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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퀴즈 하나! '수련회를 갈까요? 말까요?' 김회장의 여름은 덥기만 하다.
바쁘게 돌아다니면서 고된 일을 하는 임역원 형제들과 식단준비다 뭐다해서 자질구레한 일에 지쳐가는 자매들. 이들을 바라보는 김회장은 안쓰럽기만 하다. 하지만 가장 김회장을 불안에 떨게 만드는 것은, '이렇게 어렵사리 준비한 수련회가 지체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못하면 어떡하나'라는 걱정이다. 암튼 수련회에 대한 이런저런 고민으로 김회장의 여름은 덥기만하다. 수련회요? 꼭 가야하나요? C대 1학년인 박은혜 자매에게 이번 수련회는 여간 기대되는 것이 아니었다. 평소에 교회 봉사에도 열심이었던 그녀는 방학 전부터 수련회 날짜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렇지만 막상 방학이 되니 갈등이 생겼다. 조건 좋은 아르바이트 제의가 들어 온 것이다. 그렇게 힘들지 않아도 수입은 괜찮고, 주일도 지킬 수 있는 근무 일정, 또한 시골에서 수고하시는 부모님께 납부금으로 인한 부담도 조금은 덜어 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일을 하자면 수련회는 포기할 수밖에 없다. 남달리 수련회에서 뜨거운 신앙을 체험하고 싶었던 은혜양에게 이번 일은 가볍게 다가오지 않는다. C대학 3학년인 문열심 형제. 주위의 학교 친구들은 벌써부터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영어, 일어, 한문 학원까지 다닌다. 열심군도 질세라 그들과 합류하고 있다. 게다가 겨울방학엔 남들 다간다는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어 아르바이트도 2개나 하고 있다. 그러니 하루가 빠듯할 밖에. 그런 그에게 교회 친구들과 선배들은 수련회에 참여하라고 성화다. 하지만 매번 그렇고 그런 식의 비슷한 수련회와 지루한 강의 시간들이 조금은 질리게 느껴질 뿐이다. 더군다나 아르바이트와 학원공부를 제쳐두고 참가할 만큼 수련회가 절실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어쩌면 시간낭비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주위의 시선에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가고싶은 수련회를 만들자 요즘 크리스천들의 수련회에 대한 견해들은 예전에 비해 곱지만은 않다. 어렸을 때부터 수련회를 많이 접한 이들에겐 수련회가 그렇고 그런, 별로 놀라울 것도 없다는 것이다. 순서나 프로그램도 매번 비슷할 뿐더러 또한 수련회를 다녀와서는 그때 느꼈던 뜨거움 같은 것들이 단숨에 사라져 버리는 순간성에 이미 익숙해져 버린 이들도 많다. 지속적이지 못한 신앙에의 열심, 그리고 식상한 프로그램들, 지루한 진행과 강의, 휴식할 시간의 부족 등등의 이유로 수련회에 대해 냉소적인 이들이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준비하는 입장인 임역원들은 전체의 책임여부를 감당하기엔 못마땅한 표정들이다. "우리도 나름대로 수련회를 준비하는데 힘이 듭니다. 획기적인 프로그램이나 장소섭외 등은 시중에 제시된 모형이 전무한 것이 사실입니다. 때문에 수련회의 모든 것을 저희들의 머리에서 모조리 짜내야 합니다." 이 외에도 수련회에 참여하는 이들의 자세가 문제시 된다고 한다. "수련회에 대해 미리 마음문을 닫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수련회에 대한 의미를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나 사랑의 재확인에 두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여행처럼 여기기도 하죠." 수련회의 의미를 알려고도 하지 않고, 너무 바쁜 가운데 중요시 다루지도 못하는 양측의 모습이 오늘날 인기없는 수련회, 의미를 상실한 수련회를 만들고 있지는 않는지 우려다. 글 : 정설(pulitzer2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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