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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설문조사
우리의 주위를 돌아보면 이원론적 신앙을 가진 자들이 참으로 많이 있다. 무엇은 무조건 선하고 옳고 무엇은 무조건 악하고 그르다라고 말하고, 다른 크리스천들을 쉽게 정죄하는 것이 그들의 특징이다. 세상의 것이라도 자세히 살펴보면 기독교의 문화가 있고 크리스천인 우리들과 우리들의 교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한 문화들이 참으로 많이 있다. 그러한 문화들을 대중문화라 하여 무조건 차단하려고 하고 크리스천들을 정죄하여 세상과 교회를 분리시키려고 하는 이원론자들. 그들이 얼마나 우리의 주위에 많은가를 보면 안타깝기까지 하다. 반면에 분명히 '사탄'적인 요소,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결코 '성경적이지 못한' 문화들을 '습관'으로 지닌 채 그 습관을 버리기보다는 오히려 합리화시키려 하는 자들도 참으로 많이 있다. 전자의 경우 세상을 하나님의 문화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적극성은 결여되어 있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신앙을 지켜나가는 것 같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는 자신의 신앙은 물론 영적 분별력이 약한 크리스천들까지도 낭떠러지로 내몰고 만다. 「부질없는 소리」는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100%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물론 조사과정에서 설문작성자 중 일부가 비 기독교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주시해야 할 것은 '크리스천으로서 점보는 것에 대한 견해'를 묻는 주관식 문항에서 응답자의 44%가 긍정적인 답변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과정에서 40%를 웃도는 비 기독교인이 답변에 참여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정말 심각하다'는 결론이 우선 도출된다. 그리고 보다 심각한 것은 우리의 교회는 이러한 심각성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있거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점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들을 분석해 보면 대개 다음과 같은 형태로 나타난다. 먼저, 재미 삼아 본다면 별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결과를 믿어서가 아니라 그냥 심심풀이로", "건전한 재미라고 생각하자", "재미로 보는 데 뭐 어떠냐", "재미 삼아 보는 것은 별 문제 없을 것 같다" 등등. 두 번째 형태는 보다 심각하다. 점보는 것 자체를 아예 인정하려고 든다. "어떻게 보면 조금은 필요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미래에 대한 궁금증은 누구나 있는 것 같다", "믿음의 분량이다", "조상들의 지혜를 미신이라고 단정하는 것이 속상하다", "점은 기독교가 전파되기 전부터 있어 온 우리 나라의 무속 신앙이므로 점보는 것은 괜찮다", "민속신앙으로서 믿는 마음을 배제할 수 없다". 우리의 교회는 이와 같은 답변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우선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PC통신의 무분별함이다. 최근에는 인터넷 사용자까지 급증하면서 PC통신은 젊은 세대들의 필수 조건이 되었다. 문제는 이러한 PC통신에서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항상 불안감을 지니고 있는 젊은 세대들을 갖가지 오염된 정보와 사상들을 통해 현혹시킨다는 점이다. '컴퓨터로 점을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약 50%가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물론 이들 중 대부분이 그냥 아무런 의미 없이 재미로 보았다고 말 하지만 자신의 미래를 미리 알아보고자 하는 잠재의식이 박혀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잠재의식이 행동으로 표출되는 형태까지 우리의 주변에서 볼 수 있다. 크리스천들끼리 이성 교제를 하면서도 궁합에 관심을 보이고 혹은 궁합을 피하더라도 그 이유가 '만일 좋지 않는 결과가 나오면 기분이 좋지 않아서'라면 이미 점이라는 것은 우리의 잠재의식 전반에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크리스천들 가운데에서도 불교나 유교의식을 가진 자들이 참으로 많다는 것이다. 애초부터 기독교가 민간신앙 비슷하게 자리 잡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종교자체를 '복 받는 것'으로 오인하고 있던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 기독교는 그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음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조상의 지혜를 미신이라고 단정하는 것이 속상하다"하는 한 크리스천의 답변, 이는 아직까지 기독교가 유교와 단절되어 있지 못한 것이 아닌가를 심각하게 생각해 보게 한다. 점을 본다는 것이 영적 간음인가 그렇지 않은가를 아직까지 결론 내리지 못하고 있는 한국의 크리스천. 그리고 21세기 '선교한국'을 바라보아야 할 한국의 크리스천. 이 양자 사이에 넘어야 할 거대한 그 무언가가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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