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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10

 

 

 

 

 

 

  

■ 커버인터뷰


커버인터뷰 편집자의 말

여러 명의 크리스천이 모인 중에 한 명이 '정치'라는 단어를 말하기 시작하면, 분위기는 사뭇 진지해 집니다. 그 진지함이란 정치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혹 저 사람이 비성경적이고 과격한 발언을 하지 않을까'하는 긴장감에서 비롯됩니다. 한 신학대한 교수님은 수업시간이나 설교시간에 '정치'라는 단어는 단 한 마디도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치에 관하여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자신을 '자격미달'로 간주한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도대체 정치가 무엇입니까? 무엇이길래 그다지도 말하기를 꺼려해야 합니까? 그에 앞서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정치가 부패되어 가는 과정 속에서 정치의 엄연한 구성체인 크리스천도 부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정치'에 관해 토론해야 할 때입니다.

 


조민영
조민영 (20세)

조선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과 95학번.
아직 선거권 없음.


아직 선거권이 없어서 이번 4·11 총선에는 투표할 수 없다. 예전에는 지역감정에 치우쳐 야당만을 선호했었다. 하지만 정치학을 전공하면서 유권자들의 성의 없는 투표가 우리나라 정치를 망쳐 놓았다는 걸 느끼게 됐다. 내가 만약 투표를 하게 된다면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후보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유능한 사람을 뽑겠다. 광주 문제 등을 올바로 해결 할 수 있고 우리의 의견을 잘 대변할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 1학년 시절에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방관해서는 안 되겠다는 걸 배웠다.

처음엔 크리스천이건 비크리스천이건을 떠나서 5·18문제 등 민족의 정기를 바로 잡자는 의도에서 행해지는 운동들에 참여해야 한다고 느꼈다. 될 수 있으면 많이 활동하려고 애썼다. 그러던 중 어떤 선배에게 '한참 공부해야 할 학생크리스천이 시위에 참가해서야 되느냐', '나중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때 참가하라'는 말을 듣고, 거기에 공감하여 활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요즘의 생각은 이전과 다르다. 젊어서는 나중에 해야지 하고 정작 해야 할 시기가 오면 자연스레 보수화 되어 개혁정신이 약해지게 된다.

젊은 대학인들이 나서야 정치가 올바로 설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니 되어 뭉치는 힘은 실로 크다. 우리나라 인구의 1/4에 달하는 크리스천들이 빠져 버린다면 이는 엄청난 공백이다. 기회가 있을 때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정치참여 방법에 있어서 너무 폭력·비폭력에 집착하다 보면 투쟁의 성격이 약해 질 수 밖에 없다. 크리스천이 대부분 정치에 무관심한 이유는, 기독교의 색채가 사랑, 자비, 박해 등으로 인식되기 때문인 것 같다. 투쟁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이러한 색채가 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여 두려워하는 것 같다.



조영석


조영석

호남신학대학교
교회음악과 4학년


크리스천의 정치 참여는 사회참여와 직결된다고 생각한다. 비크리스천과 사회 속에서 같이 살기 때문에 이 사회를 변화시켜야 할 책임이 있는 크리스천으로서 바른 정치에 참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이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중에는 국회의원 중에 장로가 아닌 사람이 없다는 식의 표현을 쓰며 기독교를 많이 이용하는 듯하다. 국회의원 장로들이 그렇게 많은데도 우리나라 정치판이 이 모양인 걸 보면 크리스천들이 정치 참여에 관해 올바른 개념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가르쳐 주신 사명을 바로 깨닫지 못하고 너무나도 세상과 융화해 가고 있다. 예언자적 사명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내가 정치에 참여함으로 인해 얼마나 하나님 뜻에 합당한 사람이 뽑아질 수 있는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 사람이 세워졌을 때 이 사회를 말씀으로 다스리고 깨끗케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열의와 자세가 필요하다. 요즘 젊은이들은 어른들이 정치를 엉망으로 만들어서 정치가 중요한지 모르겠다고 한다. 이러한 때 올바른 사람을 세우기 위해서 청년 크리스천이 적극적으로 총선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석창원
석창원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간사



개인적으로 크리스천에게 '정치참여'여부를 묻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현재 정치권, 법치국가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이미 정치적인 참여가 이루어진 셈이다. 때문에 '정치참여'보다는 '정치활동'이라 함이 옳다고 생각한다. 성경에선 '정치참여'에 대해 특별히 그 부분만을 언급한 곳도 없고 예수님께서 그 시대적인 상황에 '정치참여'에 대해 이렇게 하라고 말씀하신 적도 없다. 사도들도 마찬가지이다. 단지 성경에서 표현된 것을 보면 간접적으로 '정치활동'을 이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 라는 표현이 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바 있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가 그것이다. 여기에서 주님은 사람들이 위정자들, 정치와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나라의 평안을 빌라고 권하셧다. 암튼 정치적인 활동은 반드시 성경대로 이루어져야 함이 옳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에 대한 크리스천의 태도는 반반인 듯 싶다. 어떤 이는 너무 과격하게 반발하고 대처하는 한편, 다른 한 쪽에서는 지나치게 소극적인 나머지 아예 정치활동을 외면한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하나님의 법에 위배되지 않고 도덕적, 윤리적으로 문제되지 않은 이상, 마땅히 성실하게 정치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성경에서 말한대로 우리에게 끊임없는 기도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국가와 정치의 테두리 안에 살면서도 좀 더 구체적인 정치 개입은 무조건 머리 아파하고 회피하는 이들 태반이다. 나는 그러한 모습들을 일종의 자신감 없는 회피라고 본다. 사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정치적인 활동, 사회적인 활동에 앞장서 정직하고 모범된 삶의 모범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기독인이 정치적인 활동에 열심히 앞서야 하며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 4·11 총선을 기해 기·윤·실은 올바른 선거문화를 위한 시민 단체 협의회와 함께 여러 가지 활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4·11 총선에 대한 강연회도 마련했다. 또한 적극적인 캠페인과 공명선거 운동, 공명선거 감시 활동도 전개 중이다.


취재 : 전의석, 정설, 문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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