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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28

 

 

 



 

 

■커버도입

기와 영성훈련,
동공이곡(同工異曲)

표면은 다른데 내용은 똑같다.


기 수련지난 삼풍백화점 참사 때에 기(氣)는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권위 있는 대학 교수가 기(氣)를 이용하여 실종자가 묻힌 지점을 정확히 짚어 낸 것이다.

'기(氣)'. 이 단어는 이제 더 이상 생소한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몇 년 사이에 기를 이용한 종교나 훈련, 수행들이 보편화, 대중화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이 작업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혹은 새로운 자기 개발의 일환으로, 기(氣)와 관련된 운동을 취미로 삼는 것을 이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특별활동시간에 단전훈련 강사를 들여와, 공부에 찌들은 학생들의 심신의 긴장을 풀어주는 학교도 있다.

 

탄탄대로에 들어선 기

기(氣)는 사회 전반에 여러 가지 형태로 다가와 기쁨을 맛보게 해준다. 그 안에서 누리는 것이 마치 참 행복인 양 착각하는 갈급한 영혼들이 늘어가고 있다. 기는 이성적인 머리로 쉽게 거부감을 느꼈던 예전의 샤머니즘적 양상에서 벗어나 오히려 친밀하게 다가오며 갈수록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시대는 더 이상 기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도리어 기를 과학적으로 증명해내려는 신 과학(New science)의 흐름과 맞물려 더욱 설득력 있게 그 위치를 다져가고 있다.

게다가 기를 선택한 사람들의 외적인 변화는 누가 보아도 흠이 없을 정도로 그럴싸하다. 그들은 마음의 평화를 되찾고 안정적인 사람이 되며 그야말로 온유한 성격으로 변해간다. 그들의 행적은 누가 봐도 존경할 만큼 선하기까지 하다. 기 수련자들은 기를 통해 누리게 된 '행복'을 혼자만 소유하지 않으려 한다. 그들이 알게된 행복을 온 우주의 인간과 사물들에게 나누어주고 싶어 안달이다. 마치 변화되어 간증하러 다니는 기독인처럼 말이다. 이런 상황이니 이제 어떤 시각으로 기를 바라봐야 할지 난감해진다.

 

기 분별, 쉽다

질문 하나 던져보자. 아니, 그전에….당신이 기(氣) 따위는 교회 밖의 일이기 때문에 무조건 배척해야 함을 고집하는 사람이라면, 그렇다면 당신은 이 질문에 해당사항 없다.

"당신은 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너무나 쉬운, 그래서 우습기까지 한 질문을 <TheVoice>가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기에 대해 조금만 생각해 보면 그것이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교만'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하나님의 능력과 주권을 깡그리 무시한 채, 스스로의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하나님 없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고 외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다분히 '인간중심적'이다. 동시에 그들의 생각은 다분히 '반(反)하나님적'인 것이다."

벌써 끝이다. 아주 쉽게(?)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자, 그럼 우리 이제 너무 평범하고 쉬운 주제에 대해서 그만 흥분하자.

 

등잔 밑이 어두웠다

선교단체나 교회를 막론하고 '영성훈련'이라는 것이 있다. 꼭 같은 이름은 아니더라도 우리는 지금껏 수많은 개인적, 집단적 '훈련'들을 알게 모르게 받아왔다.

영성훈련을 하는 목적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저해하는 여러 요소들을 제거함으로써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을 따라 살 수 있게 하는' 데 있다.

교회에 잘 나가는 신자라면 누구나 묵상훈련, 전도훈련 등에 참석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집단적으로 가스펠을 부르면서 신비로운, 아니 영적인 분위기를 맛본 이는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그 외에도 영성훈련은 제자훈련, 골방훈련, 생명훈련, 기도훈련 등등의 수많은 이름과 형태로 우리 주변에 널려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말씀'이다. 경건에 이르기를 힘써야 하고 내 몸을 쳐서 주님께 복종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은 말이다. 동시에 우리는 이런 모든 것들이 나의 노력이나 수양으로 '될 수 없음'도 매우 잘 알고 있다. 오로지 성령이 내 안에 역사 하실 때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도 말이다. 그러나 이렇듯 하나님께서 분명하게 말씀하시는 그것을 우리는 얼마나 '무시'해 오고 있었는가!

 

내 영성은 내가 훈련한다?

영성훈련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 하나님 중심 사고에서 교묘하게 빗겨가고 있었다. Q.T.를 해야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듯, 더 거룩한(?) 분위기에서 주어진 특이한 자기 체험이 있어야만 뭔가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고 자신의 영혼이 맑아지는 듯, 우리를 자기 착각과 자기 우월성으로 밀어 넣고 있다. 이런 영성훈련이 우리의 '영성'을 훈련시키고 나날이 장성한 분량으로 자라날 수 있게 해준다는 생각이 팽배하다. 우물에서 숭늉 찾기 식이다.

이와 같은 의식들은 '경건'의 올무로, '율법'으로 우리의 영혼들을 얽어매고 괜한 죄의식으로 힘겹게 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우리 힘'으로 뭔가를 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주권을 무시하는 것', 이것은 인간의 눈으로 볼 때 아무 것도 아닌 듯 여겨지게 마련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그러나 그 동안 '신실하다'는 미명 아래 이와 같은 흐름을 받아들여온 우리들의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일이었는지 알아야 한다.

 

깨닫기 두려운(?) 사실

혹자는 이번 커버스토리의 제목, '기와 영성훈련, 동공이곡(同工異曲)'에 대해 이렇게 항의할 것이다. 기와 영성훈련은 본질적인 대상이 다른 데, 어떻게 같을 수가 있느냐고 말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하나님의 주권을 축소시켜나가고 무시하려는 것, 그 본질적인 '범죄'에 있어서는 기나 영성훈련이나 별반 차이가 없음을 다시 한 번 인지해 보자는 것뿐이다.

우리는 어느새 성경에서 벗어나 있었다. 하나님이 아니어도 내 힘으로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고 내 힘으로 영성(단어 자체의 의미도 애매하게 이해한 상태)을 훈련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행하심을 무시하는 것, 마음속에 잠시 들었던 생각만으로도 구약 시대에 하나님께서는 무서운 방법으로 진노하시고 심판하셨음을 우리 가슴에 두렵도록 깨쳐야 할 것이다.


커버 팀장 정설 기자(pulitzer2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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