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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28

 

 

 



 

 

■서로 돌아보아

''주사랑 선교회'를 찾아 

주사랑 선교회"어머나 오랜만이네."
"저…, <TheVoice>에서 왔는데…."
"아, 죄송합니다. 아는 자매인 줄 알았어요. 잠시만요."

예쁜 컵에 포도 쥬스가 하나 가득 담겨 나온다. 직접 만든 신선한 포도즙이란다. 마른 입술을 적시고 주위를 둘러보니 아담한 것이 참 좋다. 전남대학교 캠퍼스가 내려다보이는 용봉동 1272-4. 이 곳이 주사랑 선교회의 광주본부이다. 그런데 나를 반겨준 이 젊은 여자분은 누굴까? 설마, 이 분이?

"혹시, 아가페 목사님이세요?"
"아, 목사가 아니라 목자라고 합니다. 제가 아가페 목자입니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젊은 목자님이 주사랑 선교회의 전임 사역자라고 한다.


주사랑 선교회의 이모저모

주사랑 선교회는 절대적 빈곤과 질병, 신체적 장애로 소외 받는 사람들, 그리고 복음의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이슬람 선교를 하는 그들. 그러나 두려워 하는 기색은 어디에도 없다.

사각지대라고 불리는 이슬람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평신도 선교단체이다.

주사랑 선교회는 1982년 10월 전라도 광주에서 시작되었다. 몇 명의 평신도들이 모여 '소외 계층 선교에 대한 소원과 삶의 결단'을 드려 세워진 주사랑 선교회는 중환자와 심장병 어린이, 정박아, 저능아, 심신 장애아들을 대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시청각 지체 장애인들을 위한 재활사업과 교육사업, 도시빈민 선교, 공부방 운영, 소년소녀 가장들과 무의탁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구제와 사역까지 확대되었다. 의료선교와 그것을 통한 농·어촌 개척교회 후원, 이슬람권 선교, 기업선교까지 감당하고 있으며 올 봄 새롭게 시작한 농어촌 교회 돕기, 북한 동포 돕기 및 북한 선교 준비 활동은 주님이 주사랑 선교회 가운데 허락하신 새로운 사역이다.

그러나 주사랑 선교회가 하고 있는 모든 일에 중요한 토대가 되는 것은 역시 말씀을 통한 제자양성이다. 주사랑 선교회에서는 일대일 성경공부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성경공부를 이끌어 가고 있다. 철저한 성경공부를 통해 주사랑 선교회의 사역을 감당할 사역자를 길러내고 있는 것이다.

빈민선교는 주사랑 선교회의 확대된 사역 가운데 하나다. 봉천동 달동네에는 10kg 용량의 전자동 대형 세탁기를 공짜로 준다 해도 거절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육신이 늙고 병들어 걸레 빨 힘조차 없으면서도, 한 달에 1∼2천원 내는 전기료가 아까워 세탁기를 거절하는 사람들이다. 끼니 굶기를 밥먹듯이 하는 그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주사랑 선교회는 이 사람들이야말로 우리의 이웃이요 우리가 돌보아야 할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이에요. 그 다음은 아픔을 같이 나누고 이야기하고 돌보아 줄 사람이구요. 세 번째 필요한 것이 조그마한 물질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주사랑 선교회는 처음에 장애인 선교단체로 출발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바로 서 있지 못한 당시 장애인 선교는 더욱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장애인은 부모의 죄 때문이나 자신의 죄 때문에 갖게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드려질 특별한 기회를 가진 것뿐입니다. 말 그대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약간의 장애요인을 가진 사람일 뿐이죠.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장애인은 항상 소외되어 왔어요. 심지어 그들은 복음에서조차 소외 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과 하나님의 역사 안에서는 비장애인이나 장애인이나 구별이 있을 수 없지요."

이들은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에 의한 사역을 이루고자 장애인 지도자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서원을 가진 장애인들을 찾아 비장애인과 똑같이 훈련시켜, 리더로 양육해 가고 있다.

이들은 장애인 재활원도 운영하고 있다. 컴퓨터와 주변기기들은 시각 장애인들에게 비장애인과 다름없이 열린 정보를 제공해 주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재 시각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교육과 미디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시각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각종 프로그램 등을 연구하고 있다. 광주에 있는 주사랑 기획은 지체 장애인들의 재활 자립 장이다. 장애의 정도가 심하여 비장애인과 똑같은 직장생활이 어려운 지체 장애인들이 모여 재활의 새 장을 열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장애의 정도가 심하여 사회에서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기 힘든 모든 자들이 자립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어 갈 것이다. 그래서 그들도 이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이요, 하나님의 역사에서 귀하게 쓰임 받는 자들로 서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빈민선교 달동네 공부방

주사랑 선교회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들은 달동네 공부방도 운영하고 있다. 요즘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방과 후 학원에 다니는 것을 당연한 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수입이 전혀 없는 환경의 학생들에게 학원은 먼 다른 나라 이야기이다. 그들은 주위의 열악하고 유해한 환경에 빠지지 않고 성장하기도 벅찬 형편이다. 이러한 부분들을 감당하기 위해 주사랑 선교회에서는 달동네 청소년을 대상으로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공부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줌과 동시에 상담을 통한 올바른 인격 형성 및 진로 지도도 하고 있다.

육신의 질병 가운데 고통하는 자들에게 주사랑 선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치유의 손을 내민다

그들은 의료 선교까지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사역으로 감당하고 있다.

"사람들은 우리가 사는 오늘날을 풍요의 세대라고들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도 의료혜택을 받지 못해 육신의 질병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부러진 다리를 확인할 돈이 없어 아픈 다리를 이끌고 쓰레기를 주우러 다니는 사람들이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많이 있는 게 사실이에요."

주사랑 선교회 산하 '주사랑 의원'은 이러한 자들에게 의료혜택을 주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무의촌 무료 진료를 실시한다. 병원 내에서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 및 진료비 할인도 해 주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개척교회를 방문하여 마을 주민들에게 무료 진료도 한다.


복지에서 선교까지

그러나 복지단체가 아니라 선교단체임을 분명히 하는 주사랑 선교회는 이슬람권 선교에 많은 관심과 비전을 가지고 있다.

"원래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의 씨를 이어 받은 자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후손들은 언약의 주체는 될 수 없을지언정, 구원에서조차 배제되어서는 안될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그 사람들은 그리스도 사역의 가장 강력한 도전자요 방해자로 위협을 가하고 있어요. 이슬람이라는 세력 아래 수많은 인간들이 구원에서 차단된 채 평생을 한 번도 복음을 접해 보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죠. 그들은 우리가 찾아야 우리의 형제이고 우리가 하나님의 품안으로 인도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주사랑 선교회에서 하는 가장 특이한 사역은 기업선교이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은 복음을 통한 지상 정복입니다. 이 복음 사역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뒷받침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하나님께 헌신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기업이 아닌가 싶어요. 기업선교는 20세기뿐 아니라 앞으로 다가오는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선교 전략의 하나로 보입니다. 또한 믿음생활을 세상에서도 계속 영위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인들이 모여 이루는 기업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보여요."

주사랑 선교회 내에는 주식회사 우림이 있다. 우림 물류서비스, 우림 오리엔탈, 우림 전자유통은 하나님이 그 가운데 이루신 기업이다. 기업선교는 어려운 이슬람권 선교에 있어서 법률적 보호망이 될 뿐만 아니라 물적, 인적 지원의 커다란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것은 기업활동을 통한 국내, 외 선교활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선교 비전을 제시해 주고 있다.


주사랑 선교회의 다양한 활동들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실천하고자 하는 그들의 아름다운 몸부림이다. 그들은 그 큰 살림을 꾸려 나가기 위해 매달 200만 원 정도의 재정이 필요하지만 한 사람의 후원자도 가지고 있지 않다. 조지 밀러가 하나님만 전적으로 의지하고 어떤 인간적인 도움도 받지 않은 것을 본받아 일체의 후원금을 받지 않고 모든 운영을 선교회 안에서 해결하고 있다. 때로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그 때마다 변함없이 채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느끼며 감사한다는 주사랑 선교회. 그들의 힘겹지만 소중한 실천이 주님의 사랑을 풍성히 드러내는 도구로 온전히 드려지길 기도해 본다. 돌아오는 길, 소나기가 시원하게 쏟아진다.

김후지 기자(huje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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