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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22

 

 

 



 

 

■커버스토리

믿으라 + 복받으라 + 돈내라 = 집짓자!


지금의 한국 교회를 보고 있노라면 착잡함에 그저 하늘만 쳐다보게 된다. 결코 적용되어서는 안되는 공식이 버젓이 적용됨을 보면서, 지난 100여년의 한국 교회의 발자취가 정녕 위의 공식에 의한 결과물인가 한탄해 본다. 물론 모든 교회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 교회가 앞으로도 세계를 품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우슬초 같은 교회들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한국 교회들이 예배당 평 수를 넓히기 위해 존재하고 있다. 한 치의 땅이라도 더 소유하려고 덤벼든다. 절차도 뻔하다. 일단 교인 수가 조금이라도 늘어나면 빚을 져서라도 부지를 사들인다. 교인들에게 예배당 건물을 거룩한 성전이라고 속여 건축 헌금을 강요한다.

소위 '성전 건축'이 완공되면 교육관을 짓는다며 또다시 부지를 사들이고 건물 짓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교육관마저 완공되면 이제는 수양관을 짓기 시작한다. 수양관마저 완공되면 예배당을 거룩한 성전이라 하여 금촛대를 갖다 꽂고 최고급 의자와 강단, 스튜디오를 차려도 좋을 만큼의 음향 시설을 확충한다.(이렇게 해 놓았으니 교회 문을 열어 둘 수 있겠는가?) 어느 교회든지 목회의 방향이 건물짓는 쪽을 택했다고 한다면 위의 절차를 따른다. 한치의 오차도 없다.

일단 건축에 눈이 돌아가면 진정 중요한 '영혼'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교인들은 마치 건축 헌금을 내는 존재로 여긴다. 각 속회 회장이나 구역장들을 고객 관리를 철저히 해 주는 사원 정도로 여긴다. 피라미드 회사가 따로 없다. 그냥 내버려 둔다면 이들은 예수님 오시는 그 날까지 지상 명령은 제쳐둔 체 언젠가 무너지고 말 건물을 애써 짓고 있을 것이다.

"한국 교회는 너무 오랫동안 거짓말을 하고 있다. 명백히 예수님의 뜻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복음을 전파하는 것처럼 위장하는데 진절머리가 난다. 한마디로 '놀고 있다'. 정말 종교 쾌락 안에서 놀고 있다.(중략) 종교 오락의 장소가 되는 교회는 어떻게 세워지는가? 교회를 세우는 주체는 둘로 구분된다. 하나는 나름대로 생계 수단이 확보된 쪽과 다른 하나는 교회 말고는 뾰족한 생계 수단이 없는 쪽이다. 이 두 주체가 만나 교회라는 것을 탄생시킨다. 달리 말하자면, 한쪽은 돈을 내놓는 쪽이고 다른 하나는 수고비를 받는 쪽이다. 돈을 내는 것은 일반 교인들이고 돈을 받는 것은 목사이다(격월간,예수사회,96.12.,이근호 목사)."

좀 과격한 표현이 아니냐고 반문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분의 시각은 정확했다. 소위 '성전 건축'을 한다는 교회들에 한해서는 말이다. 그들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교회, 목회자들에게 정말 묻고 싶다. 예수님께서 성전에 대해 무어라 말씀하셨는지를.

"고린도전서 3장 16절에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라는 말씀이 있다. 놀라운 변화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이다. 예배당 건물이 성전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들이, 성도들이 성전이다. 예배당 건물이 성전이 아니라, 구약의 성전이 성전이 아니라, 이제 너희가 성전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것을 알라는 말이다. 왜 이것을 알지 못하느냐는 뜻이 여기에 내포되어 있다(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좁은문,박철수 목사)."

성전은 건물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성전이다. 또한 우리 자신이 곧 성전이다. 이는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참으로 어이없는 것은, 주일 강단에 서서 이러한 진리를 가르치면서도 광고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성전 건축을 위해 얼마를 작정하였으니 헌금을 하라'고 다그친다는 것이다.

성도 숫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그들의 영혼 하나 하나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지 못하는 교회가, 엉뚱하게 건물을 짓기 위해 매일 땅을 치며 기도하는 모습은 한마디로 한심스럽다. 진짜 성전은 무너져가는데….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그들은 지금 예배당을 짓는 것이 성전 건축이라는 환상에 취해 있다.

다윗이 하나님을 위해 거룩한 전을 건축하겠다고 생각했을 때 하나님은 그의 마음을 기뻐 받으셨을 뿐, 그를 사랑하셔서 전 건축을 막으셨다.

"무릇 이스라엘 자손으로 더불어 행하는 곳에서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먹이라고 명한 이스라엘 어느 지파에게 내가 말하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나를 위하여 백향목 집을 건축하지 아니하였느냐고 말하였느냐(사무엘하 7장 7절)."

결국 그 아들 솔로몬이 성전 건축을 시작한다. 하나님은 나단 선지자를 통해 후에 다윗의 자손, 곧 그리스도가 성전을 세울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럼에도 솔로몬은 그 '다윗의 자손'이 자신을 가리켜 한 말이라 여겨 성전 건축을 감행한다. 하나님은 이번에는 허락하셨으나 다음과 같이 분명히 경고하셨다.

"네가 이제 전을 건축하니 네가 만일 내 법도를 따르며 내 율례를 행하며 나의 모든 계명을 지켜 그대로 행하면 내가 네 아비 다윗에게 한 말을 네게 확실히 이룰 것이요(열왕기상 6장 12절)."

성전을 지어 그것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를 바랬던 솔로몬에게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건물을 통해 영광 받는 분이 아님을 분명히 하셨다. 물론 건물도 필요하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따르지 않는 자들에게 건물은 더 이상 축복이 아니다.

"솔로몬이 전을 건축한 동안이 칠 년이었더라 솔로몬이 자기의 궁을 십 삼년 동안 건축하여 그 전부를 준공하니라(열왕기상 6장 38절∼7장 1절)."

솔로몬의 의도는 좋아 보였다. 그러나 백성들의 노동으로 이루어진 20년간의 과도한 건축 사업에 대해 여로보암은 르호보암에게 다음과 같이 고한다.

"왕의 부친이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이제 왕의 부친이 우리에게 시킨 고역과 메운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하소서(열왕기상 12장 4절)."

결국 이스라엘은 둘로 갈라지는 비극을 맞이하고 말았다. 이 일련의 사건은 오늘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교회는 어떠한 길을 선택하겠는가? 다윗의 길인가? 아니면 솔로몬을 택할 것인가? 한국 교회를 향해 애통하는 마음으로 외친다. 말씀을 왜곡하고 있는 자들에게 경고한다. 예배당을 늘리지 말자. 교인이 넘쳐나서 도저히 더 이상 예배 드릴 수 없다는 결론이 나면, 그 때는 교인이 없는 작은 교회의 이미 지어진 예배당을 채우자. 집 앞의 작은 교회를 마다하고 모두들 크다 하는 부자 교회로 모여들어 '예배당이 좁으니 좀 더 크게 짓자'라고 한다면 이 얼마나 모순된 것인가.

예배당이 성전이다? 그러니 온 맘과 정성으로 성전을 건축해야 한다? 전교인 작정 헌금? 일천 번제? 성전의 격조와 품위를 높여주는 고급 원목 강대상? … 참으로 뜯어 고쳐야 할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큰 수술이 필요하다. 뜯어 고치는 것, 이것이 <THE VOICE>의 사명이다. 허망한 헤롯의 성전을 헐어버리라는 주님의 사명이 그것이다. 크리스천이라면 안 믿는 자를 그리스도에게로 돌아오게 할 사명이 있는 것처럼, 우리는 왜곡된 신앙을 마치 진리인양 착각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시야를 제공할 사명이 있는 것이다.

이번 호를 편집하면서 새롭게 다짐한 바이다. 세상의 타락한 문화를 하나님의 승리의 문화로 고치고 갱신하는, 사실 우리에게는 더 긍정적인 꿈과 소망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내부 정리부터 할 때임을 느낀다. 교회가 먼저 바로 서고 말씀 안에서 힘을 얻어 흥왕할 때, 그 때에 세상을 바라보고 다시 뛰는 것이 순서라는 생각이다.

정치가가 바로 서지 않으면 나라를 다 말아 먹듯이, 한국 교회가 계속해서 잘못된 신앙관을 가르친다면 피해는 순진한 성도들에게 돌아간다. <THE VOICE>는 그러한 교회 내적인 부분을 바로잡는데 당분간 집중할 것이다. 사회를 바꾸기 이전에, 문화를 이야기하기 이전에, 말씀으로 교회를 바로잡아야 할 때이다.

다만, 누군가가 성경을 왜곡하고 있다고 하여 무조건 이단으로 규정하지는 않겠다. 잠시 착각에 빠져, 잘못된 메시지를 올바른 것으로 알고 전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완전하지 못한 인간이기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로 본다. 그래서 바울도 '오직 그와 같은 그릇된 주장에 대하여 재삼 경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돌아서지 않고 그것을 고집하는 자들'을 가리켜 이단으로 규정했다(디도서 3장 10절).

진정으로 바란다. 더 이상 범죄하지 말자. 하나님의 진노가 이제 드러나기 전에 가슴을 치며 회개하고 그 행위를 돌이키자.

끝으로 우리는 착각에 빠진 교회들에게 4단계 대안을 제시한다.

1. 모든 불필요한 건축 사업을 즉시 중지하자.

2. 하나님 앞에 철저히 회개하자.

3. 성도들 앞에 말씀을 잘못 해석했음을 공개 사과하자.

4. 현재 있는 시설물들을 잘 활용하자.


황희상 / THE VOICE 편집장
 

 

오늘의 한국 교회는 하나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시는 교회이며, 온 세계를 향해 선교의 비전을 품고 있는 귀한 교회입니다. 그러한 한국 교회가 주님의 말씀을 엉뚱하게 왜곡하여 적용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마음에 안타까움이 큽니다. 교회가 진정 교회된 모습을 보이기 위하여, 한국의 대부분의 교회들은 지금 반드시 갱신되어야만 합니다.

건축·기도·교회의 계급구조·헌금·목회자와 말씀 파·올바른 예배·교회 운영과 법률·축복·은사·성령 충만·에큐메니컬 운동과 뉴에이지·교제와 봉사 등 … <THE VOICE>는 이번 호를 시작으로 하여 한국 교회의 그릇된 모습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하나하나 지적해 나가고자 합니다. 위에 제시된 주제들은 앞으로 6개월동안 '커버스토리' 혹은 총 4면에서 6면 분량의 '연속 기획'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구체적인 주제와 순서는 다음 호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한가지, 독자 여러분께 특별한 논문 한 편을 소개하고 연재할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는 이번호에서 언급한 '교회와 성전 개념'에 대해 신학적으로 깊이있게 접근한 최초의 논문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조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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