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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6

 

 

 

 

 

 

  

▷ 부질부질

처음 시작할 때가 약 6개월 전이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했지만 6호까지 이어졌습니다. 아직도 해야할 일이 태산입니다. 지난 호에 약속드렸던 PC통신 서비스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가까스로 천리안 KCM 자료실과 공개자료실에 부질없는소리 5호를 올려놓았습니다. 6호가 12월 2일 발행되어야 하는데 일주일이 늦은 9일에 발행했습니다. 차라리 "혼자 해버리는 것이 훨씬 편하다"라는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통장에 있는 돈을 보니 내년 1월호까지는 무난할 듯 싶습니다. 뭐 그다음은 어떻게 되겠지요... 날씨가 추워지면서 저희들의 마음도 차가와 지는 것 같습니다. 편집 후 밤늦게 집으로 가던 날(눈이 무진장 많았지요..) 컴컴한 길목에서 불쑥 눈 앞에 나타난 한사람. 나이는 꽤 들어보였는데 술에 약간 취해 보였습니다. 저를 부르더군요. 다가갈 생각없이 얼른 몸을 돌렸습니다. 괜히 마주치면 손해볼 것 같은 기분이 은연 중에 있었는가 봅니다. 무엇인가 도와달라는 분위기인 것 같았는데 저는 모른 척 했습니다. 날씨도 추웠고 집에 빨리 가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집으로 가면서 마음이 답답했고 부시시한 모습의 술취한 그사람의 모습이 눈 앞에 계속 아른거렸습니다. 그날 밤새도록 계속 후회했습니다. "그때 무슨 말이라도 들어줄걸, 그리고 돈이 필요하다면 있는대로 줄걸..." 그게 얼마나 수고가 되는 일이라고 귀찮아 했고 외면해 버렸는지... 마음 속에 양심이 허락치 않았고 하나님의 음성이 계속 울렸습니다. "그사람이 나, 예수였다면 너는 그래도 나를 외면했을테냐 ?" 사랑은 말로 하는 것도 아니고 생각으로 하는 것도 아닌 실천으로 해야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게 연약한 나 자신의 모습이더군요 ...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약2:17) 기쁜 크리스마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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