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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카이로스의 사건 희랍어 성서를 보면 시간에 대하여 "카이로스"라는 말과 "크로노스"라는 말을 쓰고 있다. 크로노스는 시계 속의 시간과 같이 원으로 혹은 선으로 가는 보통 시계이지만, 카이로스란 시간의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특수한 시간으로서 수직선적으로 크로노스 속에 돌입해 오는 점으로서의 시간이다. 우리가 맞이하는 1995년은 분명히 카이로스의 시간이다.
해방 50주년, 분단 50주년 이 해는 우리 나라로서는 해방 50주년인 동시에 분단 50주년이다. 지난 88년 한국 기독교 교회 연합회(KNCC)는 1995년을 "통일 희년"으로 선포했다. 북한교회도 이를 받아 들여 95년을 "통일 희년"으로 선언하고 구체적인 준비를 진행해 오고 있다.
원상회복의 희년 이 희년이라는 말은 구약의 레위기 25장 10절 이하에 나온 것이다. 7년만에 오는 안식년을 일곱 번 지난 다음 해, 즉 50년째 해를 이르는 것이다. 이 해가 되면 7월 10일에 양각나팔을 부는데, 백성들은 전국에 울려 퍼지는 이 소리와 함께 그들이 지은 죄를 자복했다. 하나님께서 그 죄를 사해준다는 것으로 나팔소리는 용서, 해방 그리고 원상복구를 알리는 것이다. 특히 이 기쁜 소식은 "원상회복"으로, 인간 생활에 필요한 토지·가옥·몸(즉 노예)을 원래의 출발점으로 되돌려 주는 전국민에 대한 자유와 해방의 선포이다. 말하자면 지난 50년간의 모든 매듭이 풀어지고 새 출발을 기약하는 대축제라고 하겠다.
해방은 잃었던 것을 다시 찾는 것을 의미한다. 1910년 8월 23일 우리 나라가 일본의 강압에 의해서 한일합방에 조인함으로 그 때부터 나라 잃은 백성이 되고 해방되기까지 36년간 슬픈 역사의 주권 없는 민족이었다. 곡물착취, 전쟁터의 총받이, 정신대, 창씨개명, 민족혼 말살, 일본귀신 앞에서의 신사참배... 해방은 잃었던 우리의 주권, 땅 그리고 자유를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민족이 400년 종살이 하다가 해방이 되어 홍해를 건넜을 때 기뻐했으며, B.C 586년 바벨론에 잡혀가서 70년 포로 생할 하다가 고국에 돌아왔을 때 얼마나 기뻐했는가?"
희년 정신을 되살리자 광복 50주년, 곧 광복 희년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하나님의 "희년 정신"을 실현하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자유를 박탈당한 자들에게는 자유를, 사랑에 굶주린 자들에게는 사랑은, 부정과 불의 아래서 압제받는 자들에게는 공평과 정의를, 인간의 존엄성을 빼앗긴 자들에게는 인간의 존엄성을 되돌려 주는 운동이 한반도 전역에서 일어나야 한다.
해방, 제자리에 서 있자! "해방"이란 단어의 본래적 의미는 '제 자리에 서 있다'라는 뜻이다. "종달새는 하늘을 날고 있고, 달팽이는 가시나무 위에 있고, 하나님은 하늘 높은 곳에 계시니, 세상은 참으로 평화롭구나!" 영국시인 로버트 브라우닝(Robert Browning)의 "피파의 노래"라는 시의 일부분이다. 하나님께서 하늘에 계시듯, 어린아이는 어린아이의 자리에, 학생은 학생의 자리에, 노인은 노인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곧 참된 의미의 해방이며 참된 자유라는 것을 잘 묘사해 준다. 해방 5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민족 모두가 한결 같이 각자가 지켜야 할 제자리로 되돌아가고, 또한 되돌려 보내는 운동이 가정 공동체를 비롯하여 교회, 학교, 일터, 정치, 경제, 산업현장 그리고 한반도 전역에서 전개되어야 한다. 우리 각자가 제자리로 돌아가서 제자리를 성실하게 지키게 되는 세상이 될 때 그곳이 곧 물질문명이 탄생시킨 악령으로부터 해방 된 천국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성경에서 가르치는 참된 자유는 우리 인간이 자신의 뜻이나 욕망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에 자발적으로 순종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창조 때 생각하시고 만들어 놓은 인간의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곧 성서적 의미의 참된 해방이 아닌가? 참고자료 : 글 : 부질없는 소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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