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ce21 Logo

 Voice21 No.31

 

 

 



 

 

■커버인터뷰 - 조인선 장로 / 전남대 회계학과 교수

장로와 감독간 동등권이 회복되어야

한국의 교회 정치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성경에 제시된 장로교 정치가 목회자 1인의 왕정 정치로 변질된 것이다. 그런 까닭에 교회를 다스리는 문제에 있어서 주로 목회자 1인의 생각이 관철되고 만다. 장로와 감독(목사)이 엄연히 동등하다는 성경적 진리가 개인의 이익이나 아집, 권위 유지를 위해 현실에서 왜곡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교회 정치가 성경에서 제시한 원리가 아닌 인간 중심의 정치 체제로 변질되는 것은 극히 위험한 일이다. 목사에게 치중된 교회 직원의 권한... 과연 이대로 좋을까.교회 정치는 역사 가운데 하나님의 교회가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해 나가는 일체의 행위를 담아내야 마땅한 일이다.

당회에서 다툼이 생겨 해결되지 않을 때 그 문제가 노회에 넘어가는 것으로 안다.

예를 들어 총회에서는 그 회원 수를 정할 때 장로와 목사 수를 같은 비율로 정하게 되어 있다. 때문에 비교적 동등한 결정권이 주어져 있다. 통합 측의 경우 노회장도 장로가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런 것들은 목사와 장로의 평등함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라 하겠다.

그러나 지역별로 존재하는 '노회'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노회는 미조직 교회, 즉 장로가 세워지지 않은 교회의 목사까지도 그 회원으로 포함시키므로 대개 장로들 수보다 목사 수가 훨씬 많다. 장로 대 목사의 평등함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에 근본적으로 잘못이 있는 것이다.

장로 치리 문제나 기타 사건이 발생했을 때 당회에서 장로가 반대하여 해결이 안 되면 노회에 보고하여 처리를 받게 된다.(장로교 헌법 교회정치 15장 제2조) 그러나 노회도 이미 결정권에 있어서 불공평한 구조가 되어 있으므로 불평등한 결정이 내려지게 마련이다. 교회에서의 분쟁과 부당한 문제들이 노회에서도 마찬가지로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다고 보는가?

딱히 개선할 방법이 없다. 목회자 스스로의 왕정 의식이 타파되어야 한다. 자신이 교회의 왕이 아님을 알고 장로들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장로들 역시 마찬가지고. 그러나 이같은 일이 보장되지 못한다. 노회 자체의 자정 기능도 사라진 상황에서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분명 잘못된 모습을 보이는 목회자들은 제명 당해야 마땅하나 제명 처분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처분해 봤자 다른 교단으로 옮기면 그만이고. 게다가 노회 자체의 징계도 없다. 사실 목사들에게는 그 문제가 생존에 관계된 것이다. 부양 가족이 있기 때문에 자꾸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이 이해도 된다. 그러나 이 문제는 성경적 진리 문제가 아닌가.

일부 목회자들이 장로 종신제로 인한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장로 임기제 도입을 주장하곤 한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장로 임기제도 그다지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 부도덕하고 무책임한 이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므로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장로 임기제가 실시된다면 같은 장로인 목사에게도 똑같이 임기제가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정설 편집장(pulitzer21@hotmail.com)

 관련 기사

요즘 교회 정치 '성경적'입니까?

 

 


Copyright(c) 1997, Voice21. But All right not reserved.
The grace of the Lord Jesus be with God's people. Amen (REVELATION 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