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커버취재
교계의 신문사들은 그 규모가 일반 신문에
비해 매우 작은 편이다. 이런 형편은 일개 신문사가 보유한 인력을 보면
잘 알 수 있는데, 신문을 만드는 인원은 평균 대여섯 명 안팎. 안타까운
것은 이 숫자 전체가 신문의 흐름과 내용을 결정하는 데 쓰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신문의 질은 기자의 숫자가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동아일보나 조선일보와 같은 일반 중앙 신문사들이 보유한 전체 인력은 일천여 명에 달한다. 이에 비한다면 교계 신문사들의 운영 상황은 매우 빈약하다 하겠다.
기자의 숫자 외에도 신문의 질에 영향을 주는 변수에는, 편집진
개개인이 가진 능력도 포함된다. 기독교적 세계관이 확고하면서 동시에
저널리스트적 자질을 가진 인력을 찾기란 힘든 일이다. 상근 기자와
집필진의 역할이 양분되었던 것도 이 때문.
이러한 교계 신문의 어려움은 지면에 그대로 드러나 독자들의 불만을
사게 된다. 우선 신문 지면의 대다수가 교회 광고나 교회 행사 소개로
가득하다는 점. 따라서 교계 신문의 기사에 실리는 정보는 일반
교인들에게는 별로 도움되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상당수의
신문사들은 주 독자층을 목회자나 신학생에게 한정하고 있다. 그러나 교계 신문을 읽을 때 가장 불만을 품는 부분은 기사의 질에 있다. 교계 신문을 언론으로 볼 때, 그 미숙함은 여러 가지로 드러난다. 기사에 틀린 글씨가 많다는 것을 비롯하여, 기사의 끝에 기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관행도 이에 해당한다. 물론 이는 기자의 수가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기획 기사나 특집 기사 등에 기사의 취재원을 밝히지 않는 것도 관행화된 사실. 교회에 조금이라도 피해가 가는 부분이라 생각되는 발언은 모두 '김모씨', '이모씨', 'K 교회', 'S 교회' 등으로 표현하여 취재원을 감춘다. 이는 '이 정도까지 감출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까지 들게 하며, 읽는 이를 답답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이같이 불분명한 출처의 잦은 사용은 기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교계 신문을 살펴보면 '편집위원'이나 '위촉위원' 등의 명칭을 가진
필자들의 청탁 기사가 적지 않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교계 신문사는
상근 기자와 집필진으로 양분된 형태다. 소수의 집필진에게 맡겨진
기사량과 취재량은 늘 과중한 편이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외부
목회자들에게 글을 청탁하는 방식을 택하게 된다. 그러나 교계지의 경우 문제가 생긴다. 특정 교단의 교단지에 비해 신학적 입장이 뚜렷하지 않은 교계지는 청탁자와 집필진이 하나의 사상으로 일치되기 힘들다. 따라서 필자를 선정할 때 그들의 다양한 사상을 제어하기 힘들어 진다. 이처럼 다양한 사상의 글들이 난립하는 교계 신문은 호소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필자 선정 방식이 독자들로 하여금 기독교적 세계관의 일치를 도모하기보다 사상의 정립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
|
|
Copyright(c) 1997, Voice21.net. But All right not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