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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A 교회 대학부 지체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일성수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29%가 '주님께 찬양과 예배를 드린다', 22%가 '주님만 섬기는 날이다'라고 답했고 그 외에는 '주일을 거룩히 지킨다', '휴식을 취한다', '교회에 나가는 날이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성경은 안식일의 개념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안식일에 대해서 이렇게 들어왔다. 하나님께서 6일 동안 천지를 만드시기 위해 열심히 일하시고 제 7일에는 쉬셨기 때문에 우리도 6일간 열심히 공부하고 나서 주일에는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며 쉬어야 한다고 말이다. 좀 더 정확히 알아본다면 하나님께서 6일 간의 창조사역 후 제 7일이 되어 안식에 들어가심은 온전히 인간을 위한 그 분의 뜻이었다. 그렇게 정해진 안식일은 인간에게 있어서 창조되어진 후 첫 안식인 것이다. "또 가라사대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막2:27-28)"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창조사역으로 인해 힘이 들어 만드신 것이 아니다. 안식일은 오직 인간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아울러 그것은 창조된 만물이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는 표징이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친히 그 날을 복 주시고 거룩하게 하셨다. 크리스천은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출20:8)"는 말씀대로 안식일을 지킴으로써 복을 받는다. 하나님께서 주일성수 속에 두신 복은 성경에 잘 나타나 있다. 이사야서 58장 14절에 보면 안식일을 지킨 자는 하나님 안에서 즐거움을 얻게 된다. 그리고 땅의 높은 곳에 올려 줄 뿐더러 야곱의 업, 즉 물질의 복까지 주신다고 약속하신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투정하기도 한다. "예배를 꼭 교회에 가서 드려야 하는 것이요? 집에서 기독교 방송의 설교를 들어도 되지 않소!", "교회요? 직장 다니느라 피곤해서…." 또는 "집에서 경건히 보내면 되지 않나요?"라고 반문하면서 예배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편 정보화라는 것이 종교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되었다. 이제 종교도 TV, 라디오 등의 영상매체 뿐만 아니라 정보통신에도 의존하게 된 것이다. 중앙일보지(94년 7월 31일)에 따르면 미국에는 기도와 설교를 컴퓨터 통신망에 의존하는 <컴퓨터 통신교회>가 등장했다. 그 중 한 컴퓨터 통신교회는 3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고 한다. 실제 우리나라도 컴퓨터 통신을 이용하여 많은 설교들과 기독교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이러한 대중매체를 이용하는 크리스천들이 교회에 나갈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거나 더 넓은 지식을 얻고자하는 이들로만 이루어지면 참 좋을 것이다. 하지만 교회에 나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혹은 자신의 편리를 위해서 이용하는 이들이 문제가 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편함을 먼저 생각한다. 때문에 '주일예배가 한 번이면 족하지, 무슨 저녁예배까지….'라는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본이 되시는 예수님은 어떻게 주일을 지키셨나. "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자기의 규례대로 회당에 들어가사 성경을 읽으려고 서시매(눅 4:16)" 예수님께서는 어렸을 때부터 회당에 나가 안식일을 지키셨음을 알 수 있다. '자기의 규례대로'란 말은 예수님의 습관을 의미한다. 예수님께서 몸소 회당에 나가 예배드림을 우리에게 보이셨지만 우리는 모이기에 힘쓰지 아니한다. 아무 생각없이 주일을 범하고 그러한 것들이 습관처럼 자리잡진 않았는지 되돌아 보아야 할 것이다.
주일성수를 한다는 것이 그저 교회에 빠지지 않고 출석하여 예배를 드리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예배를 드리고 찬양한 후에 성경공부를 하고 모든 순서가 끝나면 고민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남은 시간에 무얼 할까 망설이다가 같은 처지에 있는 지체를 만나면 의기투합하여 예배당을 빠져 나간다. 혹은 미리 약속해둔 친구들과 만나거나 밀린 숙제를 하러 도서관에 가기도 하고 가족들과 야외로 놀러가기도 한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한편으론 마음 한 구석이 꺼림직하다. '주일인데…, 주일에는 일도 하지말고 돈도 쓰면 안되고 공부도 하면 안된다던데 어떡하지?' 이런 생각들이 머리 속을 스치지만 걱정도 잠시 뿐이다. 어떤 이들은 '주일을 거룩하게 보낼 모범답안이 없을까'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A교회 대학부 설문조사에서 "예배 후에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에 31%가 집으로 가서 책이나 TV를 보고, 28%는 친구들과의 교제로, 8%가 무계획이라고 답했으며 그 외에 양육을 한다, 공부를 한다는 순의 대답이 나왔다. 과연 어떻게 주일을 보내는 것이 거룩하게 보내는 것일까? 우리는 주일성수에 대한 의미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실제 우리 생활과 거리가 멀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 지역의 대부분의 교회들도 고민에 빠졌다. B교회 대학부 회장의 푸념이다. "2시경에 예배가 끝납니다. 그 이후의 시간에는 지체들이 미리 약속을 잡아 놓고 있으며 시내에 나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에 대해 마땅한 프로그램이 없는 이상 지체들의 생각이 바꾸어지기만을 기대할 뿐이죠. 현 제도에서 벗어날 수는 없으니까 지켜볼 뿐입니다." C교회 대학부 회장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목사님께서 주일에는 공부도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권면하십니다. 하지만 시험기간이 되면 그에 대한 호소력도 없어지고 맙니다.…초창기에는 점심식사때 돈을 쓰지 않으려고 지체들이 조별로 도시락을 싸와서 식사를 해결하는 방법을 취했습니다. 이러한 방법이 그 때 만큼은 못하지만 아직도 호응이 좋은 편입니다. 제가 고민하기로는 교회에서 한 달에 2번 정도 점심을 제공했으면 합니다. 이것을 확대해 나가 4시에 시작하는 저녁예배까지 지체들을 인도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체들이 주일성수에 대한 올바른 개념을 세워야 하는 것이 중요하죠." 구약시대에는 율법, 즉 아무것도 하지않는 행위의 의식으로써 오는 안식이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인하여 우리는 은혜에서 오는 안식을 얻게 되었다. 때문에 주일에 돈을 쓰면 안된다, 일이나 공부를 해서는 안된다는 율법적인 것 만을 따질 것이 아니라 그러한 행위들이 누구를 위해 행해지는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도 안식일에 생명을 구하시고(막 3:4), 병자를 고치시고(요 5:9,9:14), 가르치시는 일(막 6:2)을 하셨다. "만일 안식일에 네 발을 금하여 내 성일에 오락을 행치 아니하고 안식일을 일컬어 즐거운 날이라, 여호와의 성일을 존귀한 날이라 하여 이를 존귀히 여기고 네 길로 행치 아니하며 네 오락을 구치 아니하며 사사로운 말을 하지 아니하면(사 58:13)" 주일을 존귀하게 여기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나 자신만을 위한 오락이나 사사로운 말은 삼가야 한다. 또한 먹든지 마시든지 주를 위해 하라는 말씀처럼 '주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라는 영적 안목을 가지고 자신의 행위를 지켜야 한다. 개인이 이러한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앙의 초석이 단단하지 못한 지체들을 교회가 지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주일 예배가 끝난 후 함께 전도를 하거나 구제사업을 하는 등의 바람직한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것도 구체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그램을 이어나갈 수 있게하는 성도와 교회의 끊임없는 관심도 절실하다.
"이미 그의 안식에 들어간 자는 하나님이 자기 일을 쉬심과 같이 자기 일을 쉬느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저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쓸지니 이는 누구든지 저 순종치 아니하는 본에 빠지지 않게 하려 함이라"(히 4:10-11) 크리스천은 믿음으로 인해 이 땅에서도 안식을 누리며 살아간다. 하지만 완전한 안식은 우리가 죽은 후에 이루어진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안식일은 아무 의미도 없게 되었다. 주일성수를 온전히 지킴은 나와 하나님의 관계를 온전히 지켜나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만족이 우선시 되어 주일성수를 지키지 않는다면 후에 참 안식을 누릴 수 없게 된다. 크리스천은 안식일의 주인으로서 그리스도 안에서 순종함으로 온전히 주일을 지켜야 한다. 예수님의 구속사역으로 인해 영원한 안식을 얻을 것임을 믿고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써야 할 것이다. 글 : 문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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