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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12

 

 

 

 

 

 

  

■ 책읽기


"좋은 세상입니다"를 날마다 외치는 최일도 목사. 그는 왜 그렇게 세상이 좋다고 말을 하는가? 수녀님과 결흔했고 (나이도 4살이나 많은), 그의 사역은 남달랐다. 우리가 꺼리는 서을 청량리 588 사람들이나 거리의 부랑자, 행려자들을 위해서 그는 자신의 인생을 헌신한다. 그 는 행려자들을 위한 병원을 건립하기 위해 후원회를 조직하여 한 사람, 한 사람씩 조그마한 돈을 모금하였는데 이 일을 안 대기업과 돈 많은 독지가들이 선뜻 몇 십억 원의 돈을 희사하겠다고 제안하자 이를 거절하였다는 사람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 모습을 가졌던 그의 삶. 그러나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 을 다 읽고 나는 다시 생각한다. 그의 삶의 모습을...

그는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나 기독교인으로 성장한다. 그가 신학생으로서 독신 수도자의 삶을 살기 위해 전국 각지의 수도 공동체를 떠돌았다. 그는 전국의 수도원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나름대로 수도자 되기를 결심하고 살아왔다. 그런데 그에게 운명적인 만남이 있었다. 어느 따뜻한 봄날 수녀원 뜨락에서 한 수녀 (세례명:아네스로즈)와의 만남. 그 만남은 최일도  목사에게 삶의 전환을 가져왔다. 그는 그녀를 열렬히, 그리고 미치도록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종신 서원을 한 수녀였기에 그의 그녀에 대한 사랑은 하나의 물거품이 될 위험이었다. 실제로 최목사는 아네스로즈 수녀를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수도원에 출입할 수 없었고 아네스 수녀 역시 다른 수도원으로 옮기는 숨바꼭질을 했다. 그때마다 최목사는 아네스로즈 수녀를 찾아내어 그녀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 그녀를 따라다닌 그는 그녀에게서 "당신을 사랑하지만 서로에게 주어진 수도자의 길, 목회자의 길을 걷기 위해 헤어지자"라는 말을 듣고 세상의 끝을 향해 길고 긴 고뇌와 방황의 길을 떠난다.

그는 남해의 작은 섬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에서 자신의 스물 네 해를 정리하려 한다. 한 수녀를 향한 광기 어린 사랑과 그리움을 몽땅 끌어안은 채. 하지만 모든 삶은 그의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죽음을 계획했던 그는 결국 죽지 못하고 서울로 상경하게 된다. 여기에서 그는 뜻하지 않는 결과를 얻는다.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여인 (아네스로즈 수녀, 김연수) 이 그의 곁으로 와 꿈에 그리던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그 후 최목사는 장로교 신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그 나름대로 유학과 유럽 공동체 순례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그는 청량리역 광장에서 쓰러져 가는 할아버지와의 만남을 통해 다시 한 번 생의 방향을 바꾼다. 즉 도시 빈민가 선교로...

다일 공동체가 청량리 588에서 예배를 드리던 날, - 때 : 1989년 7월 첫 주일 11시, 곳 : 청량리 인쇄소 사무실, 참가자 : 아내, 산, 가람, 신길순, 김성수, 송금순, 최목사 - 미약하게 시작하였던 그의 다일 공동체. 하지만 다일 공동체는 미약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는 그의 인도자이신 하나님과 함께 하였기 때문이다. 그들과 함께 동고 동락하기를 7년,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지낸 7년이기에 더욱 힘들었던 그였지만 이제는 부근의 윤락녀들까지 변화되어 자원봉사를 한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인간의 한계를 느낌과 동시에 이 한계를 하나님께서 뜻에 따라 쓰시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서로 다른 신분의 두 사람 (전도사와 수녀) 의 이룰 수 없었던 사랑의 이룸. 목사님 자신이 계획하셨던 사역을 버리게 만든 행려자 할아버지와의 만남. 그리고 어려운 사역을 통해서 보여주신 하나님의 은혜.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일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9).

또 섬김과 자신의 낮아짐으로써 낳았던 여러 아름다운 결과들을 보면서 우리 자신의 신앙모습 등을 뒤돌아보게 한다. 기독인으로서 지체들에게 좋은 본을 보여주어 서로에게 격려해야 함을 생각하게 된다.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주신 세상을 진정으로 감사하게 받을 수 있고 아무리 작은 일일지라도 감사함으로 열심히 주의 자녀로서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글 : 김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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