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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읽기
1.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
이 영화는 단순한 SF가 아니다. 철학과 음악, 그리고 묵시록적인 문명비판이 담긴 인류의 서사시이다. 세계 10대 영화를 뽑을 때 늘 수위를 차지하는 명편 중의 명편이다. 영화의 서막은 달 표면 위로 지구가 떠오르고 이내 태양이 지구의 가장자리에서 빛을 발한다. 이 서막에 리하르트 쉬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서주가 흐른다. 니체의 저명한 철학시에 의거한 곡으로 니체의 사상에 의한 감정의 장엄미가 원숙한 표현으로 이뤄져있는 곡이 영상과 아름답게 결합하고 있다. 유인원의 동물 뼈로 인류의 도구 사용을 암시한 뒤, 바로 다음의 장면은 우주에 떠 다니는 거대한 우주 정거장의 모습이다. 푸르다 못해 암흑의 공간을 떠 다니는 모선을 감상하는 동안 요한 쉬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가 울려 퍼진다. 왈츠에 맞춰 춤을 추는 우주모함. 보지 않고는 상상할 수 없는 명장면이다. 이 외에도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단서의 제시라든지, 시공을 초월한 영상 등은 한마디로 경이로운 영화임을 부인할 수 없게 만든다. 리게티의 '소프라노와 메조 소프라노, '두 개의 혼성합창을 위한 진혼곡'과 '영원한 빛', '우주', 그리고 하차투리안의 무용조곡 '가이느'의 아다지오가 장엄한 인류의 서사시에 덧붙여진다. 앞에서도 장황하게 설명한 대로 영화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편. 클래식이 절묘하게 쓰인 최초의 영화로서 R.쉬트라우스, 리게티의 작품들이 우주의 심원을 눈앞에 펼쳐놓는다.
2. 디바(Diva)
흑인 디바 신시아는 고고한 예술을 지향하는 순수파다. 그래서 녹음도 하지않고 라이브 콘서트만을 고집한다. 인터뷰에서도 왜 녹음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음악을 잡으려 하지 마세요."라고 단호히 말한다. 첫 장면부터 등장하고, 녹음에 들어있는 카탈라니 오페라 '라 왈리' 중 '난 멀리 떠나야 해'가 주요한 테마다. 마르샤의 CF음악으로 더욱 우리 귀에 친숙해진 이 아리아는 영화에서 무려 다섯 차례나 반복되어 나온다. 처음은 디바의 콘서트에서다. 주인공인 우체부 소년은 놀라운 표정으로 이 노래를 듣고 있다. 콘서트가 끝난 후 소년은 디바의 싸인을 받으며 이야기를 몇마디 주고 받은 뒤 그녀가 벗어놓은 연주회 드레스를 훔친다. 오페라와 이 흑인 디바에 대한 소년의 편집광적인 면모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집에 온 소년은 이날 콘서트에서 몰래 녹음한 테입을 튼다. 다시 '라 왈리'의 아리아가 울려 퍼진다. 세번째로 이 아리아가 나오는 장면은 도벽이 있는 중국계 소녀와 함께 있을 때다. 소년은 소녀에게 이 음악을 틀어준다. 그러면서 이 오페라를 소녀에게 설명한다. "무대는 산이야. 그녀는 실연당해서 죽고싶어하며 노래하지. 난 멀리 떠나야 해. 저 구름이 금빛으로 물드는 곳. 백색의 눈으로 뒤덮인 곳. 다시는 네가 날 만날 수 없는 곳으로 가고 싶네... 결국 그녀는 눈사태 속에 몸을 던져 자살해 버리지." 그다음 이 아리아는 소녀의 동거함과 함께한 자리에서 들린다. 한편 고고한 디바는 순수한 영혼을 지녔으며 자신의 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소년과 사랑에 빠진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디바와 소년이 사랑에 빠져 아무도 없는 콘서트 홀 무대에 서서 키스하는 장면에서 이 아리아는 울려 퍼진다. 몰래 녹음했던 그 테입을 디바에게 바치고 그녀는 소년을 기꺼이 용서해 준다.
3. 플래툰(Platoon)
그러나 현실은 그를 가만 놔두지 않는다. 맥스는 예전부터 딸기 알레르기가 있었는데, 신비한 빛과 마주친 이후부터 아무렇지않게 딸기를 먹었다. 그러나 현실의 세계로 돌아온 맥스는 딸기를 입에넣는 순간 알레르기 쇼크로 쓰러지고 만다. 한 알의 딸기로부터 시작된 그 어처구니없는 죽음의 위기는 맥스가 돌아온 현실의 생활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때 고레츠키의 교향곡 제3번의 3악장이 서서히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이 영화 제목 속의 '공포'(Fear)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현대인이 겪어야 하는 매일매일의 삶을 의미한다. 맥스는 고레츠키 교향곡 제3번 '슬픔의 노래'를 따라 그나마 위안을 받으며 현실의 삶, 그 공포 속으로 다시금 끌려 들어오게 된 것이다. 자신의 결정만으로 스스로의 삶을 결정할 수 없는 현대의 삶은 가공할 공포를 가지고 있다고 음악과 영화는 말하고 있다. 엔딩 타이틀이 올라가는 동안에도 계속 이어지는 고레츠키의 교향곡은 현대인의 무거운 어깨를 다독이는 듯하다.
5. 하워즈 엔드(Howards End)
마지막 남자 주인공이 하워즈 엔드에서 죽임을 당하는 장면에서는 베토벤의 '운명'이 다시 흐른다.
6. 글렌 굴드에 관한 32개의 단편(Glenn Gould)
<부질없는소리> 영화 담담자 : 이중 만약 사탄성을 띄고 있는 영화가 끼어있다면 우리는 오히려 사탄숭배 영화를 독자들에게 소개했을 것이다 『크리스천의 무비판적인 영화보기...』 우리의 자책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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