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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제사"를 단순히 "기념"하는 마음으로라면 절을 해도 됩니까? 일반적 의미에서 "제사"란 신령(神靈)에게 음식물을 바치거나 또는 기타의
방법을 통해 정성을 다하는 종교의식을 뜻한다. 성경에서도 "제사"는 매우
중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구약에서 보면 여호와께서는 역사
안에 살아 존재하시면서 계약 질서의 실제성 안에서 제사를 통해 그의 백성들 히브리서 기자는 구약의 제사개념을 사용하여 그리스도를 그의 자의적인 자기 희생으로 속죄를 이루신 대제사장으로 보고 있고, 바울은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유월절 어린 양의 "희생"으로 보고 있다.(고전 5:7) 그런데 이 제사가 우상숭배인지 단순한 기념의식인지가 문제가 된다. 일반적으로 제사의 기원은 원시종교의 한 형태인 사령숭배(死靈崇拜)에서 비롯되었다. 당초에는 산짐승이나 생물을 직접 바치는 희생에서 시작하여 점점 정성된 음식물이나 그 밖의 방법을 원용하는 상징적 수법으로 전개되어온 점을 묵과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조상에 대한 제사는 당연히 조상숭배 또는 우상숭배를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절"에 대한 개념정리가 되어야 한다. "절"이란 어떤 대상에게 공경하는 뜻으로 하는 예(禮)를 뜻한다. 성경에서의 "경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신약에서 "경배"는 전적으로 비유적 의미를 취하는데 경배의 배후에 "예배의 행위"가 포함됨을 시사하고 있다. 이와 같이 경배가 예배의 한 의식이라고 볼 때 진정한 경배의 대상, 즉 예배의 대상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이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일반 가정에서의 "제사"를 "조상 숭배" 또는 "우상 숭배"라는 시각으로 본다고 할 때 절을 하는 행위는 그리스도인으로써 당연히 근절되어야 하고 비그리스도인들에게도 권면할 사항이다.
제사 음식을 먹으면 죄가 됩니까? 이 질문은 "제사"가 당연히 "우상 숭배"라고 하는 점을 인정함으로써 비로소 하나의 문제로 부각된다. 고린도교회에 이와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였을때 바울은 고린도교인들을 책망하였다. 그들의 지식이 편견이나 교만에 빠져 분쟁을 유발시켰기 때문이다. 고전 8:4에서 보여주는 바울의 입장은 먼저 "우상의 실체"를 단호하게 규정했다. 즉 인격적 실체가 아닌 우상은 무존재한 것이다. 또한 바울은 제사의 성격을 "이방인의 제사라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고전 10:20) 당시 이방 종교에서는 우상을 숭배하며 희생 제물을 드리는 것이 상례였다. 그러나 우리는 이 제물이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이기 이전에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신 음식이라고 하는 점을 묵과해서는 안된다. 이 점에 있어서 바울 역시 고전 8:8에서 식물 자체가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신앙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그러므로 바울의 더욱 확실한 입장은 고전 8:10에서 보여진다. 믿음이 성숙한 신자는 장소와 음식의 출처와는 상관없이 모든 것을 수용하며, 정확한 이해 가운데서 자유롭게 행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였다. 다시 말하면 믿음 위에 굳게 선 신자들은 그것이 제사 음식이건 어떤 음식이건 상관없이 하나님의 음식으로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믿음이 약하여 "제물"을 먹는다는 것이 우상과 교제하며 경배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면 단호히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사 음식"에 대한 바울의 결론은 고전 8:13에서 나타나는데 "만일 식물이 내 형제로 실족케 하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며 내 형제를 실족치 않게 하리라"는 것이다.
제사를 드리지 않으면 조상에 대한 불효가 아닐까요?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제사"가 여호와를 향한 일종의 "예배 의식"인 것을 앞에서 살펴보았다. 그와 같은 의미에서 조상에 대한 "제사"라는 설정은 비기독교적이다. 그러므로 조상을 대상으로 할 때는 "제사"의 개념이 아닌 "추도"의 개념으로 바뀌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가 육신의 부모 또는 조상에 대해서 그 분들이 살아계시는 동안 우리에게 베풀어 주었던 그 사랑과 은혜에 대하여 그 분들의 유업을 기억하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제사 때만 되면 부모님들의 강요 때문에 고통 중에 있습니다. 해결책이 없을까요? "제사" 문제로 인한 마찰은 우리에게 있어 여러 형태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제사" 문제로 인하여 부모님들의 의견과 맞서서 직접적 마찰을 빚는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우리는 진리가 결국 승리한다는 신념으로 장기적 노력을 경주하여야만 한다. 다시 말하면 제사 음식 앞에 절하는 대신 추모에 앞 선 예배를 가족과 함께 드리는 거룩한 모습으로, 그리고 제사 음식을 기피하는 믿음 적은 자의 행동 대신 하나님의 음식을 취하는 그 믿음으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때 언젠가는 반드시 한 알의 복음의 씨앗이 우리의 가정을 변화시킬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직장을 변화시키고 또한 사회를 변화시키게 될 것임을 믿어야 한다. 주님의 지혜와 용기가 이 문제 위에 함께 하시길 진심으로 기도드린다. 답변 : 천병옥 목사 / 광주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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