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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32

 

 

 

 

 

 

■포커스 - 인터뷰 / 임지열(26, 인애사회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에 대한 인식 턱없이 부족"

도움을 준답시고 오히려 피해를 주는 사람도 많아



복지시설에 대한 정부의 투자나 관심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복지시설' 하면 수용시설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복지시설에는 수용시설과 이용시설 두 가지가 있다. 요즘은 이용시설 쪽으로 많이 바뀌는 추세다. 그러나 사람들이 수용시설로 생각하고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정부에서는 주로 수용시설에만 투자를 해 왔다. 그러나 정말 필요한 것은 이용시설에 대한 투자이다.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우리의 이웃이고, 그들이 이용시설을 통해 유익을 얻을 수 있는데도 그러지 못하고 있다.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홍보 부족 때문 아닌가?

사실 자체적으로 하는 홍보에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이미 고정관념화 되어 버린 수용시설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정부가 나서줘야 한다. 범국민적인 홍보가 있어야만 복지시설에 대한 인식이나 복지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으리라 본다.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가 정말 필요하다.

 

경제가 어려워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으리라 보이는데

항상 어려웠지만 지금은 더욱 힘들다. 후원이 확연히 줄었다. 원칙상으로는 재정의 80%가 정부의 보조, 그리고 나머지 20%가 지방자치단체나 법인 자체에서 해결하기로 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 정부의 보조는 50% 미만이다. 따라서 시설 운영뿐 아니라 프로그램 진행, 인건비에도 보통 어려움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수익 사업을 해서라도 충당하려 하는데, 또 정부에서는 수익사업을 극구 못하게 말린다. 운영을 위해서는 안 할 수도 없는 일인데.

 

복지비 예산이 어느 정도 책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사회복지비는 정부 예산의 0.3% 정도이다. 10% 이상 되는 선진국에 비하면 형편없는 수준 아닌가. 그러나 그런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그 이하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다행이다.

사회복지사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다"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우리 자신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이다. 바램이 있다면, 정부의 제대로 된 지원으로 경제적 어려움 없이 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주변 사람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사실 정말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을 베푸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소수의 그렇지 못한 사람들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많이 생긴다. 경제적인 도움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관심이다. 특히 아쉬운 것은 교회가 사회복지에 너무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같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부끄러울 때가 많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교회는 덩치만 커지려고 하지 이웃은 돌아보지 않는다'는 비난을 듣는다. 목회자부터 깨어서 성도들에게 사회복지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의 각성이 절실한 때이다.

김후지 기자(huje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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