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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 잡지의 오늘과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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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대중 문화 정수기로 태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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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프리즘'은 '대중문화를 성경의 눈으로 읽고, 성경의 생각으로 걸러내며, 성경 속에서 바른 대안을 찾는다'는 구호 아래 지난 2월 창간 1주년을 맞은 신생 기독 잡지이다. 도서출판 한세에서 발행하는 '프리즘'은 매월 4천부를 발행하며, 각 문화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전문 필진과, 기독 문화에 관심이 많은 젊은 독자들을 가졌다. 특히 대중문화 전문 잡지로의 특화를 시도하는 유일의 잡지라는 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발행인인 방선기 목사는 주식회사 이랜드 '직장 사역 연구소'의 사역자로, 그리스도인의 실천적 신앙에 있어서 권위자이다. 그는 '프리즘' 창간 1주년 기념사에서 다음과 같이 발행 의도를 밝혔다.

"이제 우리 대중문화의 오염은 정말 심각한 수준이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는 교회 밖의 오염된 문화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 같이 보인다. 교회는 대중문화 오염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성경이라는 정수기로 걸러서, 사람들이 가능한 한 깨끗한 문화를 마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미 피할 수 없게 된 대중문화를 우리의 현실로 받아들이면서 오염된 물을 최대한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 오염된 대중문화에 '성경적인 정수기' 역할을 하기 위해 '프리즘'은 태어난다."

대중문화의 오염을 걱정하고, 성경적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프리즘'은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50여 페이지 남짓의 분량이지만 TV, 영화, 비디오, 음악, 가요, 드라마, 도서, 신 문화사조, 전통 문화와 외국 문화까지를 포괄하는 '프리즘'은 말 그대로 알차다. 뿐만 아니라 각 분야별로 전문적인 필자의 글을 싣고 있어서 절대 가볍게 읽을 잡지가 아니다.

반면, 발행 1주년이 지나면서 '프리즘'의 한계점도 점점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프리즘'은 기본적으로 앞서 언급했던 '빛과소금'의 후반기 자각 위에서 출발했다. 신앙과 삶, 교회와 세상이라는 이원론적 보수 신앙에서 탈피해 개혁주의 신앙에 따라 '문화'라는 영역에서의 성경적 대안을 찾는 것으로 출발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개혁주의 신앙을 인본적으로 잘못 해석한 나머지 기독 문화 지상주의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인간의 전적인 부패 및 교회의 제한성을 부인하고, 칼빈주의에 입각한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에 대한 강조 없이 이 땅에서 유토피아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은 허상이다. 하나님의 선택과 심판은 너무나 자명하게 드러난 주권적 예정임에도 불구, 일반 은총을 강조하며 세상이 기독교의 문화적 대안 ― 정수기로 거르는 것 ― 으로 온전해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성경적인 정수기'가 되겠다는 처음의 포부와는 상관 없이 오히려 비성서적이다.

'연대'라는 명분으로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필진들을 무분별하게 수용하는 것 역시 다른 기독 잡지들에서와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오류이다. 특히 '프리즘' 필진들이 대중 문화를 보는 관점을 점검해 보면 마치 '인본주의적 선(善)'이 '절대 선'이 될 수 있는 양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성서적 대안'이 될 수 없고 자칫 위험한 결과를 낳기 쉽다.

기독교 문화를 이용해 세상을 어떻게 해보겠다는 노력은 하나님의 전주권적인 역사와 섭리 앞에 너무도 무모하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새하늘과 새땅에 대한 소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오늘날 기독 잡지를 비롯한 기독 문화 전반의 운동에 있어서 기본이 되기를 바란다.

THE VOICE 편집부

편         집          자          주

    국 기독 잡지의 오늘과 내일. 참으로 많은 고민과 토론을 거쳐 시도한 커버스토리다. 악조건 속에서도 척박한 기독 잡지계의 밭을 일구어 오신 존경하는 선배들을 자칫 매도하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회의가 기획을 시작한 시점부터 내내 따라다녔다. 불필요한 오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랜드의 방선기 목사님은 기독 문화 사역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사역자는 자신이 커다란 기독교 문화 사역이라는 그물망의 일부라는 생각을 잊지 않기 바란다고 당부하셨다. 정말, 어떤 경우에도 이 그물망의 손실만큼은 생기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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