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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Voice online No.26

 

 

 

 

 

    어느 크리스천 대학생의 고백

많은 고민을 했어요. 주일성수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아는데 선생님께 어떤 식으로 말을 해야 할 지 두렵기도 하고 걱정이 되었어요. 주일에 쉬는 것 때문에 성적이 떨어지면 어떻게 할까, 그러면 무슨 변명을 해야 하나, 1년만 교회를 쉬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시면 어떤 대답을 해야 하나, 만약 화를 내면서 학교 다니지 말라고 하시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등등, 일어날 수 있는 갖가지 일에 대한 상상을 다 해 보았어요.

담임 선생님과 면담하는 날, 그 동안 수없이 연습했던 말들을 선생님께 했죠. 최대한 당당하려고 노력하면서 말이에요. 선생님은 가만히 듣고나서 물으시더군요. "만약에 내가 '너 학교 다닐래, 학교 그만 두고 교회 갈래?'하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래?", "그럼 전 학교에 다니지 않겠습니다." 망설일 수 없었어요.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이게 될까 두려웠고, 예상했던 질문이었으니까요. 그게 끝이었어요. 그 뒤로 몇 차례 선생님의 회유(?)가 있었지만 1년 동안 저는 하나님께 예배 드리며 주일을 보낼 수 있었어요.

사실, 담임 선생님께 말씀 드리는 것보다 제 자신에게 주일성수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깨우치는 것이 힘들었어요. 전도사님께 어떻게 해야 할 지 여쭈어 보기도 했어요. 전도사님은 한 말씀으로 일축해 버리시더군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킴이 우리의 생명이다." 처음엔 너무 무심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답은 그것 하나뿐임을 알았죠. 학생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이 우선임을 깨닫게 됐어요. 하나님의 법을 떠나서 살 수 없는 존재라면 학교 가는 것이 문제겠어요? 생명이 먼저겠지요. 신앙을 지키는 것이 급선무라는 결론만 남더군요.

제 바램은 꼭 하나였어요. 혹시 고3이 끝나고 나서 후회가 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죠. 만족할 만한 성적이 나오지 않았거나, 가고 싶은 학교를 가지 못했다거나, 공부할 때 최선을 다하지 못해 미련이 남는다거나. 그랬을 때 한 가지만은 떳떳하게 말하고 싶었어요. 다른 건 다 놓쳤지만 신앙만큼은 버리지 않았다고 말입니다. 그게 제 바램이었어요. 그리고 지금 무엇보다 신앙을 지키게 해 주신 하나님께 더없이 감사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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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박윤주 목사 (광주숭일중·고등학교 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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