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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 비위 맞추는 목회, 그릇된 축복관으로 이어져

  어찌 보면 기독교는 소위 말하는 '복(福)' 받기 참 힘든 종교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들에게 "너희가 세상에서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고 말씀하신다. 자신을 믿고 따르려면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라는 말씀이다. 그래서 기독교는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는 종교처럼 보여야 한다. 그것이 성경적이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기독교를 호감가는 종교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그 결과가 바로 천만 교인을 헤아리는 엄청난 수적 성장. 그렇지만 이들 중 '진짜 신자'가 얼마나 되겠느냐는 한숨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복음, 90% 세일

  한국 교회는 '복음을 세일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교회의 성장의 잣대를 숫자에만 국한시켜왔기 때문이다. 일부 규모가 큰 교회들은 일년에 한두번씩 나름대로 '총동원 주간'을 설정한다. 엄청난 금액의 물량공세와 함께 연예인까지 동원된다. 몇 명을 한꺼번에 교회로 불러 들였는가가 그들의 관심의 초점이다. 이러한 총동원 주일에는 교회 일대 교통이 혼잡스럽기까지 하다.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손에는 온갖 선물들이 들려있다. 총동원 기간 중의 설교는 온통 "예수 믿고 복받으라"는 내용이다. '복음 세일 기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교회에서는 점점 물량주의가 판치고 있다. 교회 성장을 '수'의 개념으로 보기 때문에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모 교회 청년부 임역원이라는 한 형제의 한탄은 차라리 노여움에 가깝다.

  "청년부 숫자가 60명 선으로 하락하니까 그제서야 당회에서는 내사(?)에 착수했다. 전담 사역자를 세워달라고 건의했다. 상당히 관심을 가져주나 싶더니 청년부 숫자가 다시 90명 선으로 회복되자 예전처럼 관심을 갖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숫자 놀음에만 신경쓰는 듯하다."
 

'고난 파괴'와 '최저 고난 신고제'

  한국 교인들이 설교 중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믿기만 하면'이다. 많은 목회자들이 이 표현을 좋아한다. '믿기만 하면'으로 시작하면 사람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 '믿기만 하면' 고난도 없고, 사고도 없으며, 물질이 풍부해진다. '믿기만 하면' 마음이 평안하고 병이 다 낮고 대학에 합격한다.

  이렇게 되니 교인들은 '믿기만 하면'이라는 표현에 흠뻑 빠져든다. 그리고 그들에게 '믿기만 하면'이란 단어는 모든 예배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십일조 빼지 않고, 교회 봉사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려져 있다. 예수님의 피값보다는 '축복'과 '교회 활동'의 피드백이 교회를 지배하는 것이다. 신앙이 아주 간단해진다.

  이러한 신앙 형태가 일반화 되자, 한쪽에서는 한국 교회가 교인수를 늘리기 위해서 '아편 신앙'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늘 우리 한국 교회 안팎에서는 아편 신앙이 만연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의 비위를 맞춰주는 목회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편을 주어야 교회가 성장한다고 하는 진리(?)는 이미 증명된 사실입니다. 아편을 안주면 교인수가 늘어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쉬운 신앙, 결단이 없는 신앙, 순종이 없는 신앙, 아픔이 없는 신앙은 인기가 있습니다." (축복의 혁명, P.117, 박철수)

  요즘 대형 할인 매장에서는 '가격 파괴'에 이어 '최저 가격 신고제'가 유행하고 있다. 타매장에서 더 낮은 가격의 같은 물건을 발견했을 경우 이를 신고하면 그 차액을 돌려 준다는 것이다. 한국 교회의 모양새가 이와 비슷하다. 세상을 닮아가고 있는 것이다.


혼란 일으키는 축복관

  축복의 문제는 성경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간 한국 교회가 '복음을 세일한다'는 비난을 받아온 이유는 목회자의 의도적 성경 해석이 팽배했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한다. '복받기'를 유난히도 좋아하는 한국인을 상대로 목회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결국 목회자들이 성경의 복을 민간신앙적 복의 개념으로 해석해 온 것이다.

  [성경적 축복관 연구](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신학과 방재홍.1995년도)라는 논문에서는 신명기 28장 1∼14절, 요한삼서 2절, 말라기 3장 10절, 그리고 마태복음 7장 7∼8절 등이 한국 교회에서 성경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잘못 해석되고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었다.

  이 논문은 말라기 3장 10절의 경우 "물질적 축복을 받으려면 십일조를 바쳐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교회 내에 용납되고 있다"고 말하며, "이 구절을 인과응보적으로 적용하여 축복받는 비결로 사용한다면 현실적으로 그렇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 신앙 생활에 혼란을 가져오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마태복음 7장 7∼8절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이 구절을 통해서 '무조건 구하고, 찾고, 두드리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긍정적으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들어 주실 것이다'라는 인과율적으로 해석하여 적용을 한다"며, "구원 받은 성도가 이기적이고 정욕적인 동기로 구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대화인 기도를 잘못 이해한 것이고, 이러한 기도는 영적인 생활을 방해하는 왜곡된 샤마니즘적 기복사상이 배후에 깔린 흔적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오늘날 우리 한국 교회가 '복'의 개념에 대해 큰 혼란을 겪고 있음을 보게 된다.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무엇이 복이냐 하는 문제는 '구원'의 문제와 직결된다.

  복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갖는 것은 제 2의 회심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것이다. 한국 교회는 하루 빨리 성경적 복의 개념에 관심을 갖고 개혁의 의지를 일으키도록 해야 한다.

전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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