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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35

 

 

 

 

 

 

  

커버인터뷰

겉도는 성경공부, 몇 년을 배워도 여전

김우진 형제 (21세, 광주새순교회) 인터뷰

 

- 중고등부의 성경공부에 있어서 고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포커스가 매우 협소하다. 더 깊이는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구원 이후의 삶이나 구원 그 자체에 대한 아이들의 궁금증이 시원스럽게 해결되지 못하고 만다. 애들한테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지식보다는 한 구절에만 한정을 시켜서 문자적인 해석에만 머무는 점도 아쉽다. 이런 것들을 충족시킬만한 수준의 교사가 없으니 계속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교육을 받은 대학생이나 집사들이 다시 교사 자격을 갖게 되니 말이다. 또 적용점들을 찾고, 사람들이 생활할 때 유용하게 쓰이는 그런 가치들을 배우는

데서 그치는 것 같다.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성경이 진리라는 건 아는데, 그것은 신자의 절대적 규범이라기보다 '유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이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성경을 벗어나도 상관이 없다는 식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

 

- 청년부에서는 어떤 식으로 성경공부를 하는가?

소그룹 별로 모여 서로 다른 교재를 가지고 공부를 한다. 시중 소책자들이 주류를 이룬다.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배운다. 그렇다고 이것이 원리(성경 전체를 담는 교리)에 접근하는 것은 아니다. 고등부 때와 별 차이점이 없다. 생활의 폭이 넓어졌으니 대안을 찾으려하는 폭이 넓어졌다는 정도 뿐, 성경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

 

-교리의 내용이 다른 교재에도 녹아들어 있기 때문에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소책자로 배운 적이 있다. 그러나 충분한 해석이 안되고 있다. 결국 자신의 생각을 집어넣어 적용하는데 그치고 만다. 기본적인 내용을 읽고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것이다. 그러니 자기 생각 안에 다시 얽매이고 마는 격이다. 교리도 교리 나름이다. 교리가 정의하는 바에 대해 자기 해석이 가득해질 수 있다. 전통적으로 검증 받은 내용이 아니라 자기 나름의 해석이 담긴 것을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 배우는 점도 위험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 교회에서 교리를 가르친다면 어떤 반응이 있을 것 같나?

교회에서 교리를 가르치면 신자들이 많이 떨어질 것 같다. 몇몇 사람들은 내용적으로 풍성해 지겠지만, 수적으로는 압축 현상이 벌어질 것 같다. 예배를 드리거나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신다는 말은 좋아하는데 교리에 대해서는 '뭐 굳이 그런 것을 배우려고 하나?' 하는 식이다. 또한 신자들이 교재 자체에 익숙해졌다.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하려는 데로 나가기를 싫어한다. 어려운 것을 배워야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인지 모르겠지만, 왠지 모를 두려움이나 거리감 등을 교리에서 느끼는 것 같다.

 

- 이러한 성경공부 흐름에 우려되는 점은 없는가?

우리 교회는 특정 선교단체 성향이 강하다. 내용보다는 열린 예배를 배워서 시도해보자는 말이 근래 많아졌다. 선발대를 뽑아 다른 지역의 열린 예배를 보고 오라고 한 적이 있다. 그들이 돌아와서 하는 말이 '비디오로 보기만 해도 영감이 온다'고 했다. 본질에 대해서는 기초 개념만 알고 안주하나, 테크닉과 기교에는 쉽게 사로잡히는 경향이 우려된다.


정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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