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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인터뷰

"특화된 정보가 공유되어야 한다."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오진(학부, 93학번) 인터뷰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이 확산되고 인터넷 사용자가 증가됨에 따라 새로운 방식의 인간 관계 혹은 교류가 생겨나게 되었다. 또한 이런 의사 소통이 있는 곳에는 자연적으로 어떤 새로운 사회가 형성되기 마련인데, 흔히들 통신망에 의해서 구축된 이러한 사회를 '가상사회 (Cyber space)'라고 일컫는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신속한 의견 교환을 할 수 있다는 기술상의 장점과 제도권 매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표현을 할 수 있다는 특성 들이 어우러져, 가상사회의 이념인 '전자 민주주의'를 잉태하게 했다.
'익명성에 의한 인간성의 분해' 등, 일부에서는 통신에 대한 우려가 있는 줄로 안다. 그러나 이것은 말 그대로 기우일 뿐이다. 부작용을 내포하지 않은 사회 현상은 역사이래 없었다. 제도권은 그들이 가진 정보의 생산 및 보관 기능과 유포 기능을 독점하려는 성향을 가지며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통신인에 의한 이러한 독점의 파괴일 뿐이다. 실제로 세계에서 주목받는 약 천여 개의 웹진은 제도권 매체에 짱돌을 던지는 다윗의 역할을 하고 있다. 컴퓨터 관련 웹진을 제외하면 대다수가 문화 비평 웹진인 것으로 보아 기존 질서와 정신에 항거하는 그들의 의지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특히 가상사회의 잡지인 웹진은 돈이 드는 인쇄 작업과 내용이 훼손될 수 있는 검열 단계를 거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자신감 있게, 보다 심도 있게 사회를 분석할 수 있으며, 그 내용을 제도권 내에 배포, 반영시킬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웹진 운동을 시민 운동의 또 다른 장(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웹진의 위상은 제도권이 보는 것과 같이 단순히 독특하고 편리한 상거래의 수단으로서가 아닌, 쌍방향으로 신속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지고 곧이어 그것이 사안의 최적 상태로 수렴이 되는, 진정한 민주주의적 의사 소통을 가능케 하는  매체의 성격을 지닌다. 따라서 나는 웹진의 가장 큰 존재 이유를 '민주주의의 기반 위에서 실현되는 특화된 정보의 공유'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특화'란, 전체 사회의 어떤 한 분야를 말한다. 인체가 소우주를 뜻하듯, 사회의 한 분야는 전체로 치환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황희상 편집장 / joyance@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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