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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12

 

 

 

 

 

 

  

■ 수필


 

요즘 들어 사람들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한다. "너 밥 먹고 사니? 바람불면 날아가겠다." "살이 너무 많이 빠졌는걸?"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런 말을 듣기 시작했다. 사실 먹는 것을 조절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 8월 말 부터였고, 사람들에게 가끔 살빠졌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었기에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다. 하지란 칭찬의 횟수가 많아질수록 스스로도 과연 많이 빠졌나 싶어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물론 여전히 통통하긴 하지만.) 청바지의 치수가 줄어드는 것도 즐거웠다. 즐거움, 그 외의 다른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주일. '다윗'에 대한 성경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날 밤, 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여호와께서 다시 이스라엘을 향하여 진노하사 저희를 치시려고 다윗을 감동시키사 가서 이스라엘과 유다의 인구를 조사하라 하신지라 (삼하 24:1)" 다윗은 하니님께서 축복하신 하나님의 나라를 통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라가 부해지고 강해지자 다윗의 마음에는 교만함 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통치하는 나라의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또한 얼마나 번성하고 강해졌는지를 알기 위해 인구조사를 단행하였다. 그에 대한 결과는 무엇이었던가?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이런 행동을 기뻐하지 않으셨고, 그로 인허 온역을 내리시어 7만의 생명을 치셨다. 이 다윗의 모습이 바로 나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자신의 힘으로 이룩한 것인양 으시대고 싶어했던 죄된 속성, 난 바로 나에게서 그것을 발견했고 그로 인해 하나님 앞에서 두려움으로 회개해야만 했다.

그러니까 작년 8월 주일, 낮 예배 설교 시간이었다. 다음과 같은 설교 말씀을 듣게 되었다. "…건강은 이미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건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여 아프기도 하고, 병이 나기도 합니다. … 건강하지 못한 관계로. 하나님의 사역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면 그 역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못 됩니다.…" 큰 병은 없었지만 자주 아프곤 했던 나에게는 도전이 되어 다가온 말씀이었다. '그래. 운동과 음식조절로 살을 빼보자!' 이런 연유로 그 이전까지는 없었던 '몸무게를 줄여야 하는 목적'을 갖게 된 것이다.

과거 살을 빼려고 다짐했던 때는 많았다. 그러나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 예쁜 옷을 걸치기 위한 것 등등의 목적들은 나로 하여금 환멸을 느끼게 하였기에 중도에 그만두어 버리곤 했었다. 그런 나에게 정말 '아름다운 목적'이 생긴 것이다. (물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 역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허락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것에 매달려 외모지향과 소비지향으로 가게 되는 것이 싫을 뿐이다.)

"하나님. 이제 제가 운동과 음식조절로 몸무게를 줄이려고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타인에게 보이기 위함도 결코 아니요, 그로 인한 소비적 만족을 얻기 위함도 아닙니다. 주님께서 이미 저에게 건강을 주셨는데 제가 좋지 않은 음식들을 먹고, 제대로 운동을 하지 않아서 제 몸이 아프다면 주님 안에서 저는 하나님의 성전인 제 몸을 사랑하지 못한 죄를 범한 것이 아닙니까? 아버지. 저에게 의지와 인내를 주시어서 저로 하여금 이것들을 감당케 하시고, 건강을 주읍소서. 제가 그 건강함과 부지런함으로 저의 일생을 통하여 주 앞에서 충실한 생활을 하고, 주님의 일들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옷을 사 입기 위해 시간과 돈을 핑요 이상으로 낭비하지 않고 온전히 주 앞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런 기도로 시작한 체중조절이 성공(?)을 거둔 지금, 난 하나님 앞에서 기도했던 그 때의 마음을 잃어버렸던 것이다.

이런 나에게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통하여 깨닫게 하시고 회개케 하셨다. "이 모든 것이 너로 인함이 아니요, 나로 인함이며, 네가 내 앞에서 했던 그 기도를 내가 잊지 않고 있노라."

난 다시 한번 하나님 앞에서 깨어졌고, 하나님의 능력을 고백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체중감량 뿐 아니라 체중조절을 통하여 나로 하여금 먹을 것에 대한 탐심을 '자재'하는 훈련도 시키셨다. 이 모든 일을 가능케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신 것을 되새겨본다. '먹든지 마시든지 살을 빼든지 주를 위하여 하라.'

글 : 박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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