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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점심을 드립니다

(우리는 주일을 이렇게 보낸다)

점심을 드립니다광주 P교회에서 청년부의 주관으로 6월 2일 '주일과 안식일에 대한 신앙 세미나'를 연다는 소식을 접했다. 주일성수에 대해 확실히 정립되지 못한 생각들과 여러가지 율법적인 문제들로 갈등하는 크리스천들에게 해결책을 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참석했다. 청년들이 나누어 준 인쇄물의 뒤편을 살펴보니 청년들이 궁금해 하고 고민하는 질문에 답변을 적을 수 있도록 질문·응답코너도 마련되어 있었다. 그 질문들은 "주일에 취업·취직 시험을 치루는 데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등으로 젊은이들이 많은 혼란을 겪었을 듯한 실제적인 것들이었다. 내심 잘 왔다는 생각도 갖게 되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오후 2시 30분부터 저녁까지 길어진 세미나와 강의 내용은 신약과 구약 시대 간의 차이가 있는 안식일의 의미 등을 지루하게 다룰 뿐이었다.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강의는 실제적인 문제들을 안고 있는 크리스천들에게 실망감 만을 안겨주었고,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는 미약한 교회들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런 문제들은 비단 이 교회 뿐만은 아닐 것이다. 교회가 커질수록 성도들의 고민을 일일이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고민들을 무작정 방치만 한다면 성도들과 교회 간의 괴리감만 커지고 교회는 더 이상 지체들의 안식처 역할을 하지 못한다. 크리스천들의 실제적인 고민은 등 뒤로 넘기고, 추상적이고 난해한 어구들로 마무리하려 드는 요즘의 교회들은 이에 대해 각성이 필요하다. 또한 지체들에 대한, 보다 세심한 연구와 관심을 갖는 태도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교회에서 보내는 주일이 즐겁다!

서울 K교회 대학부 학생들은 주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일 교회에서 생활한다. '어떻게 하루종일 지루하게 교회에서 생활할 수 있을까?'라며 염려하는 이도 있겠다. 하지만 막상 교회를 다니는 임모군의 대답은 이렇다. "다들 교회에 있으면 시간가는 줄을 몰라해요. 여러 가지 준비된 프로그램들과 분위기가 교회라고 하면 떠오르는 딱딱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탈피했기 때문이죠."

한국에서 손꼽히는 K교회 대학부의 주일을 살펴보자. 아침에 5부로 나뉘어진 대예배를 각기 드리고 나면 오후 2시부터는 대학부 만의 시간이다. 2시부터 3시까지 찬양의 시간을 드리는데 지체들이 딱딱한 의자가 아닌 방에 모여앉아 4명의 인도자들이 이끄는 대로 찬양을 드린다. 한 시간 정도의 찬양이 끝나면 온 몸에 땀이 날 정도로 흥겹고 열정적인 시간이다. 목사님의 말씀과 기도로 찬양시간은 마무리된다. 특별히 강단을 준비하지 않기 때문에 지체들과 목사님 간에 더욱 가까운 느낌을 준다.

3시부터 4시 정도는 친교의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아픈 사람이 있으면 그 주위를 둘러싸고 기도도 해주며 외국에 나가는 사람들을 파송하기도 한다. 자유로운 분위기로 인해 기도 같은 경우는 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때 여기저기서 프로그램의 진행이나 다른 사람의 구애를 받지 않고 기도하는 모습이다. 이 시간에는 성경 암송이나 그에 따른 조촐한 상품 수여를 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목사님의 축도가 끝나면 광고 시간이다. 이때는 새신자나 오랫만에 나온 지체들을 소개하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4시 30분 정도가 되면 6시 15분까지는 조별 성경공부시간이다. 성경공부도 진도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그 주일에 4영리 전도 봉사가 있다면 그에 필요한 세심한 교육이 이루어진다. 6시 15분이 되면 모두 다시 모여 생일 파티를 한다든지 노래를 부르고, 정식적인 모임이 끝난다. 그 후의 시간들은 동기 모임이나 대학별 모임 등이 있다. 모임이 없는 지체들은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다. 이 교회의 경우는 시간별, 프로그램별로 딱 부러지게 나누어 이야기할 수 없다. 각 프로그램의 진행이 자유롭고 시간이나 그 밖의 요소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프로그램들의 연결이 어색하지도 않다. 그만큼 준비하는 데 열의를 다하기 때문이다.

광주 J교회 청년부도 주일 하루는 온통 교회에서 보내기 마련이다. 아침부터 대예배로 시작해서 저녁 예배까지의 시간들이 교회에서 이루어지지만 처음 청년부가 출발했을 때 20,30명정도의 숫자에서 지금은 100여명 가까이로 부흥했다. 이 곳의 경우는 숫자에 비해 너무나 많은 헌금을 놓고 고민까지 할 정도였다.

하루 온종일 교회의 행사에 참여하고 교회에서 주일을 지낸다는 것이 어쩌면 불가능해 보이기도 하다. 이같은 생각은 한국 교회가 갖고 있는 경직성과 권위적인 인상들에서 비롯된다. 허나 이런 문제점들에서 과감히 벗어나 애써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지체들에게 관심을 쏟는 정성들은 이같은 주위의 우려를 오히려 민망케 할 뿐이다.


점심을 드립니다.

주일 아침 광주의 S교회. 교회를 향하는 대학부 지체들의 손에는 특이하게도 점심 도시락이 들려져 있다. 이 교회의 대학부회장인 ㅎ형제의 생각은 이렇다. "주일에 버젓이 영업하는 상가들로 인해 지체들은 끼니를 때우기 위해 잦은 상거래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습관이 되면 주일에도 아무 거리낌이 없어져 버립니다. 이같은 일을 방지하기 위해 우선은 도시락을 싸오는 일을 장려하고 있지만 더 나아가 지체들의 주일성수를 위해서는 교회에서 점심을 제공해야 합니다." 대학부의 이같은 생각은 '도시락 싸오기' 를 실행하게 만들었고 아울러 저녁 예배도 충분히 드릴 수 있는 효과까지 보게 되었다.

교회에서 전 교인에 걸쳐 점심을 제공하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그런데 이곳 시내를 벗어나면 기독인 뿐만이 아니라 비기독인에게도 점심을 제공하는 곳이 있다. 그 곳은 논산의 국군 병원교회다. 집사님들이 손수 준비하시는 식사가 예배 후에 마련되어 있다. 이 점심식사 시간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 군부대 사람들에게도 인기이다. 목사님도 군인들에게 예배에 굳이 나오지 않아도 좋으니 식사하러 오라는 식이다. 그러니 안믿는 군인들에게 교회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주어 복음을 전파하는 데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 곳 군부대에 있는 크리스천 군인들은 주일이 되어도 걱정이 없다. "평소에는 깐깐하게 구는 고참들도 주일이 되어 교회에 나가는 데에는 별 훼방을 놓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부대의 크리스천들처럼 교회에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는 곤욕은 치루지 않습니다."

경기도의 H교회의 주보를 살펴보면 '온 교우가 함께하는 밥상 공동체'라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조를 짜서 그 주의 식사를 마련하고, 온 교우가 한 자리에 모여 밥상을 같이 하는 모습. 일주일만 에 만나 그동안 하고 싶은 이야기도 하고 정겹게 식사하는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제의 형태가 얼마나 뜨겁고 아름답겠는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일을 손꼽는 크리스천들

몇몇 교회들의 잘 짜여진 프로그램과 진행, 관심은 지체들로 하여금 주일 오후에 할 일 없이 방황하고 주일 성수에 대해 혼란을 일으키는 등의 문제들을 해결해 준다. 또한 이같은 노력을 기울인 교회들이 부흥을 거듭하는 현상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는 성도들로 하여금 일주일 중 안식일이라는 특별한 날을 허락하셔서 우리와의 대화를 원하시는 하나님을 상기시켜 주어야 한다. '주일'하면 따분하고 경직된 예배만을 떠올리고 선데이 크리스천들이 많은 오늘의 현실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이제 6일동안 주일이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그날에 주님께 회개하며 그분의 품 안에서 편히 쉴 수 있는 지체들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글 : 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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