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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16

 

 

 



 

 

■팡세

26 정탐꾼

김주원구약 성경의 민수기에서 나는 '열두 정탐군'의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무언가 가슴에 저려오는 듯이 심한 통증을 느낀다. 그 이유는 열두명 중 열 정탐군의 보고가 이스라엘을 실망시켰으며,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대한 원성을 일으키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애굽 일세대 중에 나머지 두 정탐군인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 아무도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그들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을 상상하며 40년을 걸었는데도 말이다. 물론 네피림의 후손인 가나안 인들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한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여호와를 거역하지 않고, 그 땅 백성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한 신앙의 정탐만이 유일한 생명의 초석이었다.

지난 9월 17일 발생한 북한의 잠수함 '침투사건'은 현재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되어 가는 것이, 일주일 간 26명으로 예상되는 그들이 생포된 1명 외에 잔여 5명으로 나머지는 모두 시체로 처음 침투한 숫자를 채우고 있으며, 우리 군에서도 3명이 그리고 민간인마저 1명이 죽었다는 사실이다. 김영삼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처음부터 무력도발로 단정한 것은 나름대로 근거가 있는 듯하다. 그러나 국회에서 제기된 의문들이 이번 사태를 통상적인 간첩침투로 변호(?)해 감에 따라, 군 당국 발표를 무안하게 만들어가기도 한다.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가, 그리고 이번 사태로 인해 낳은 인명 피해는 심각한 문제인 만큼 국가의 활발한 달음질이 우리에게 더욱 절실한 건 사실이지만, 그리고 침투사건의 의문을 파헤치는 것이 급선무지만, 민수기를 읽는 심정 못지않게 치밀어 오르는 오열은 무엇 때문일까?

나의 오한은 바로 이것이다. 이미 하나되게 하셔서 힘써 지킬 것을 말씀하신 하나님의 목소리(엡 4:3)는 안중에도 없고, 나라가 나라를, 민족이 민족을 피로 이기려는 어리석은 몸싸움이 우리의 관심사라는 것이다. 한 나라. 언어가 같고 고향이 같은 그리고, 똑같은 피가 심장에 흐르는 이들이 서로를 '무장공비'니, '무장간첩'이니 하는 어색한 단어에 벌써 능숙해져 버렸고, 내나라, 네 자식으로 나뉘어져 통곡과 통쾌감을 교차시키는 작태들을 어찌하여야 할는지... 무식한(?) 언론들은 국민의 감정을 화합과 통일로의 지팡이가 되어 주기 보다는, 모처럼 터진 사건 하나에 굶주린 하이애나처럼 펜대와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다. 그래서 신문에는 비참하게 죽어간 시신들이 자랑스럽게 헤드라인을 차지하고 국민의 감정을 흥분 속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또 그 기사를 인용해보면 공비들이 궁한 쥐 신세가 되고 부터 「죽기 아니면 살기」식으로 발악을 할 게 뻔한데 우리의 숫자와 힘만 믿고 너무 공다툼을 서두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의 소탕전서는 피해없이 이기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란다. 그러면서 매듭 지을때, 추석을 의식해 너무 급하게 몰면 오히려 상대를 이기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1968년 1월 21일 청와대 대기습, 같은 해 12월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 사건 등 예전부터 북한이 잘못한 많은 행동들은 인정해야 하고,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 그리고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하여 서둘러 포위 작전을 펴가다보면 인명피해가 불가피 하다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긴장된 모습이 흐트러져서는 안될 것이다. 장병들의 희생과 간첩들의 죽음이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그들에게도 사랑하는 가족이 역시 있을테고, 쉼을 누리고픈 집이 있을 것이다. 분단된 땅에서 태어난 이유 하나만으로 그들은 이념의 제물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어디까지인가? 예수님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는 것은 이방인도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히브리서에서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다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이제 피흘릴 이유도 없으며, 그 염려도 할 필요가 없다. 단지 쉬지않는 용서와 복음의 보급으로 이땅을 정복해 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않는 나라가 빨리 오기를 기다릴 뿐이다.

글 : 김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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