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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37

 

 

 

 

 

 

  

커버논단Ⅴ



인간의 행함은 오직 악함 뿐

윤리적 감정 속에서 그리스도를 찾고 성경을 해석하고 사랑과 덕을 앞장 세워서 세상을 변화시키고 죄인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겠다는 발상 자체부터 악이다. 의는 행함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어진다(롬 3:28). 아브라함의 의도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주어진 의다(롬 4:1-5). 행함이 믿음을 증거한 것이 아니라 믿음이 믿음을 증거한 것이다. 따라서 믿음의 결과란 우리에게 행함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행함만 의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인간의 행함에는 그 어떤 가치도 두어서는 안 된다. 윤리 역시 마찬가지다.

윤리를 주장하면 필연코 새로운 법칙이 등장하게 된다. 성도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을 제정해서 신자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결국 신자는 교회가 가르치는 몇 가지의 덕목에 순종함으로서 스스로 신자 되어 가는 줄로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회개의 범위도 축소되어 버린다. 한가지 덕목을 순종할 때마다 자신에게서는 회개거리가 한가지 줄어드는 셈이 된다. 그리고 회개거리가 줄어들수록 신앙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교만에 빠지게 된다.

흔히 야고보서의 행함을 윤리로 연관지어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여기서 행함이란 주님의 길에 대한 순종을 말한다. "너희는 도를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약 1:22)"에서의 '도'란 십자가의 도를 가리킨다. 즉 윤리적인 행함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길에 대한 순종이다. 윤리를 나타내기 위한 행함이 아니라 십자가에 자신을 헌신하는 결단을 말한다.

결국 믿음이란 그 어떤 행함도 요구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신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십자가만 바라보는 것이다. 윤리적인 삶이 없어서 불안해하는 것은 구원의 능력이신 십자가를 불신하는 것이다. 모든 일을 주님이 하신다. 성령이 내 안에 내주 하심으로 터져 나오는 것이 성령의 열매이다.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박을 때 성령의 주도 아래 보여지는 것이다(갈 5:24). 그럼에도 인간 스스로 성령의 열매를 맺고자하는 것은 성령을 가장한 육의 모습에 불과함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삶은 오직 은혜로 인함이다.

윤리란 인간의 망상이다. 신자는 오직 은혜 아래 살뿐이다. 행함이란 십자가 앞에 자신을 부인하고 성령의 다스림 아래 있을 때 자연적으로 발산되는 것이다. 십자가 아래서 자신을 바라보는 자는 모두가 죄인임을 알기에 우월감이 드러나지 않는다. 자랑이 없고 교만이 없다. 주님이 계시는 것으로 만족하기 때문에 욕심이 없고 시기와 미움이 발산되지 않는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인생에 순종하기 때문에 불평과 원망이 없다. 이런 것들이 성령의 다스림을 받아 살아가는 신자의 모습이다. 인간의 행함으로는 전혀 나타낼 수 없는 삶이다. 신자는 윤리를 추구할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의해 온전히 점령된 삶을 추구해야 한다. 성령이 우리 안에 오셨다는 것은 모든 일은 주님이 하시겠다는 뜻이다. 인간의 계획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성령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계획과 목표에 순종하기 위해서 성령을 구해야 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5)는 말씀과 같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렇다고 그리스도안에 있으면 우리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가지에 불과하다. 열매란 가지 스스로 맺는 것이 아니라 나무에 붙어 있기에 저절로 맺어진다. 성령의 인도를 받아 살 때 성령의 의해서 맺어지는 것이다. 선은 자기를 극복한 하나님의 사랑에 의해서만 보여지는 것이지 결코 우리의 노력이나 의지로서 보여지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노력으로 행할 수 있는 윤리라면 그것은 이미 하나님과 상관이 없는 것이다. 하나님은 '너희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데 왜 하지 않으려고 하느냐' 이것을 말씀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너희는 할 수 없는 존재인데 왜 자꾸 너희 힘으로 하려고 하느냐'를 말씀하고 계신 것이다. 이것을 안다면 우리가 우리의 인격과 양심을 가지고 윤리와 도덕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것이 얼마나 헛된 것이며, 하나님의 뜻과 반대된 것인가를 알 것이다. 윤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에게서 자연스럽게 보여지는 것이다.

신윤식 목사 / 구속사성경연구모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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