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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9

 

 

 

 

 

 

  

새 시작

말씀 : 김진홍 목사 (경기도 화성군 활빈교회 담임목사)


김진홍 목사덴마크의 역사 중 같은 시대에 키에르 케고르는 일평생을 혼자서 살면서 진실한 크리스천이 되는 길을 명상하고 고민하며 진실 되게 자기를 살피면서 살았다. 반면 그룬 두비 목사는 덴마크의 비극적인 역사를 가슴아파 하면서 병든 민족을 살리기 위해 행동하는 목사로서 인생을 살았다. 그룬 두비가 수석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목사고시를 치르는데 목사고시의 설교제목이 '덴마크 교회 지도자들이여 회개하라'였다. 시험관들은 건방지다는 이유로 그를 떨어뜨렸고 멀리 떨어진 섬으로 발령을 내렸다. 덴마크 교회는 국교회여서 목사들이 정부에서 월급을 받으면서 발령을 내린다. 덴마크 교회를 개혁하고 나라를 살리겠다고 기염을 토하뎐 그룬 두비는 목사고시에 낙방을 하고 조그마한 섬에 유배당하다시피 발령 당한 뒤 시련을 이기지 못하고 신경쇠약에 걸렸다. 잠도 못 자고 나중엔 헛소리까지 해가며 폐인 직전에 이르렀다. 그룬 두비는 완전히 절망하고 낙심하고 밑바닥에 떨어져 희망을 잃어버리고 있을 그 때 하나님께 무릎을 꿇었다. 간절히 통회 자복하며 눈물로 부르짖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성령의 불로 그를 뜨겁게 하셨다. 그는 하나님이 살아 계신 것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그후 신경쇠약, 불면증도 고치고 용기 있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그룬 두비가 성령의 감동, 하나님의 치료하심으로 뜨거워지고 담대해지자 그 때부터 그의 입에서 말씀이 쏟아지고 그 말씀을 듣는 사람들의 가슴이 뜨거워졌다. 그의 설교는 간단했다. 세 가지 사랑이다. 위로 하나님 사랑, 내 이웃 사랑, 덴마크 땅 사랑이다. 큰 영적인 체험을 하고 새로워진 그룬 두비의 설교를 듣는 사람들은 변화했다. 혼이 뜨거워진 청년들이 하나님 사랑하는 일, 이웃 사랑하는 일, 조국 사랑하는 일에 자기 인생을 걸게 되었다. 각 계 각 층에서 그런 일꾼들이 나왔다. 그룬 두비의 뜨거워진 가슴이 일꾼들을 뜨겁게 했고, 사명자를 나오게 하면서부터 나라가 달라졌다. 그룬 두비 목사의 생명의 말씀, 영혼을 뜨겁게 하는 말씀에 도전 받아 나라가 변한 것이다. 덴마크에 가 보면 곳곳에

그룬 두비 목사의 동상이 있다. 한 사람이 지난날의 상처, 낭패, 좌절을 딛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영혼이 뜨거워지면 사명을 깨닫게 되고 새로워진다. 이 때에 나라 전체가 바뀌게 된다. 니체가 '탈피하지 못하는 뱀은 죽는다.' 라는 말을 했다. 뱀은 자기 스스로 껍질을 벗어야 살아간다. 뱀의 껍질이 딱딱하거나 미끈미끈해서 상처를 잘 입지는 않지만 날카로운 데에 찔려서 균이 들어가면 자기 껍질을 벗지 못하는 병이 생긴다. 그러면 자기 껍질에 자기가 갇혀 질식해서 죽는다. 영적으로 생각할 때 우리도 이러한 병에 걸릴 수 있다. 한 때는 은혜 받고 사명도 가지고 순수했고 꿈을 꾸는 사람이었지만 살다보면 일에 시달리고 이런저런 사정에 얽매여 옛날에 받았던 은혜, 그 사명은 시들어 버린다. 껍질을 안게 되는 것이다. 그 껍질을 벗어버리고 새롭게 자기를 탈바꿈하지 못하면 자기 속에 자기가 갇혀 그 자리에 머물러 버리고 만다. 교회의 모습도 이렇게 되는 경우가 있다. 교회가 껍질에 싸여 그대로 정체해 버린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처음 시작할 때 꿈꾸던 것, 기도하던 그 자세, 정신을 잃어버리게 되어 교회는 있으나마나한 존재가 되고 자신의 인생도 헛된 인생이 된다. 그래서 자꾸 껍질을 벗는 작업을 해야한다. 스스로 자기 자신을 새롭게 하는 작업을 해야한다. 자기를 살펴보고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무엇을 바로 잡아야 하는지, 빗나간 것은 없는지 자꾸 돌이켜 보아야 한다. 그렇게 자기를 돌이키는 작업을 정직하게 지속적으로 하지 못하면 말은 그럴 듯하고 겉보기는 좋을지 모르나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속은 병에 걸리게 된다. 우리의 영혼이 뜨겁고, 사명에 불타며 시대의 아픔을 짊어지고 정말 교회다운 교회를 이루어보자고 시작하던 그 때의 정신과 그 얼, 사명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5:17) 유일한 기준은 '그리스도 안'이다. 사람은 사노라면 좌절하지 않을 수 없다. 살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때가 묻고 변질 될 수 있다. 그것을 돌이킬 수 있는 영적인 깨우침이 은총이다. 어린아이가 일어설 때 넘어지는 것부터 배우는 것처럼 사람은 실패를 통해서 일어서는 것을 배운다. 기업도 그러하다. 한 때 실패해보지 못한 기업가는 크게 되지 못한다. 실패해 봤기 때문에 성공할 줄 알고, 좌절해 봤기 때문에 좌절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적인 힘이 나오는 것이다. 인생은 살다보면 넘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 사람들이 넘어지는 것과는 다르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 길을 기뻐하시나니"(시편 37:23) 우리의 걸음을 하나님이 정했다고 했다. 우리가 가는 인생 길을 하나님이 기뻐하신다고 했다. 그런데 그 다음이 중요하다. "저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손으로 붙드심이로다"(시편 37:24) 하나님이 정해놓은 길을 걸어가는 사람, 즉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로 가는 사람은 실패나 좌절이 없고 과오나 낙심이 없는가? 아니다. 넘어진다. 세상 사람들은 넘어지는 것에 인하여 좌절하고 끝장나 버리지만 하나님의 사람들이 넘어지는 것은 여호와의 손 안에서 넘어진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총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우리가 믿음으로 살면서 넘어지지 않고 낭패한 일을 당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호와의 손안에서 넘어졌기 때문에 다기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이 하나님의 은총이다.

요셉의 신앙을 살펴보자. 어린 나이에 형들에게 팔려 먹고 먼길에 종살이로 가서 처절한 인생 밑바닥을 거쳤으나 요셉은 그 밑바닥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의지했고 극복했다. 우리가 지금은 나중의 요셉처럼 세상적인 높은 자리에 있지 않을지라도 요셉이 붙들고 살았던 하나님의 손길을 우리도 지금 이 시간 붙들고, 요셉의 신앙고백이 우리들의 신앙고백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요셉의 그 신앙고백으로 인하여 우리도 새로운 시작을 하는데 있어 영적인 힘과 은총을 힘입을 수 있어야 한다.

"흉년이 들기 전에 요셉에게 두 아들을 낳되 곧 온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이 그에게 낳은지라."(창세기 41:50) 요셉의 두 아들 이름 속에 요셉의 일생과 우리들의 삶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요셉이 그 장자의 이름을 므낫세라 하였으니 하나님이 나로 나의 모든 고난과 나의 아비의 온 집일을 잊어버리게 하셨다 함이요."(창세기 41:51) 과거의 아픔과 상처, 형님들에 대한 원망과 탄식을 그냥 두면은 영혼을 갉아먹는 좀이 되고 자기 자신의 건강을 헤치는 독이 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지난날의 아픔에 대해 잊어버리게 하셨다. 지난 세월의 시비도 원망도 십자가 밑에 다 묻어버리고 므낫세로써 종결짓게 했다. "차자의 이름을 에브라임이라 하였으니 하나님이 나로 나의 수고한 땅에서 창성하게 하셨다 함이었더라."(창세기 41:52) 이 두 아들의 이름이 요셉의 일생이고 우리들의 삶의 내용이 되어야 한다. 지난 세월을 십자가 밑에 묻어버리는 것은 성경으로 말하면 '구약'이다. 미래는 은총의 날개 아래 쭉쭉 뻗어나가는 것으로 '신약'이다. 므낫세는 과거, 에브라임은 미래이다. 그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총이 있다. 우리 영혼 깊은 곳에서 므낫세를 고백하고 에브라임을 찬양할 수 있는 영적인 시간이 있어야 한다. 지나간 세월의 잡동사니들을 우리의 영혼과 마음속에 담고 있으면 우리는 새로운 미래에 도전할 수 없다.

한 젊은이가, 한 영혼이 은총에서 새로워지고 좌절과 낙심에서 일어서서 새로운 미래에 도전할 때 한 나라가, 한 역사가 변화되었음을 보았다. 지금도 그 하나님은 우리들 속에서 그렇게 역사하기를 원하신다.

우리가 겸손하게 십자가 밑에 무릎 꿇고 '주님 우리는 부족합니다. 주님의 은총에 의해 우리는 새 출발해야겠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므낫세의 고백과 에브라임의 찬양이 있게 도와 주시옵소서.'하고 진실로 기도해야 한다. 그렇게 기도하고 결단하고 응답 받은 후 새롭게 시작할 때 주님께서 우리들의 새 시작을 축복하신다. 그리고 이 땅에 새로운 시대를 열으신다.

정리 : 문지희(voice21@hotmail.com)

극동방송 라디오 예배 1996. 1. 14.
본 문 말 씀 : 고린도후서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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