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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6

 

 

 

 

 

 

  

■ 인터뷰


가난을 사랑하기에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요.

 

여러 복지시설 중에 귀일원이라는 곳을 찾아가 본다. 다른 시설들은 건물 하나에 많은 원생들이 공동생활을 하는 것이 보통이나 이곳은 달동네를 연상시킨다. 즉, 언덕 양 옆으로 조그만 집들이 옹기종기 붙어있다.

 

귀일원 복은숙 원장귀일원(歸一園)에 대해서 설명해 주십시요.

귀일원은 오갈 데 없는 정신질환자들이 이곳을 자기 집으로 알고 봉사자들과 함께 사는 기독교 평신도 공동체로서 무이탁자, 정신장애자, 신체장애자 등 총 191명이 수용되어 있어요. 방황하고 있거나 길거리에 버려진 사람들을 파출소나 구청에서 발견하여 이곳으로 데려오기 때문에 수적인 변화는 거의 없고 다들 죽어서야 이곳을 떠나요.
 

운영상 어려움은 없습니까? 어떤 시설은 국가 보조 또 후원단체들로 인해서 별 어려움은 없다고 하던데요.

다른 정신 시설들은 30%이상이 유료환자들로 인해 충당되는 곳도 있고, 자매연결, 후원자들로 해서 들어오는게 참 많아요. 저희는 순전 무료이고, 우리가 돌보지 않으면 쓰러지고 불쌍한 사람들이잖아요. 처음부터 우리 어르신네들이 후원회랑 유료자들을 일체 두지않았어요. 그래서 저희도 계속 그랬던 건데 요즘은 부식비, 주식비도 그렇고 운영상 어려워지니까 후원회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드네요. 10%만이 자부담이라 하지만 그게 여간 큰 게 아녜요. 직원이 10명인데 이것으로 겨우 떼우는 식이죠. 이번에 S전자에서 복지시설이 캠프나 수련회 같은 프로그램을 짜서 보내면 보조를 해 주겠다고 했는데 우리는 그것도 놓쳐버려서. 그런 것은 일찍 서둘러서 해야하는데 누가 프로그램 짤 사람도 없고 우리 원생들이 캠프 갈 처지도 안되고 말예요. 그게 상당했는가보던데. 어쩌다 나오는 보조금이나 그런 것도 항상 주는 데만 주니까요. 문제가 많아요.
 

직원의 봉급으로 충당한다 하셨는데 부족하진 않습니까?. 그리고 직원들은 자원봉사자들입니까?

10명의 직원이 있는데 다 처녀들이에요. 이곳에서 평생을 자원봉사로 사는 거죠. 직원 수가 많다면 그만큼 운영하기가 괜찮을텐데. 국가에서 원장, 총무, 보조의 수가 정해져서 나와요. 장애자 시설에는 직원 수가 많은데 왜 정신시설에는 이렇게 적게 지정해 주는지 모르겠어요. 원래는 이곳도 장애자 시설이었는데 어느날부터 정신시설로 바뀌었더라구요. 또 정신시설에만 간식비가 안나와요.
 

명절이나 연말이면 평소보다 찾는 사람도 많고 방송매체에서도 많이 다루던데 요즘 상황은 어떻습니까?

요즘에야 뭐 그런 것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이죠. 올 추석에도 개인별로는 아주 드물었어요. 원생들은 명절을 상당히 기다리거든요. 그래서 그냥 지나갈 수도 없고 우리내에서 자치적으로 해결해요. 옛날에는 뭣이 필요하냐 묻는 사람도 많았는데 요즘은 통 그런 말하는 사람이 없어요.
 

그러면 정기적인 자원봉사자나 다른 도움같은 것은 없습니까?

자원봉사는 교회 부녀회에서도 오고, 레크레이션에서도 예배인도랑 해주고 또 원생들과 한바탕씩 놀아주기도 하고 그러는데, 원생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미용봉사도 저희가 신청을 하면 가끔씩 와주고 그래요. 물질적으로는 명절에만 좀 있었는데 지금은 끊어졌어요. 자원봉사도 한 달에 한 번이던 게 지금은 몇 달에 한 번이니까요.
 

그러한 시민들한테 실망감같은 것은 느끼지 않습니까?

귀일원을 설립한 취지가 가난을 사랑해서 가난한 자들을 돌보자는 데 있었고, 없으면 없는대로 살죠 뭐. 주시면 주신대로 안주시면 안주신대로 그래요. 있는 것에 만족해야죠.
 

집 구조가 매우 독특하던데요. 별다른 이유가 있습니까?

원생들이 공동생활로 무리지어 사는게 아니라, 그렇게 한 가족처럼 지내요. 그것을 더 좋아하구요.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구조가 좋다고들 하더군요. 우리 어르신네들이 처음부터 이렇게 지었어요.
 

원생들 운동이나 소풍같은 것은 어떻게 하십니까?

운동은 하루 일과표에 따라 하고 BYC수출작업이라고 하루에 두 시간씩 하는 작업요법이 있어요. 양말같은 것 포장하는 건데 하는 양 만큼 하루에 삼천원에서 몇 백원까지 개인통장을 만들어 입금시켜줘요. 자기 돈이 생기니까 기분이 좋아서 열심히 해요. 소풍은 1년에 한 번 그 돈 모아서 가죠.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있으면 해 주십시오.

여태까지 연탄을 써왔어요. 난방시설 좀 바꿔야겠고, 원생들이 방바닥에서 밥을 먹는데 불편한 사람이 많아 식탁으로 바꿔주고 싶어요. 주방설비도 해야겠고, 편리하게 해주고 싶어요.

취재 : 조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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