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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29

 

 

 



 

 

■서로돌아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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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리즘을 표방하는 젊은 찬양선교단 <마하나임>

 

 <마하나임>이 다른 찬양선교단과 같은 점. 찬양만 한다. 단원 모두 노래를 할 줄 안다. 일주일에 한 번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다. 1년에 한 번 정기 공연을 연다. 그러나 연습 시간은 결코 일정치가 않다. 단원 모두 교회를 다닌다. 그럭저럭 남녀 1대 1의 비율로 구성되어있다. 임기는 2년이다.

<마하나임>이 다른 찬양선교단과 다른 점. 그럭저럭 노래할 수 있는 크리스천이면 아무나(?) 오디션을 볼 수 있다. 단, 찬양에 대한 마음이 뜨거워야한다. 단원들의 연령층이 낮다(거의가 20대 초반). 단장의 연임 기간이 참 길었다(5년 정도?). 거처할 스튜디오나 변변한 악기가 없다. 전공자는 단 한 명도 없다. 후원자도 없다.(그래서 <마하나임> 각자의 주머니에서 운영비를 털고 있는 실정) 음반 제작에 대한 대단한 열망.(금년엔 녹음한 테잎을 가까운 이들에게 돌릴 예정이란다.)

 

하나님의 군대, <마하나임>

그림-1<마하나임>의 터줏대감 격인 김주원(남. 27. 광주중앙교회 출석)단장을 만났다. 겉보기에 정말 참(?)하게 생긴 젊은이다. 넓고 단정한 이마와 작지만 길고 차분한 눈매가 예사 사람은 아닌 듯 싶었다. 말씨도 극히 차분하고 한 마디 한 마디를 조심스럽게 여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1990년, 김주원 씨가 재수 생활을 지낸 해부터 <마하나임>의 존재는 시작되었다. 그 시절 그의 마음에 찬양 선교에 대한 꿈이 생겨난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그는 맥빠지게도 '별 다른 이유가 없다'라고만 답했다. 그는 뭔가 음악 분야를 다루던 사람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찬양 콘서트나 패기에 찬 젊은 가스펠 가수들에 흠뻑 빠져 있던 이도 아니었다. 그야말로 평범한 재수생의 머리 속에 막연하게 들었던 꿈. 바로 '찬양선교단'에 대한 것이었다.

그가 대학에 들어간 후 그 꿈이 드디어조금씩 현실에 드러나게 되었다. 그는 자그마한 찬양팀을 구상했다. 그리고 지교회인 광주중앙교회 대학부의 200명 남짓한 지체들 가운데, 함께 찬양할 동역자들을 찾기 시작했다. 대학부에는 찬양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이유로 어렵지 않게 성악과 피아노 전공자 몇몇을 포함한 사람들이 모였다. 드디어 피아노 반주자 1명과 각 파트(4성부)당 3인으로 구성된 1기 찬양 팀이 결성되었다. 고심 끝에 팀 이름도 지어졌다. <마하나임>. 창세기 32장 2절 말씀에서 발견한 단어였다. 91년 2월 23일, '하나님의 군대'가 그 깃발을 세운 것이다.

 

7년 동안

마하나임은 1년에 1번 정기 공연을 가지고 있다. 지난 96년에는 광주 송원 아트홀에서 정식적인 형식을 갖춘 공연을 시도하기도 했다.그 동안엔 교회 내의 활동이 더 많았다.지교회(광주 중앙 교회)의 규모가 큰 까닭에 '문학의 밤'이나 찬양 예배를 비롯, '송구 영신의 밤', 성탄절 철야 등 크고 작은 행사 때마다 어김없이 초청되곤 했기 때문이다. 지교회 외의 교회들을 방문한 적도 여러 번. 소규모의 개척 교회들을 찾아가거나 초청되어, 찬양예배를 인도하거나 특송을 부르기도 했다. 나름대로 활발한 활동과 정기적인 연습 모임, 교회 선후배들 간의 돈독한 관계 유지로 인해 마하나임은 중앙교회 대학부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다. 때문에 가끔씩 있는 교회 선후배들의 결혼식엔 단골 출연자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활동들을 차츰차츰 정리해 나가고 있다. 처음 시작 때부터 '찬양 선교'라는 커다란 틀은 동일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식구들은 늘어나고 어엿한 찬양선교단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목표가 요구되어졌다. 때문에 지금은, 잦은 활동들 보다 질적인 부분인 단원 개인적인 역량을 다지고 구체적인 방향성을 고민하는 데에 힘을 쏟기로 하였단다.

 

모든 것이 구상 중

그림-2현재 <마하나임> 식구들에겐 일정한 거처가 없다. 그래서 7년 전과 변함없이 지교회인 광주중앙교회를 다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실정. 이런 연유로 단원들은 계속해서 중앙 교회의 대학부에서만 뽑혀지고 있다. 2년에 한 번 소정의 오디션을 실시하고 있지만 그것이 단원 가입 여부에 크게 작용하진 않는단다.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과 찬양에의 열정만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2년의 사역기간을 둔 단원이 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그동안 <마하나임>의 문은 '대단히 넓을 수밖에' 없었다.

"항상 구상 중에 있습니다. 지금 <마하나임>의 모든 상황이 다 그렇지만 말이죠."하고 너털 웃음을 웃는 김단장. 그는 이같은 상황들을 그다지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 구상된 미래만을 생각하기 때문일까. 거처가 마련되면 대상자를 광주지역 대학생으로 폭넓게 놓고 엄선되게 뽑을 예정이라고만 담담하게 계획을 비출 뿐이다. 기자의 눈에 7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갖추어진 것이 하나도 없어 뵈는 <마하나임>. 인터뷰 내내 지극히 담담한 어조로 대꾸하던 단장의 속 마음이 궁금하기만 했다.

 

아직은 생각할 단계

"<마하나임>은 순수하게 아마추어리즘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마하나임>의 실정을 그대로 반영한 김단장의 말이다. 현재 <마하나임>은 구체적인 비전의 모습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작된 지 7년이나 경과됨에도 불구하고 그 성장이 느린 첫 번째 이유는 풀타임 사역자가 없다는 데에 있다고 한다. 때문에 한 방향으로 고정화되는 데에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토로한다. 반면에 지금 이 시기가 <마하나임>에게는 가장 좋은 때라고 말하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이런 시기야말로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시험할 수 있는 좋은 시간들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란다.

지금까지 생각해온 기본 방향들이 세가지 정도로 좁혀지긴 했다. 하지만 이것도 '지켜볼 생각'이란다. 그럼 그나마 결정된 <마하나임>의 세 가지 미래상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요즘 활동 중 인 '옹기장이', '주찬양 선교단' 같은 형태로서 콘서트와 음반 제작 중심의 찬양 선교를 생각하고 있다. 두 번째는 대학 초년생을 대상으로한 '전문 찬양 선교단'이다. <마하나임>은 그들에게 찬양의 비전을 심어주고, 그들의 실험적인 활동 무대가 될 수 있는 중간 훈련소가 되고 싶다. 셋째로 생각하는 것은 '싱어롱 단체'다. 현재 비슷한 유형의 단체를 찾아 보자면 '두란노찬양 선교단'. 대중집회를 인도하고 교회 중심으로 섬기는 사역이다.

 

꿈꾸는 야곱

겉보기에는 그저 어느 교회의 아마추어 중창단이라 할만큼 마하나임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마하나임에는 잠재되어 있는 그 무엇이 있었다. 그것 때문에 김단장이 그토록 태연자약할 수 있었다. 모든 운영비도 순수한 자비량으로 충당하길 고집하는 데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마하나임>이 빽으로 믿고 있는 것은 온전히 하나님, 그 분이셨기 때문이다.

"<마하나임>을 이끌어오면서 하나님의 나라가 찬양 속에 이루어짐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 안에서 많은 회심들이 일어나는 것을 목격하기 때문이죠."

<마하나임>을 거친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비전을 발견하고 그를 위해 외국으로 유학을 가거나 국내에서 공부하는 이가 많다. 지금까지 목회자 후보가 3명, 성악 전공자 6∼7명, 작곡 전공자 1명이 그들이다.

"물론 그들 모두가 우리 팀으로 다시 돌아와 사역하게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마하나임> 안에서 찬양의 비전을 갖게 되고 소명의식을 부여받는 모습들을 발견하게 될 때에 <마하나임>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7년이 흐르고

그림-3토요일 오후 2시 광주 중앙 교회 5층 예배당. 사진 기자와 함께 방문한 <마하나임>의 연습 시간. 고작해야 대학 1∼2학년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 앳되고 수수한 옷차림의 젊은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다. 연습 전에 마련된 성경공부 시간이다. 이 시간 역시 김단장이 리더가 된다.

잠시 후 성경 공부가 마무리되고, 진지한 시간이 지나자 갑자기 김 주원 단장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전 세계적 행사도 안 했으면서 뭔가 많이 한 척, 피곤한 척 하지 말라는 둥 시간 좀 잘 지키라는 둥의 호통이 예사롭지가 않다. 이에 느슨했던 단원들이 저마다 자세를 바로 잡고 연습 대열에 선다. 몇 일 후면 찬양경연대회가 열린다. 하지만 그러나 중간고사 기간이라 더욱 힘들어진 지체들의 모습은 보기에도 안쓰럽기만 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단장인지라 호통을 쳐서라도 다져나가야 한다. 아직 다져지지 않은 이 아마추어들이 김단장이 꿈꾸는 미래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십 년 후면 가능할까? 그들이 어떤 모습으로 한국의 찬양 문화를 이끌어나가고 있을지 기꺼이 기다려 줄 수 있을 것 같다.

정설기자(pulitzer2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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