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2월 20일 상황

< 기근정보 4 ; 97년 2월 20일 상황 >

중조국경 근방 상황을 통해서 본 북한 소식


자료수집 방법 : 두만강변(중국지명 - 용정시 대소촌,백금, 화룡 로과 및 남평, 북한쪽은 함경북도지방에 해당)의 조선족 마을 방문, 북한과 밀무역하는 조선족들 및 연길지역의 일반조선족들을 통해서 들은 일반 소식 취합. 기록일 2월 28일. 수집자 ; 통일강냉이 k


1) 북한 처녀 중국 농촌 총각에게 매매

북한은 결혼적령기의 남자들이 군대생활을 오랫동안(10년) 하는 까닭에 남자가 부족하여 여자가 남아돈다. 게다가 기근이 겹쳐서 중조국경 근방의 여자들 중 중국 총각과 결혼하여 팔자를 고쳐보자는 현상들이 생겨났음. 밥만 먹여줄 수 있으면 누구나 자격이 된다고 함. 지금까지 많은 북한 여자들이 두만강을 건너왔는데 통
상 중국 조선족 농촌 총각이나 일부는 한족 농촌 총각들이 보호하면서 신부로 맞이 했다고 함. 그중 많은 사람들이 결혼생활 도중 북한특무에게 들켜서 여자만 북한으로 끌려간 경우가 생겨나자, 요즘에는 북한 여자를 맞이한 중국 농촌 총각들이 이들을 데리고 흑룡강이나 먼 내륙으로 들어가 살림을 차리는 경우가 많다고 함. 이런 상황이 전해지자 흑룡강성 등 북한 변경과 먼 거리에 사는 장가 못가는 중국 농촌 총각들이 북한 여자를 구하려는 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함. 이와 아울러 중조 국경 근방에서는 북한 여자 한 사람을 소개하는데(실정상 소개라기 보다도 북한 여성의 생명이 소개자의 보호하에 있기 때문에 인도적보호자 아니면 매매자임) 인민페 5천원에서 1만원(한화 110만원상당)인데, 흑룡강성에서는 인민페5만원(한화550만원)까지도 해 차익을 노리는 매매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 미확인된 소문에 의하면 중조국경의 북한 국경수비대와 중국인 밀무역자들이 짜고 여자를 밀반출하는 사례도 있다고 함.


2) 중조국경 두만강변의 배고픈 북한 병사들

현재 두만강 변경에는 작년 10월부터 탈북자를 막기위한 군대병력이 증가 되었다고 함. 한 예로 중국 용정시 대소촌 두만강 맞은편인 북한변경에는 작년 10월 이후 2만 5천명의 병력이 증강되었고, 김정일 생일을 맞이하여 혜산쪽 변경에는 인민군 6개사단이 증가 배치 되었다고 함. 그리고 민간인들을 동원하여 3중의 인간 감시 초소 및 잠복 은페 초소가 설치 되었다고 함. 이들은 은폐초소에 보통 50미터에서 100미터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다(수집자 직접확인). 그런데 배치된 북한군 병사들 중 일부가 맞은편 두만강변을 지나가는 중국쪽 행인들을 가끔씩 부르는 일이 있는데 얼음 언 강변위에서 이들과 만나면 배고프다며 쌀이나 빵을 달라고 호소(수집자도 직접경험)한다고 한다. 북한과 밀무역하는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이들은 요즈음 7년에서 10년정도 보관해 놓았던 군량미를 배급받아서 먹고 있다고 한다. 오래된 쌀이라 빨갛게 변색되어 밥해 놓으면 거의 먹을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3) 두만강변의 이색적인 쌀 전달 진풍경

연변자치주 화룡현 남평(중국지명)에서는 조선족 동포들이 쌀을 거두어 20키로씩 묶어서 두만강위 얼음에 놓아 둔다고 한다. 그러면 북한쪽에서 얼음 썰매를 타고와서 훔쳐가듯 가져 간다고 한다. 조선족들이 사는 일부 마을(용정시 개산툰)에서는 북한 동포돕기 위한 쌀 걷는 행사가 벌어지고 있고, 친척돕기 방문 차원에서 쌀 가지고 북한 다녀오는 일이 빈번하다. 그러나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요즘에는 중국동포들의 북한 방문마저도 예전보다 더욱 까다로워 지는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