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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17

 

 

 



 

 

■서로돌아보아

청년들에게 희망을 건다
 
광주 중부교회 김종원 목사
 

누군가를 새로 알게 된다는 것은 참으로 묘한 흥분을 일으키게 한다. 학창시절 새학기가 되어 새로운 담임선생님을 알기 전의 묘한 설레임이란 평생 가도 잊지 못하는 것이다. 오늘은 마치 그런 느낌이 드는 날이다. 새로운 담임선생님을 만나기 전의 그 느낌. 왠지 무거우면서도 꽉 채우는 느낌. 그 느낌이 지금 나의 발걸음을 어색하리 만큼 빠르게 한다. 목사님댁에 도착한 일행은 카메라며 녹음기며 취재준비를 하느라 바쁘다. 그 틈을 타 목사님이 먼저 질문을 하신다. "<부질없는소리>를 만드는 이유가 뭐죠?" 한대 얻어 맞은 기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누가했으며 어떻게 답했는지는 기억에도 없다. 목사님은 계속 <부질없는소리>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을 이야기하기 시작하신다. 묻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광주중부교회 김종원 목사때묻지 않은 한명 의 젊은 목사

사실 김종원 목사님를 취재하기로 한 것은 이 지역에서 그간 접할 수 없었던 특이한(?) 사업들 때문이었다. 그 사업들에 관해 물어보았다.

"교회는 더 이상 크게 짓지 않을 겁니다. 그대신 장학관을 지어 이 지역에서 진짜로 멋진 청년들을 키워보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 대해 비판만 하지 대안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위대한 정치인, 경제인, 학자들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교회가 미래를 내다보고 청년들에게 투자를 할 때 위대한 정치인, 경제인이 나올 것입니다." 장학관은 현재 마무리 단계라고 한다. 농어촌 자녀로서 크리스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관은 이 곳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물질적 어려움없이 학업에 전념하게 하고, 또한 공동체 훈련을 통해 이들을 신실한 크리스천으로 교육시켜 천국 일꾼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 생활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인재양성 차원에서 생활비 보조 및 학비 지원까지 계획 중이다. 지금은 시작 단계여서 보조 액수가 넉넉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예산을 증가시켜 100%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청년이 떠나면 교회는 희망이 없습니다. 광주지역 교회가 어른 대비 학생비가 가장 낮습니다. 이래서는 비전이 없습니다." 김종원 목사님는 중부교회의 희망을 청년부에 두고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장학관을 세운다고 말한다.
"빚을 져서라도 자녀를 교육하는 것이 부모의 사랑 아닙니까?"


미운 오리, 김종원 목사

목사님은 광주에 온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서울 토박이다. 태어나기야 전북 순창이지만 학창시절부터 광주 부임 전까지 줄곧 서울이 중심무대였다. 이 지역교회의 느낌이 어떠냐는 다소 궁색한 질문에 그는 서슴치 않고 진심을 말해버린다.
"너무 배타적입니다. 피해의식이 너무 강한 것 같아요. 한마디로 속이 좁다고나 할까요." 그는 또 이 지역 교회가 낙후되어 있다고 지적하면서 교회가 제기능을 해야하지 않겠냐며 교회의 기능에 대해 역설한다.
"교회는 단순히 예배기능만 하는 곳이 아닙니다. 삶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성경적으로라면 지역주민들이 교회를 서로 유치하려고 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교회는 주민들에게 필요한 기능을 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주민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는 앞으로 예배형식의 다양화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한다. "믿지 않는 이들도 교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토요일 오후에는 드라마예배나 음악예배를 드릴 예정입니다. 누구든지 쉽게 교회에 올 수 있고 그 중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는 이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이웃을 섬기는 교회

광주중부교회북구 오치동에 위치한 중부교회는 지은지 4년된 조그마한 교회이다. 여덞명밖에 안된다는 청년부에서 계절마다 발간한다는 <만나와 메추라기>. 이 소식지에는 1년에 걸쳐 "중부교회가 이웃에 무엇을 줄 수 있는가?" 라는 제목의 기획특집이 다루어지고있다. 그만큼 중부교회의 이웃사랑은 지극하다. 그 좋은 예로 지난 여름 개강한 주부교실을 들 수 있다. 물론 무료이고 '노래교실', '키타교실', '지점토반'등을 운영한다고 한다. 교회청년부 강정호 형제(20세)는 "오치동과 문흥지구등 교회 주변에 사시는 30여명의 주부님들이 등록하여 수강하고 있고, 교회에 다니지 않는 분들의 참여도 의외로 많아 고무 할만하다."며 자랑이 대단하다.

김종원 목사님의 '교회의 기능'에 대한 주장이 말 뿐이 아님을 증명해준다. 그러나 김목사님의 이웃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앞으로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청소년 문제와 노인문제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실버타운과 어린이집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은 단순히 어린이들만 양육하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를 맡긴 부모들에 대한 교육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장기적으로는 전인교육이 가능한 전원교회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광주근교에 전원교회를 세워 주말이면 가족들이 함께 예배도 드릴 뿐만 아니라 여가도 즐길 수 있도록 할려구요. 교회가 예배행위만 하는 곳이 되어 현대 크리스천의 주말을 완전히 빼앗아 버려서는 안됩니다. 교인들에게 육체적 안식과 더불어 그들의 모든 것을 회복시키는 기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종원 목사. 그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은 마치 오래된 은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기분이 든다. 상쾌한 느낌이다.

인터뷰: 문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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