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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 유난히도 눈이 많이 오는 올 겨울. TV를 보니 문득 어느 의류업체의 CF광고가 눈에 띄었다. 하얀 눈이 소담스럽게 쏟아지는 배경, 그 속에서 모피를 걸친 남녀노소가 등장하여 제각기 한 마디씩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귀부인이 값비싼 모피코트를 입고, 만족스런 미소를 가득 띄우며 하는 말! "빨리 추워졌으면 좋겠다!" 순식간에 눈살이 찌뿌려지고 말았다. 허참! 모피코트 입으려고 날씨가 추워져야한다구? 그럼 가난한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가? 아무리 광고라지만 이거 너무하지 않은가? 광고 만드는 사람들은 좀 깊이 생각할 순 없을까? 올 겨울은 유난히도 따뜻한 구제의 손길이 부족하다고들 하는데 말이야! 에잉! 눈이 많이 오던 어느 날, 베란다 창문을 통해 소담스런 함박눈을 보며 친구와 전화통을 붙들고 몇 시간(?)이나 재잘재잘 수다를 떨고 있었다. "와! 눈이 참 많이도 온다. 그치? 너무 예쁘다…. △△야! 눈이 날마다 날마다 왔으면 좋지 않니?" 그 때 친구가 하는 말! "얘, 눈도 좋지만, 집 없고 동냥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춥겠니?" 오! 하나님. 인간의 혀와 마음이 이 어찌 간사하답니까? 자신의 안락에 파묻혀 주위를 잊어 버린 내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웠다. 5년만에 유난스레 눈도 많이 오고 춥기 만한 올 겨울, 이 시간 춥다고, 배고프다고 울부짖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춥기 만한 올 겨울이 빨리 지나가 버렸음하고 기도하는 이들이 있다는 생각을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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