만약'이라는 단어로 시작한 가정이지만, 분명히 후자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속성 중 하나는 크고 화려한 것을 좋아한다는 것인데, 이러한 특징이 오늘날 한국 교회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물론 훌륭하고 멋지게 지어진 예배당에서 수많은 성도들이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교회가 커지고 성도수가 많아짐에 따라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잘 가르칠 것인지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교회는 보다 체계적인 교육을 해야 할 의무도 갖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많은 교회들은 질적인 면을 너무나도 소홀히 여기고 있다. 이들은 성장을 원하고 있지만, 그것은 양적 성장만을 의미하기 일쑤이고, 실상 그들에게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가르쳐야 좋을 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흔히 어린이를 미래의 꿈나무에 비유한다. 그렇다면 청년은 무엇에 비유할 수 있으며 그들은 어떤 위치에 서 있을까. 서울의 삼일 교회(전병욱 목사 시무)에서는 청년부에게 그 교회의 가장 우선적인 배려를 해 준다고 한다. 어쩌면 청년은 교회 안에서 그 교회의 중심 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청년을 향한 교회의 관심이 멈추어서는 안되고 또한 제대로 된 커리큘럼을 가지고 그들을 교육해야 한다. 물론 교육이 청년에 한정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청년들에게 '교육을 시키기' 보다는 '교사로 서기를 요구'하는 것이 지금 한국 교회의 현실이다.
흔히 누구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한번쯤은 스스로 자기의 인생을 설계하는데 시간을 보내곤 한다. 더욱이 크리스천이라면 그 계획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점검해 보아야 할 시기이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회의 청년대학부에서는 과연 어떤 커리큘럼을 가지고 무엇을 가르치는지 염려되지 않을 수 없다.
대학생 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선교 단체들은 그들 나름대로 분명한 목적과 철학을 가진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다. 또 서울에 위치한 몇몇 대형 교회들의 경우, 청년대학부를 향한 구체적인 취지와 목적을 가진 프로그램들을 가지고 그들은 이끌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일반적'인 이야기는 아직 아니다. 한국 교회를 짊어지고 나갈 청년들을 이끌어줄 만한 구체적이고 다양한 커리큘럼이 필요하다.

청년의 때는 오히려 '배우는' 시기
지난달 모 교회에서는 청년부 내에서 교육을 담당할만한 위치에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이틀에 걸쳐 '작은 목자 수련회'라는 이름의 모임이 열렸다. 이 모임에서 한 목사님은, 얼마 전 자신이 이단에 빠진 한 청년과 나누었던 대화를 소개하였다. 목사님이 그 청년과 대화를 나누면서 느낀 점은, 그 청년은 방향은 잘못 잡았지만 성경의 흐름을 자기 나름의 논리로 잘 꿰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목사님이 청년들에게 마지막으로 넌지시 던진 말 한마디는, "온전한 교육을 받고 있다는 청년부 중에서 그 청년에게 올바른 진리를 전해 줄 수 있는 청년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라는 것이었다.
이제는 맹목적인 신앙관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걸 그만 두어야 한다. 하나님을 찬양한다고 외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보지만 그분의 무엇을, 어떤 점을 찬양하는지 구체적으로 드러내야 하듯이, 청년의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짚어서 한 단계 한 단계 교육시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청년대학부의 바른 교육 과정 정립은 큰 교회 작은 교회를 막론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조진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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