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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논단
주일 오후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하는 문제를 짚어보기 전에 주일 성수에 대한 성경적인 의미를 간략히 살펴보았으면 한다. 성경에서 안식일의 기원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세기 2장 1-3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일곱째 날을 복주사 거룩하게 하셨다. 그리고 이날에 창조하시고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안식하셨다. 왜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거룩히 하셨을까? 그것은 철저히 인간을 위한 것이다. 하나님은 영이시기에 피곤하시거나 곤비치 아니하시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일을 하시고 쉬어야 하거나 또 쉼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제 7일에 쉬시고 그 날을 거룩하게 하셨을까? 바로 그것은 6째날에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든 인간을 위한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도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에게 안식할 날을 주심으로써 그들이 육체적으로 쉴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인간에게 맡기신 언약을 되새기며 하나님이 인간에게 베푸신 은혜가 얼마나 놀라운가를 생각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을 섬기며 사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마땅히 해야할 사명이며 영광스러운 특권이요 책임임을 깨닫게 하셨다. 안식일은 인간이 하나님 안에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안식인지를 마음에 깊이 새기도록 하나님이 인간을 위해 주신 날이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과의 언약을 타락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하나님이 거하시는 동산에서 추방당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주신 안식도 사라지게 되었다. 하나님 안에 있을 때 참 안식을 누리게 되는데 그들이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에 그들에게 안식이 없어지게 된 것이다. 이제 인간은 죄로 인한 고통과 육체적 노동에 시달리며 살게 되었다. 그러나 예수께서 십자가에 죽으사 인류의 죄를 대신 사하여 주심으로 말미암아 예수 안에서 참안식이 다시 인간에게 주어졌다. 예수 안에 거하는 자는 예수의 생명으로 이제 참안식을 누리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가 안식일을 주일로 지키는 이유는 예수께서 우리를 구속하시고 부활하신 날, 즉 죄인되었던 우리에게 참안식을 회복하여 주신 날이 주일이요 성령 강림으로 우리가 그 안식을 누릴 수 있게 된 날이 주일이기 때문이다. 이제 믿는 자들은 마지막의 날에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히 우리에게 주어질 하늘의 안식을 소망하게 된다. 신자는 바로 그 영원한 안식의 소망을 가지고 주님 안에서 현재의 안식을 누리며 살아가는 자인 것이다. 그러므로 주일에 우리는 무엇보다 예배를 드림으로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안식하게 되었음을 깨닫고 우리에게 참 안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림이 필요하다. 예배를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과의 올바른 교제를 회복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깨닫게 된다. 예배와 말씀을 통해(성경공부 포함)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깨닫게 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안식을 누리게 된다. 그러므로 주일에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바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나는 토요일 저녁에는 잠을 충분히 잔다. 아침에 상쾌한 정신으로 주일을 맞이하면 기분도 좋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예배에 참석하니까 진실된 예배를 드리게 된다. 찬송도 힘있게 부르고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새기려고 힘쓴다. 그러기에 주로 예배를 통해 평안을 누리는 경우가 많다.
주일 오후를 생각해 보자. 기독청년들은 대부분 교회봉사가 많다보니 피곤해서 집에 돌아오기가 쉽상이다. 아침부터 주일학교, 성가대, 낮예배, 청년예배를 드리면 거의 파김치가 되어버린다. 거기다가 주일저녁 예배를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은혜는 커녕 걱정부터 앞서는 경우가 많다. 왜 대부분의 신자들이 주일을 이렇게 보내는가? 무엇이 원인인가? 여기에는 두 가지 부분의 개선책이 필요하다. 먼저는 교회가 대학청년들을 교회 사역의 대상으로 보다는 양육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의 변화가 전적으로 필요하다. 실제로 내가 만났던 대부분의 기독청년들은 교회에서 주어지는 많은 일들로 인해 영적으로 지쳐 있었다. 일로 인하여 지쳐있는 학생들은 학년에 관계가 없었다. 모두에게 나타나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이었다. 그들에게 휴식이 필요하고 영적인 공급이 필요한데도 끊임없이 벌어지는 행사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한다고 푸념하는 학생들을 나는 많이 보았다. 결국 이들은 영적으로 지친 상태에서 무기력하게 주일을 보내거나 피로가 가중되어 영적 소진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이들 중에는 교회봉사를 극단적인 방법으로 그만두거나 교회를 옮기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므로 교회가 이들을 영적으로 돌보는 일들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교회가 일 중심적이 아니라 사람 중심적인 사역을 해야하는 것이다. 아울러 대학 청년들에게도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주일을 준비하지 않고 주말을 놀거나 사람 만나는 스케줄로 꽉 채우면 주일을 거룩히 지킬 수가 없다. 그러므로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려면 주말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친구들과의 약속이나 만남은 주 중이나 토요일 오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최소한 토요일 저녁에는 집에서 휴식해야 한다. 이렇게 자기 절제를 하지 않는다면 거룩히 지켜야 할 주일을 혼란한 마음으로 보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주일에 참다운 안식을 회복하려면 무엇보다 교회와 당사자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주일 예배와 봉사를 마치고 난 주일 오후에는 육체적, 정신적인 쉼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휴식을 갖는다는 것이 꼭 잠 자는 것만을 말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각각 휴식을 취하는 방법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잠을 자면서 휴식을 취하겠지만 어떤 사람은 친구를 만나 대화를 하거나 가까운 산에 오르면서 휴식을 갖는다. 또 어떤 사람들은 TV를 시청하거나 경기장에서 야구,축구 등 스포츠를 직접 구경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그 외에 공원에 나들이를 하거나 수영, 볼링 등을 함으로써 휴식을 하기도 한다. 사람마다 휴식을 취하는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각각 자기 스타일에 맞게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이것을 오락이라고 생각하여 지나치게 규제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일을 할 때마다 죄를 짓는 것 같은 마음을 가졌는데 그것은 율법적인 생각이다. 자신의 동기가 휴식을 취하는데 있다면 결코 이러한 일을 하는 것을 죄스럽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을 함으로써 스트레스가 풀리고 정신 건강이 된다면 오히려 복음이 주는 자유함으로 그러한 일들을 즐기라고 권하고 싶다. 주님이 주시는 온전한 안식과 자유는 우리의 온 인격(육체와 정신 포함)에 미치는 총체적인 것이다. 그 자유를 영적으로만 국한하는 것은 이원론적이요 어쩌면 믿음의 부족일 수 있다. 큰 믿음을 가진 자는 그것을 자신의 온 삶의 영역에 적용하는 자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를 지나치게 확장시켜 적용함으로 더 피곤에 빠져서는 안될 것이다. 왜냐하면 주님이 주시는 자유는 절제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육체적으로 조금 피로하더라도 예배를 통해 영적인 평안을 누려 기쁨이 온다면 그것이 안식이 아니겠는가? 또 주일에 환자를 심방하는 것은 그 환자가 있는 병원을 찾아가서 시간을 보내기에 육체적으로는 피곤하지만 그것으로 그 환자가 기쁨과 위로를 얻기 때문에 주님이 주시는 안식에 참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아픈 상처를 가진 사람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마찬가지로 안식에 속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조건 육체적으로 쉬고 즐기는 것이 모두 안식을 누리는 것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에 쌓여 있는 사람은 영적으로 하나님께 가까이 가기가 힘든데 육체적으로 쉬거나 자신이 기뻐하는 일을 함으로써 휴식을 즐긴다면 그것이 계기가 되어 영적으로 더욱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나의 경우만 보아도 그렇다. 피곤할 때 설교 준비하는 것보다 잠을 푹 자고 일어나면 그렇게 기도가 잘될 수 없고 말씀이 깊게 들어올 수가 없다. 이전보다 더 큰 효과를 맛본다. 그러므로 인간은 영과 혼과 육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기에 균형잡힌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의 영이 신자의 삶의 중심이므로 무엇보다 영적으로 풍성한 삶을 누리는데 힘쓴다면 우리의 인격과 삶 또한 풍성하리라 여겨진다. 나는 주일 오후에 주로 집에서 TV를 보거나(나는 스포츠를 좋아한다) 공원에 가서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저녁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그 다음 즐거운 마음으로 성경연구를 한다. 이번 주에 성경공부 할 본문을 깊게 묵상하고 연구하며 영적인 안식을 누린다. 그리고 성경공부를 통해 삶에 적용할 내용들을 적으며 한 주간을 계획한다. 그리고 나서 내가 이번 주에 만날 사람들을 위해 중보 기도하고 직접 전화하여 안부를 묻는다. 또 어떤 학생들에게는 성경말씀을 통해 받은 은혜를 나누기도 한다. 이렇게 저녁을 말씀 묵상과 연구로 보내면 다음 일주일이 풍성해진다. 월요일 아침이 기쁨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바라기는 주일 성수에 있어서 어떤 제도적인 틀 안에 갇혀서 지내지 말고 모두가 복음 안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자유를 누렸으면 한다. 사실 나는 고3때 주일마다 5번씩이나 예배를 드렸지만 성경묵상은 거의 해보지 못했다. 오히려 주일성수를 한다는 교만이 나도 모르게 남을 영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좋은 동기로 시작했지만 그 방법이 너무 제도적이다 보니 잘못된 결과를 초래하였다. 그러므로 주일 오후를 보낼 때 자기에게 맞는 휴식 방법을 찾아 적절하게 휴식을 즐기도록 하면 좋겠다. 영적인 힘이 자신을 유지하도록 하는 전제에서 말이다. 영적인 능력은 자신을 잘 절제하고 관리하는데서 나타난다. 성령의 열매가 절제이다. 또 바울이 늘 근신(self-control)을 강조하였다. 자기관리가 없는 자유는 방종으로 흐르기 쉽고 그런 사람은 거룩해야 할 안식일을 방탕함으로 보내기 일쑤이다. 그것은 죄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라.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않고 능력에 있다고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에서 말했다. 자기관리는 영적인 능력에서 나온다. 그러기에 자기관리가 안 되는 사람은 영적인 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영적인 안식을 누리는데 더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 영적인 능력으로 자신을 잘 절제하는 가운데 자유를 행사함으로써 주께서 주신 주일을 안식하며 즐겁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글 : 이승훈 (IVF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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