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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18

 

 

 

 

 

 

■커버취재Ⅱ

명화의 예수님 이야기

11살 '소녀가장' 명화의 뜨거운 예수님 사랑 이야기
 

"사막에 샘이 넘쳐 흐르리라/사막에 꽃이 피어 향기나리라/주님이 다스리는 그 나라가 오면은 사막이 꽃동산되리."

국민학교 5학년인 명화. 명화는 요즘 천국이라는 곳을 알게 되어 무척 기쁘다. 한달에 한번 찾아오는 교회 언니 오빠들이 천국에 관해 이야기를 해 준 것이다.그간 명화는 예수님에 대해 알지 못했다. 교회에 가끔 나간 적은 있지만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명화의 죄를 위해 돌아가셨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명화는 교회 언니 오빠들의 예수님 이야기를 듣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간 받아보지 못했던 사랑을 이제야 느끼기 시작했다. 그것도 가장 귀한 예수님의 사랑을.

 

11살의 '소녀가장'

정명화. 명화는 올해 11살이다. 방림초등학교 5학년. 명화는 여느 아이들과는 다르다. 한창 어리광을 부려야 할 나이이지만 명화는 어리광을 부릴 대상이 없다. 그래서인지 명화의 얼굴에는 그리움이 가득하다. 엄마의 사랑도 아빠의 포근함도 느껴보지 못한 명화. 명화는 늘 그렇게 혼자인체 살아왔다. 남들이 명화를 가리켜 '소녀가장'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명화에게는 '소녀가장'이라는 대견함을 풍기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 명화는 단지 11살의 여리디 여린 여자아이일 뿐이다.

안타깝게도 명화는 공부를 잘 하지 못한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명화를 돌보아 주지만 두 분 모두 병마와 싸우고 계신다. 중풍으로 하루종일 누워만 계시는 할아버지와 온몸에 안 아픈 곳이 없는 할머니. 이렇게 힘없는 두 노인이 명화의 보호자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래도 할머니 만큼 명화를 아끼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되어 국가로 부터 나오는 작은 보조금으로 생계를 꾸려야 하는 명화할머니. 그 어려운 가운데서도 명화를 학원에 보내기 시작했다. "부모도 없는 것이 공부라로 잘혀야지. 그래야 난중에 커서 저도(명화도)좋고.." 명화는 얼마전 학원에서 내준 산수시험에서 100점을 맞았다. 맨날 꼴지 근처에서 머물었던, 그래서 할머니께 시험지 보여드리기가 미안했던 명화도 그날 만큼은 당당했다. "암만해도 학원에서 쉬운 시험을 내줬는가비어.. 내가 학원 선생님한티 기초부터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혔거든...그래도 지가 기분이 좋았는가 시험지를 착 펼쳐 주는디... 데차나 전부 똥글뱅이가 쳐졌드랑께..."

명화할머니는 오랜 병마와 싸우는 중이다. 허리디스크....
예전에는 무슨무슨 교단에서 한다는 치유집회에만 쫓아 다녔다. 기도를 한답시고 어떻게나 몸을 때리든지 맞아서 기절하기를 몇번씩이나 반복했다. '내 한몸 대충 살다가 죽으면 그만이지' 하다가도 명화를 생각하면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쫓아다녔던 곳이 치유집회였다. 병원에 다니면 그깟 병쯤 고치지 못할 바 아니겠지만 빠듯한 형편에 엄두조차 내지 못하였다. 명화할머니는 한달전 예수님을 영접했다. 그리고 '치유집회'에 가는 대신 예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나야 죽어 천국가면 되지만, 명화를 위해 살아야 겠습니다. 예수님. 내 병을 고쳐주시요.' 라고. 명화할머니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난 후 눈물많은 노인이 되었다. 명화를 자주 찾아오는 교회청년에게서 들은 '예수님 십자가 이야기'가 그토록 감격스러울 수 없었다.

 

철봉을 좋아하는 개구장이 명화

명화는 운동장을 좋아한다. 그곳에서 마음껏 뛰고 놀다보면 그리움도 서러움도 모두 사라진다. 어른들 앞에서는 항상 말없이 조용한 명화지만 동네아이들에겐 없어서는 안될 놀이친구로 통한다. 명화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철봉이다. 체조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학교 체조반에 들어가지 못했다. 체조반에 들어가려면 엄마나 아빠가 담당선생님과 많이 만나야 하고 돈도 많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명화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명화할머니도 어쩔 도리가 없었단다. "명화 저것이 참 불쌍한 것이여. 다른 애들은 다 지기 부모들이 이것저것 시킨다는디, 저것은 허고 싶어도 못허고.." 하지만 명화할머니는 명화에게 엄격할 수 밖에 없다. 불쌍한 마음이야 한정없지만 제대로 키우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작은 잘못 하나라도 혹독하게 꾸짖는다. 명화는 교회 언니오빠들이 찾아온 날에도 할머니에게 꾸지람을 들었다. 지우개 하나 때문이었다. 지우개를 잃어버렸지만 할머니에게 말씀드리기가 어려워 옆방에 사는 7살짜리 꼬마 우연이에게 100원을 빌려 지우개를 샀던 것이다. 그리고 하필 그 우연이는 할머니와 교회 언니 오빠들과 함께 있는 시간에 찾아와 "100원 언제 갚을 거야"? 라고 고자질(?)을 하고 말았다. 할머니는 금방 호통을 치시고 명화의 눈에는 벌써 눈물이 가득하다. 100원을 돌려주려 옆방을 가는 명화를 보며 명화할머니는 한숨만 내쉰다. "불쌍한 것이여. 한참 어리광 부릴 나이에.."

 

"언니, 가지마"

언니, 오빠들과 헤어지는 시간. 명화는 금새 눈시울을 적신다. 언니, 오빠들에게 딱 달라붙어 도무지 떨어지려고 하질 않는다. 이제 겨우 2-3번 만난 언니,오빠들이지만 명화에게 사랑과 관심을 가져주는 얼마 안되는 사람들이기때문이다. 언니, 오빠들은 명화에게 다시 한번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명화야, 명화 마음 속에는 예수님이 계시지? 이제 명화는 그분께 기도할 수 있는 그분의 자녀가 되었지? 매일 매일 그분께 기도하고 명화의 모든 어려움을 예수님께 말씀드려. 예수님은 명화를 엄청나게 사랑하신단다." 명화는 이제 조금도 힘들지가 않단다.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분의 자녀임을 기뻐하는 명화. 명화는 1996년의 초겨울을 잊을 수가 없다. 예수님의 뜨거운 사랑을 만났기 때문이다.

취재·글 : 전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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