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ce21 Logo

 Voice21 No.33

 

 

 

 

 

 

■커버 기자수첩

세상 모든 교회를 하나로 묶을 수 있을까?

인터넷 상의 크리스천 가상 공동체 만들기

 
인터넷이라고 하는 것이 언젠가 세상을 바꾸리라는 예상은 이제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듯 하다. 그러한 인터넷을 선교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아직까지 한국 교계에 일반적인 모습이 아니라면, 또한 기술적으로 여러 가지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렇다면 현재의 상황에서 우리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가장 유용한 방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 지금처럼 개별적인 아이디어와 개별적인 노력으로 한시적이고 제한적인 모습의 인터넷 사역을 계속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인터넷 사역은 도대체 어떤 형상일까? 사실 아직까지 그 답은 "알 수 없다."이다.

 

가상 공동체 교회로서의 인터넷 사역

최근 가장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이야기는 인터넷 상에 가상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설립하자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교회는 우리가 지금 주변에서 보는 교회와 같은 개념이 아니다. 담임 목회자가 있고, 정기적인 예배를 드리는 그러한 형식의 교회가 아니라, 말 그대로 무형식의 교회이다. 인터넷이라는 신 매체(New Media)를 이용하여 전 세계를 대상으로 복음을 전파하고, 전 세계의 기독교회들과 다양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교회를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구상은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기존 PC통신망에 가상 교회를 설립했던 역사가 있고, 그 의의는 그다지 큰 것이 못 되었던 기억도 있다. 그러나 인터넷 교회의 구상은 그 의미가 사뭇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그 규모에 있다. 규모는 곧 영향력을 나타낸다. 일단 인터넷의 특성상 전세계의 교회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기존의 모습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물론 그것은 언어가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우선 인터넷 상에 각각의 언어 문화권 별로 교회가 설립되기만 한다면, 이어서 이를 통합할 수 있는 하나의 언어로, 또는 다른 특정한 언어로 정보를 번역하는 것은 그리 큰 어려움이 아닐 것이다.

 

거대한 인터넷 교회가 온다!

현재 인터넷 선교를 위한 여러 가지 기술적 진보들 중 가장 첨단(?)이라 할 수 있는 인터넷 기독교 방송국의 설립은 이미 여러 개인 및 단체에서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기존 기독교 신문사들 중 인터넷 미디어 쪽으로 사역의 방향을 전환하는 곳도 많이 있다. 국내에만도 벌써 여러 곳의 인터넷 기독정보센터가 사역을 시작하였고, 각자 특색을 갖고 의욕적인 출발을 선언하였다. 이들의 사역 모습과 방향을 분석하면 거의 대부분 비슷한 구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앞에서 말한 가상 공동체 교회 설립이다.

 

그러나 결코 쉬운 일 아니야

이러한 '가상교회'가 제 기능을 시작하면 지금의 '가상대학'처럼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기존의 한국 교계가 갖고 있던 몇 가지 문제점들은 가상 공동체 교회를 설립하는 데에 무시할 수 없는 장애가 되고 있다. 가장 큰 장애 요소는 교단의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들이다. 특히 신학적인 견해 차이로 인한 교단의 분리와 같은 경우, 그러한 점을 극복하고 연합 운동에 참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물론 최근 연합운동이 활기를 띄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단지 일에 있어서 활발해지고 있을 뿐이다. 그 정신에 있어서까지 하나의 교회로 연합하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목회자들과 인터넷 연합운동을 준비하는 사역자간의 중론이다.

 

창세기를 기억한다면

또 한가지 우려되는 점은, 이러한 흐름들을 보고 있노라면 창세기 11장에 나오는 바벨탑 기사가 생각난다는 것이다. 하나의 언어를 쓰는 인간들이 전 인류가 함께 거주할 공동체를 만들려고 했던 당시의 바벨탑 쌓기…. 하나님께서는 타락 이후의 인간의 행사가 악할 뿐임을 말씀하셨다.

물론 인터넷 상의 가상 공동체 교회를 바벨탑 쌓기라고 몰아붙일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인간의 죄악된 본성을 생각해 볼 때, 사탄의 속성인 '교만'의 마음이 그 바탕에 깔려 있지 않다고도 말할 수 없다. 그것을 충분히 고려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한다면, 인터넷 선교 사역의 방향성을 설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하나의 지침이 될 것이다.

결국 우리는 순간순간 이루어지는 인터넷 세상의 수많은 흐름들을 빠르게 읽어내면서, 적절한 판단력으로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 올바른 원리와 건전한 신학이 바탕되어야 함은 물론, 적절한 문화적 대응력이 필요한 때이다. 아울러 이것이 오로지 하나님의 영광만을 드러내기 위함인지, 자기 욕심과 자기 비전의 성취를 위함인지 계속해서 스스로를 점검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 공간에서의 선교 사역은 그만큼 위태로운 상태인 것이다.

황희상 기자(pulitzer95@hotmail.com)

  관련기사

 

지금의 인터넷 선교는

 

지금의 인터넷 선교, 현황 살펴보기

 

 


Copyright(c) 1998, Voice21. But All right not reserved.
The grace of the Lord Jesus be with God's people. Amen (REVELATION 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