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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음반산업, 영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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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문화, CCM 시장, 그 현장 점검과 대안

현재 우리의 기독 음반시장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과도기적 상황'이다. 여러 군데가 병들어 있지만 그러나 문제의식을 갖고 개혁하려는 몸짓 또한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다. 병을 알아야 병을 치료할 수 있다. 그 병들을 진단해보자.


기독 음반시장의 현주소


첫째, 영적인 병이다. 하나됨보다는 분리주의적인 자세가 크다. 지향점이 저마다 다른 것이다. 또한 한국의 기독 음반 유통 규모는 세계 10위권안에 든다는 가요시장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미약하다. 게다가 좁은 상권에서 자리잡기 싸움이 너무 치열하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최근 관련업체끼리 연합 컨소시엄을 구성하려는 새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다.

둘째, 의식의 병이다. 장사(?)와 선교 사이에서의 갈등이 심화되어 있다. 돈과 사역에 대한 이원론적인 관점들이 난무한다. 돈에 대해 하나님의 관점에서 잘 다루는 일만큼 영적인 것도 없다.

셋째, 관계의 병이다. 관계가 많이 깨어졌다. 사역자들이 만든 음반과 이를 공의롭게 관리해야 할 레코드사나 기획사, 유통회사들 사이에 신뢰가 깨어졌다. 그래서 일단 계산부터 하게 되는데 이는 물론 목적이 분명한 관계와 계약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됨에 있지 않다. 개인적인 입장이 공동체보다 중요하고, 그것이 맞지 않을 때는 곧 자기를 반갑게 맞아 주는 다른 곳으로 쉽게 떠나버리기도 한다. 때로는 이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됨의 영성을 파괴한 자를 멀리할 때만 가능할 것이다.

넷째, 유통구조의 병이다. 돈이 사역보다 우선이다. 돈이면 하나님의 공의나 하나됨을 깨뜨리는 것은 예사이다. 자기 살을 깎더라도 좋은 앨범을 잡으려고 싸우고 나중에 어쩔 수 없이 뒤로 찍어내는 총판업자나, 총판의 입장은 돌아보지 않고 한푼이라도 로얄티를 더 받으려는 아티스트나 다 회개해야 한다.


다섯째, 전문성이 크게 뒤떨어진다. 사역자 관리, 음반제작, 이벤트, 홍보, 유통, 매니지먼트, 멀티미디어 활용 등 모든 면에서 뒤떨어져 있다. 음반제작의 후진성도 문제다. 일반 가요쪽에서는 이미 정착이 되어 있 는 프로듀서의 개념이 가스펠 음악쪽에서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상식적인 수준의 이해마저 되어 있지 않다.
음반 프로듀서란 하나의 앨범을 제작하는데 필요한 대부분의 과정 즉, 기획단계에서부터 곡과 편곡자 선정, 녹음, 자켓인쇄, 음반제작, 홍보 등을 총괄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물론 가요계와 가스펠계를 동등한 위치에 놓고 비교할 수 없는 여러 요소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우리에게 주어진 영역에서는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하겠다는 것이다.

여섯째, 홍보 체계가 미약하다. 아무리 좋은 음반이 나와도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는 길이 너무 좁다. 좋은 음반이 효과적으로 대중에게 전달되어 좋은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것이 기독교 유통업자들의 책임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음반을 어떻게 보급하겠는가?

일곱째, 일반 음악계와 가스펠 음악계 사이의 담이 너무 높다. 대체적으로 가스펠 음악은 크리스천들만을 위한 음악으로 그치고 있다. 필자는 이 음악이 복음과 기독교 세계관을 싣고 적극적으로 세상 속의 넌크리스천을 향해 다가가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현실은 가스펠 사역자가 일반대중에게 영향을 미치기가 너무 어렵다. 일반인들에게 다가가서 그들에게 기독교적 영향을 주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갖고 있는 사역자도 드물고, 거기에 대중매체 이용 가능성도 적고, 유통구조의 담도 너무 높다. 결국 음악 사역자들은 음악 선교를 한다지만 사실은 교회 안에서 우리끼리만의 게토를 쌓기에 바쁘다. 그래서 실제적인 전도와 선교사역은 생각만큼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가스펠 산업을 위한 대안


이제 한국의 가스펠 산업의 발전을 위한 필자의 소견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째, 영성이 회복되어야 한다. 하나됨에 초점이 맞추어졌으면 좋겠다. 서로가 서로를 세워주고 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서로 동역해야 할 전문적인 영역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기획사, 사역자, 뮤지션, 방송, 언론, 레코드사, 유통, 스튜디오, 이벤트 전문회사, 광고대행사 등등. 더 나아가 기획사와 유통회사, 레코드사는 물론 기획사끼리도 서로 섬겨야 한다. 동역에는 꼭 희생이 따른다. 희생하지 않고는 결코 동역이 이루어질 수 없다.

둘째, 유통도 중요한 사역이다. 국내 기독교 음반의 종류가 2,000여 개가 넘어섰고, 수백 명의 사역자와 수천 명의 관련종사자들이 연관을 갖고 생존을 꾸려나가고 있는 현실을 바로 이해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기독 음반 산업은 하나의 건전한 비지니스의 영역으로서의 자리매김이 필요하고, 안정적인 시장권으로 짜임새가 갖춰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러한 기독 음반의 제작과 유통, 판매에 이르는 과정을, 우리가 의도하는 영적인 방향성과 배치되지 않으면서도, 노동의 신성함과 건강한 비지니스의 영역으로 바라볼 줄 아는 균형잡힌 사고와 여유가 있어야 하겠다. 그러한 시각을 갖춘 전문 경영인과 비지니스맨, 매니저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셋째, 기독교 산업은 정직과 투명성, 그리고 신뢰성이 생명이다. 모든 거래와 계약은 가스펠 시장에 주의 공의를 세운다는 대전제 아래 이루어져야 한다. 계약은 무척 중요하다. 가능하면 철저하게 해야 한다. 공의의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도 계약 관계이다. 하물며 연약하고 깨지기 쉬운 인간들 사이는 얼마나 더하겠는가.

정직과 투명성, 신뢰성이 금이 가면 개인적 영성이 하루 아침에 큰 타격을 입을 뿐 아니라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허비된다. 물론 공동체에 미치는 상처도 이루 말할 수 없다.


넷째, 효과적인 홍보 루트를 개발해야 한다. 많은 사역자들이 바람직한 예수문화를 위한 운동에 의식을 갖고 노력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러한 문화를 누릴 대중과의 접목이 쉽게 이뤄지고 있지 않다. 각 프로덕션이나 레코드사에서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홍보전략이 장기적인 차원에서 세워질 필요가 있다. 각종 방송매체(CBS, 극동방송, 기독교 CATV 등)나 기독언론, 잡지매체와이 효율적 동역이 필요하다.


수준있는 라이브 콘서트나 이벤트도 많아져야 한다. 최근에는 매장주나 매장의 가스펠 음반 담당자의 교육이 절실하다는 의견들이 무척 많다. 계간지 스타일의 홍보 자료들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다섯째, 음악사역자의 재정관을 확립해야 한다. 음악사역자의 재정에 대한 성경적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 음악사역자의 정체성은 전임 목회자와는 달리 일반적으로 자비량 사역자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어떤 목회자는 음악사역자를 교역자의 신분이나 역할과 동일시하고 있고, 어떤 목회자는 아예 '딴따라' 같은 부류로 과소평가 하고 있다.


물론 찬양과 경배 사역은 예외적으로 교회의 예배를 돕는 사역이기에 음악 목회적인 관점에서 전임 목회자를 세울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교회와 대중을 함께 대상으로 하는 음악사역은 교회나 특정 기관에서 사례를 받고 하는 사역이 아니다. 자신의 사역을 통해 생활비가 들어온다. 그 재정이 엄청나게 많을 때도, 적을 때도 있다. 어쨌든지 돈을 어떻게 다스리고,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할 지 성경적인 관점을 갖고 자비량 사역자로서 사는 것이다.


의식 개혁으로 새로운 도약을


미국의 팝 시장 판매 신장율은 매년 5퍼센트 이하로 감소되고 있는데 유독 가스펠 음악만이 그 신장율이 1991년 9.49퍼센트에서 1994년 27.36퍼센트까지 상승하고 있다. 이는 1985년부터 10여년 간의 판매율이 총 290퍼센트 성장한 것이다.

판매액은 1995년도 한 해에만 약 3,750억원에 미친다. 우리의 가스펠 시장규모가 10여년간 100억원 대에서 흔들리지 않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미국은 엄청난 성장 속에 있다. 이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미국의 가스 펠 음악이 일반 대중에게까지 깊이 파고들어 영향력을 주고 있다는 것이고, 또 다른 의미는 상업화로 빠지기 쉬운 위험속에 노출되어 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차피 이 둘의 관계는 긴장과 견제가 필요한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세상을 향한 크리스천 아티스트들의 도전적인 자세, 음악선교 활동을 통한 긍정적인 영향력 등은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글 : 이유정. 기독음악사역자
※본 글은 [빛과소금] 1996.11월호에 실린 내용을 발췌·요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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