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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대로 거두라고 했거든?!

다단계 판매 방식 - 재물을 섬기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경제 원리도 무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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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사오니 나의 죽기 전에 주시옵소서 곧 허탄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적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잠언 30장 7∼9절)



아굴은 재물로 인해 자신이 하나님 섬기기를 멀리 하지는 않을까 두려워함으로 간구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은 더 이상 이러한 두려움을 갖지 않는다. 단지 어떻게 하면 적은 노력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에 관심이 있을 뿐.

"내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사오니 나의 사는 동안 주시옵소서 곧 허탄과 거짓말이라도 나와 친구가 되게 하옵시며 나로 절대 가난하게는 마옵시고 다만 부하게 하옵시고 오직 넘치는 재물로 나를 채우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더라도 혹 내가 가난하여 도적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함보다 나을까 하나이다"

우린 날마다 이런 기도를 드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재물을 얻기 위해 하나님을 팔지언정,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재물을 버리는 어리석은 짓은 결코 범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현대인의 모습이니까. 이렇게 물질 만능주의에 빠져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한국 경제를 빠르게 잠식해 나가고 있는 것이 바로 다단계 판매이다. 다단계 판매는 방문 판매 시장이 급성장 하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마케팅 전략의 하나이다.

그러나 다단계 판매는 상품의 판매로 끝나지 않는다. 이것은 판매원이 상품을 팔면서 소비자에게 "물건을 사용한 후 품질이 좋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권하고, 대신 실적이 있을 때는 후원금(소비자 가격의 25%이내)을 주겠다"고 제의해 판매망을 연쇄적으로 확산시켜 나간다.

이러한 다단계 판매 방식의 대표적인 회사가 바로 한국 암웨이 주식회사다. 한국 암웨이는 최근 환경 친화성과 판매 방법 등을 둘러싸고 시민·사회 단체들과 '세제 논쟁'을 벌인 바 있는데, 이로 인해 다단계 판매 문제가 더욱 부각된 것이다.

암웨이사는 암웨이 세제 제품인 디쉬드랍스가 환경성 면에서 국내 제품보다 뛰어나다고 선전한 점, 판매원들이 부당한 비교 실험을 해 온 점, 유엔 환경 기구로부터 환경 행사 제정 후원 감사 표시로 받은 환경 프로그램 상을 마치 제품 환경성 평가로 받은 것처럼 광고한 점 등으로 인해 비난을 받았고 이에 사과 광고를 내기로 하면서 사건은 일단락 됐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소비자 단체 등은 이 문제가 본질적으로 암웨이사 같은 부도덕한 기업을 성장하게 한 다단계 판매 제도 자체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다단계 판매는 돈을 사랑하는 현대인들에게 '월 천 만원 이상'이라는 고소득의 꿈을 안겨 주며, 단 기간에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다단계 판매도 피라미드 회사인가

다단계 판매 방식과 유사한 방식을 취하는 것이 피라미드 회사이다. 피라미드 회사는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 온갖 불법적인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여 직원들을 양성하고 훈련하는 곳으로 이미 그 사기 행각이 널리 알려진 바 있다. 불법 피라미드 판매는 입회비 등의 명목으로 고가(高價)의 상품을 떠맡은 판매원이, 상품을 팔기보다는 다른 판매원을 끌어들이는 데서 주된 수입을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하부(下部)에 있는 다수의 판매원이 소수의 상부(上部) 인원에게 돈을 납부하는 결과를 빚게 돼 많은 부작용을 유발해 왔다. 중요한 것은 합법이라고 주장하는 다단계 판매도 본질적인 면에서는 피라미드 회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다단계 판매, 왜 문제인가

암웨이의 논쟁에서 드러났듯이 다단계 판매 방식은 수많은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 우선 허위·과장 선전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는 점이다. 건전한 판매 방식은 모름지기 유통 단계를 줄여 소비자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것인데, 오히려 이들은 제품을 비싸게 팔아 폭리를 취하는 등 기업 윤리에 어긋나며 상도덕에 위배되는 행위를 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회원 모집 과정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다단계 판매는 중심 조직에서 하부 조직 몇 명을 관리하고 그 하부 조직은 또 다른 하부 조직을 관리하면서 회원을 늘려 가는 방식이다. 이것은 다단계 직원도 물건을 많이 팔아야 인정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피라미드 화사와 다를 바 없다.

또 다른 문제는 다단계 판매 방식의 대표격인 암웨이 회사가 국제화를 내세워 외제 상품 소비를 부추겼다는 점이다. 다단계 판매 방식은 피라미드 회사의 극성으로 많은 부작용이 생기자 정부가 이를 규제함으로 건전한 상거래 문화를 정립한다는 취지 아래 제정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미국의 시장 개방 압력으로 미국계 다단계 회사의 국내 영업이 허용되었다. 이런 이유로 한국 암웨이는 본사인 미국 암웨이에 많은 돈을 송금시켜 무역 적자의 주범이 되고 있으며, 수많은 외국 제품들을 판매함으로 국내 경제를 어렵게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점들

그러나 다단계 판매가 문제시되는 이유는 그것이 가지고 있는 보다 심각한 부작용들 때문이다. 그 부작용 중의 하나가 다단계 판매로 인해 인간 관계가 파괴된다는 것이다. 다단계 판매 업체에서는 누구나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로 실업자에서부터 직장인,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지식인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또, 제품 판매에 있어서 물건을 아는 사람들에게 강매하려다 보니 가족 관계, 교우 관계 등의 인간 관계에 금이 가게 되고 이런 이유로 공동체 의식까지 파괴하는 결과를 빚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단계 판매 제도는 금전 만능 신화를 유포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물질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에게 다단계 판매는 적은 자본을 가지고 빠른 시일 내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허황된 꿈을 심어 준다.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오늘, 사람들은 노동력을 투자하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다단계 판매에 더 깊이 매료되기 십상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물질 만능 풍조를 조장하는 다단계 판매가 교회 안에도 침투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다단계 판매는 이미 많은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다. 성도들은 재물을 얻기 위해 하나님께서 정하신 경제 원리를 무시하고 있다. 수고하지 않고 돈을 벌려 하고, 돈이면 모든 인생의 문제가 끝나는 것처럼 생각한다. 돈을 많이 벌어서 하나님을 더 잘 섬기겠다고, 헌금도 많이 하고 이웃에 봉사도 하겠다고 장담한다. 이미 재물을 하나님으로 섬기고 있으면서 말이다. 돈을 하나님으로 섬기는 성도들에게 교회는 하나의 종교 사업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 안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쯤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돈이면 그만인 것을.


교회가 할 일이 있겠는가

교회는 다단계 판매 방식으로부터 성도들을 지켜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해 주신 경제 원리는 '심는 대로 거둔다'는 것이다. 땀 흘려 수고한 만큼의 대가를 얻고 그것에 감사하며 사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삶의 법칙이다.

하나님은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친히' 먹이셨다. 그러나 매일 그 날의 먹을 양식만 허락하셨을 뿐이었다. 재물을 쌓아 두지 못하게 하셨다. 남는 양식을 썩게 하심으로 그들이 날마다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양식만을 바라보게 하셨다. 오늘 우리에게도 이 원리는 적용된다. 하나님께서는 재물을 이 땅 위에 쌓아 두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돈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길 수 없음을 분명히 하신다. 썩어 없어질 것들을 애써 모으는 것도 막으시지만, 수고하지 않고 재물을 얻는 것도 기뻐하지 않으신다.


에필로그

지금 우리 모습을 돌아본다. 나는 허탄과 거짓말로 재물을 모으려는 자는 아닌지, 배부름으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하는 사람은 아닌지, 부유하게 살기 위한 방편으로 하나님을 자동판매기나 뻥튀기 기계쯤으로 여기고 있지는 않았는지.

꽉 움켜쥐었던 주먹을 가만히 풀어 보자. 성큼 다가서는 자유를 느끼게 되리라. 재물에 꽁꽁 묶여 있던 마음을 이제 가만히 열어 놓아 보자. 지금은 가질 때보다는 버릴 때임을, 주님은 가진 자보다 버리는 자를 더욱 귀하게 쓰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김후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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