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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29

 

 

 



 

 

■Focus

그림-1

프로정신 아마추어는 아름답다.

 

잇따른 부도사태와 실직자의 증가 등으로 지금 우리 사회는 경제난국을 맞고 있다. 대기업도 믿을 수 없다는 말들이 여기 저기서 튀어나오고 취직난과 고용불안은 침체되는 경제를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이에 취업 준비생이나 명예퇴직자, 심지어 대기업 중견 간부들 사이에도 '내 사업을 해 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고 이에 벤처기업이 새로운 경제난국의 해결책의 하나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벤처기업의 열기 확산

'취업시즌'이라고 불리는 요즘 각 대학마다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취직 시험 준비로 분주하다. 모의 면접 시험, 취업 상담, 취업 지도 등 취업에 대비한 정보들도 쏟아져 나온다. '명퇴'니 '조퇴'니 하며 '짤려 나간'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는 지금, 또 다른 한 쪽에서는 대기업에 발을 딛어 보려는 젊은이들의 몸부림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실직과 취직의 난국이 끊이질 않는다. 대란이다.

그러나 일찍 현실에 눈을 뜬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대기업 취업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의식이 점점 확산되어 가고 있다. 지금까지 중시해 왔던 명예나 간판보다는 개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더 우선이라는 의식이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관리비용이 많이 들고 경직적인, 거대한 몸집을 가진 대기업은 인터넷을 바탕으로 펼쳐지고 잇는 지식, 정보 산업의 시대에 적응할 수 없다는 평가가 일고 있다. 대기업들은 오늘날과 같은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조직의 축소화, 슬림화를 가속화 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중소기업연구원 부원장인 서상록 씨는 97년 1월 9일자 한겨레21에서 말한다.

"지금 정보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대량생산형 산업에서는 비대량화가 급속히 진행하고 있으며 대기업의 신화는 흔들리고 있다. 새로운 기업 구조는 '대'에서 '소'로 바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기업구조가 계층적 질서에서 평면적 네트워크로 바뀌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데 불과한 중간관리계층이 와해되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지만 이는 기업조직의 축소과정에 대한 전문가적인 수사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림-2이같은 흐름을 타고 젊은이들에게 대안처럼 떠오른 것이 벤처기업이다. 하버드대 법대에 재학 중이던 20살의 빌게이츠가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개발한 것을 계기로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차리고 대학을 중퇴한 뒤 10여 년만에 미국 최고의 갑부대열에 합류했다는 등의 벤처기업 성공사례들은 점차 달아오르고 있는 국내 벤처산업의 열기를 더욱 고무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96년 벤처기업협회(회장 이민화)에서 전국 주요 대학을 순회하며 벤처창업 설명회를 여는 것을 계기로 벤처창업 열기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이르렀다. 이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에 더욱 큰 힘을 얻게 된다. 정부는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에 대한 세제 지원, 기술 담보제의 도입, 창업투자회사의 신기술 사업금융회사 전환 허용 계획 등의 지원정책을 발표했다. 또 지난 가을 이후 정부는 10대 재벌그룹의 창업투자업 진출규제를 풀었고 기관투자가의 투자조합 출자주식 양도에 대한 세금을 감면해주기로 하는 등 일련의 벤처기업 지원조처를 발표했다.

 

벤처정신

젊은이들을 끄는 벤처기업의 출생 조건은 거의 컴퓨터를 통해서이다. 컴퓨터로 상징되는 첨단환경에 일찍 눈을 뜬 젊은이들, 거기서 체득한 독창적인 발상과 기술, 그리고 그것을 사업으로 연결시키려는 적극적인 사고 등이 벤처기업의 출생조건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 이루어진 벤처기업의 활력소 역시 모험정신이다. 모험심과 실력을 갖춘 젊은이들이 벤처기업의 창업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신세대라고 불리는 요즘 젊은이들의 의식이 전환되고 있음을 또한 말해준다. 한국과학기술원생들 가운데 벤처기업 창업을 꿈꾸는 'KB 클럽(KAIST BUSINESS CLUB)'의 회장인 김도완(27.남)씨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과 기술로 무장한 젊은 전문인들이 한국 경제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모험 정신 이것은 현실에 안주하려 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신이다. 현재의 안정 속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세계, 미지의 세계에 대해 갈망하는 것이다. 기존의 관행을 답습하지 않고 위험을 무릅쓰는 개척자 정신이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그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벤처 정신 가져야

이러한 사회의 변화, 의식의 변화는 이제 생소한 것이 아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구축이 급선무라고 하는 말들도 낯설지 않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현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에게도 이것은 중요한 것이다. 시대는 빠르게 변해가고 그 변화 속에 크리스천은 어떻게 서야 하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벤처기업임을 자처하는 TheVoice의 황희상 편집장은 말한다. "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스스로를 아마추어라 생각하고 거기에 머물려 있으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프로가 되더라도 그들은 아마추어일 뿐입니다. 나는 아마추어 정신을 가진 프로보다 프로정신을 가진 아마추어가 더 훌륭하고,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는 신앙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도 프로정신을 가진 아마추어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것이 곧 벤처정신이라고 보는 것이다. 자신의 분야에 자신감이 있으면서도 늘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새로운 것을 알아 가는 설레임과 기대로 겸손하는 것, 그것을 그는 프로정신을 가진 아마추어라고 보는 것이다.

취업 장벽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의 난관들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바로그림-3 이러한 개척자 정신이다. 개척자 정신을 갖는다는 것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렇다. 하나님께서 크리스천들에게 허락하신 삶의 공간 안에서 그들에게 남겨주신 새로운 영역을 찾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시대와 함께 나가면서도 세상과 함께 하지 않는 크리스천의 삶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창조력을 개발하고 성실하게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 최선을 다 하는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

우리의 밥으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영역들을 두렵고 떨림으로 찾아나가는 것, 그리고 성실히 그 일에 임하는 것이 어려운 경제문제에 직면에 있는 크리스천들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인지 모른다. 우리가 미처 찾지 못한 소중한 것을 찾아 나가는 것, 하나님이 보이신 그 삶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소중하다는 것이다. 프로정신을 가진 아마추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그래서 의미 있는 지적으로 되새길 필요가 있을 것이다.

김후지 기자(huje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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