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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15

 

 

 



 

 

■연속기획 - 유희문화

나의 화투 철학
 

유희문화를 점검해 보자.처음 화투에 관한 글을 청탁 받았을 때는 이런글을 쓴다는게 조금은 우습기도 하고 상당히 조심스럽기도 해서 어찌해야 할줄을 몰랐었다. 단순히 유희 문화측면에서 윷놀이나 바둑, 장기 같은 것들이라면 부담이 더 적었을텐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지않은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화투놀이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화투의 기원이나 유래같은것들은 많은 자료들을 통해 알수있을것이므로 필자는 이런것들에 관해서 이야기하지는 않기로 하고, 여기서는 그 놀이자체의 도박성과 건전성을 잠깐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화투놀이를 하게되는 계기를 먼저 생각해 보기로 하자.

현재 우리나라에는 어른들이 모여서 손쉽고 간편하게 즐길만한 오락문화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그래서 명절때나 특별한 모임등이 있어 여럿이 자리를 함께하게되면 의례히 화투판을 벌이게 되는게 당연시 된다. 필자는 화투판을 벌이는 것 자체를 절대로 나쁘게 보진 않는다. 순수하게 받아들이자면 건전한 놀이로 즐길수도 있는게 화투놀이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할 때 우리들의 눈살은 찌푸려지게 된다.

얼마전에 있었던 일을 예로 들면 해외여행을 떠나기 위해 공항대합실에서 대기중이던 여행객들이 대합실바닥에 자리를 펴고 화투판을 벌여 여러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런모습들이 화투놀이를 건전하게 보지 못하게 만드는 주 원인중의 하나가 되는 것 같다. 만일 가정에서 식구들끼리 오손도손 모여앉아서 담소를 나누며 화투놀이를 했다면 누가 그 모습을 보면서 싫은 소리를 할수 있겠는가. 어떤종류의 오락이든지 각자의 방법대로 때와 장소를 가려서 행하지 않는다면 비판을 받을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한다.

다음으로 화투놀이의 도박성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자. 일반적으로 생각되어지는 도박으로서의 기준은 대부분 지폐놀이 이상을 도박이라고 생각하고들 있다. 그렇다면 동전놀이로 하는건 도박이 아니란 말인가? 그렇지않다. 어떤 게임이든지 금전적인 문제가 연류되면 이것은 도박이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도박심리에는 남의 돈을 내돈으로 만들자는 이기적인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작은돈이라도 내깃돈을 건다든지하는 것은 결국 도박이 되어버리고 만다. 또, 도박에는 중독증이라는것도 있어서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빠져나오기 힘들다는게 알려진 사실이다. 필자의 경우를 생각해 볼 때 처음엔 재미로 화투놀이를 시작했었으나 그 대가로 돌아오는 금전적인 여유와 성취욕 등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서 또다시 게임을 원하게 되고 더 큰 액수의 게임을 찾게되곤 했었다. 이것은 이미 오락의 차원을 벗어버리고 도박이 되어버린 것이다. 돈맛을 본것이며 돈에 노예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쯤되면 화투는 놀이문화의 차원을 떠나서 도박이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아직도 화투놀이를 반대하진 않는다. 건전한 게임으로 즐긴다면 바둑이나 윷놀이와 다를게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이 도박성을 벗어버리기 위해 꿀밤맞기라든가 설거지하기, 청소하기, 심부름가기등 뭐 이런것들을 타이틀로 화투놀이를 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세상에 어떤것도 처음부터 악하게 창조된 것은 없다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것을 다루고 이용하는 우리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도박이 될 수도 있고 건전한 게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화투가 도박이든 유희문화이든간에 우리내 크리스챤이 간과해서는 안될것이 있다. 그것은 일종의 우상숭배가 되어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다. 하나님보다도 예수님보다도 놀이에 길들여지고 그것들을 더 생각하게 되고 항상 원하게 된다면 이미 마음속에 우상으로 자리잡은 것이 아닐까?

필자의 솔직한 심정으로는 독자들이 화투를 칠 여유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우리들은 세상에서 너무나도 할일많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아닌가? 하나님이 개인에게 제시하신 길을 순종함으로 열심을 내는 모습이 각자에게 있어진다면 이런문제들은 거론할 가치도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글 : 김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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