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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렙북 - 성탄절의 유래와 현대적 의미


성탄절의 유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관하여는 신약성서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기록되어있으나 그 연월일에 대한 기록은 없다. 그러므로 성탄절의 유래에 관하여는 다양한 추측만이 있을 뿐이다. 대체적으로 성탄절은 이교도들의 축제에서 연유되었을 것이며, 중세 후에 와서는 동지봉헌 성야제를 교회가 기독교화하여 성탄일로 경축하면서 그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고 하는 설이 가장 유력한 유래설이다. 이러한 주장은 12월 25일의 축제는 본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던 축제였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12월 25일 축제는 원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축제가 아니었다는 설은 보편적으로 인정된 정설이다. 아마도 동방 교회에서는 12월 25일의 축제를 성탄절로 교회가 제도화하기 이전에는 1월 6일 주현절을 성탄절로 여겼었을 것이다. 교회가 주현절의 본래성을 변질시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축제, 즉 성탄절로 경축했다고 하는 주장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분명히 규명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과 교회가 경축하는 성탄축제에 대한 문제들이 오늘날까지 논쟁의 결말없이 종종 제기되곤 한다. 3세기에 와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에 대한 신학적 논쟁들이 벌어지면서 이 문제가 교회의 최대관심사중의 하나로서 등장한 것이다.

오늘날 주장되고 있는 널리 알려진 성탄절에 관한 설명은 로마의 싸튜날리아 축제를 모방한 것이라는 설, 게르만 민족의 동지날 축제에서 기원했다는 설, 혹은 유대인들의 예루살렘성전 봉헌축제에서 성탄절 축제가 유래되었다는 설등이다. 그러나 이런 제설들은 별로 의미있는 설명이 못된다.

교회 내에서 12월 25일을 성탄절로 경축하며, 축제화한 것은 4세기 중반에 접어들면서 비로소 시작되었다고 하는 이론이 가장 신빙성있는 주장이다. 4세기까지 오리게네스, 아르노비우스와 클레멘스 또, 에피파니우스 같은 신학자들은 이교도들이 왕의 생일을 성탄이라고 부르며 경축하는 관습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을 성탄이라고 부르며 경축하는 것을 못마땅한 것으로 보면서 강하게 반대하였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리적 근거에서 이러한 반대들은 묵살되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이 성육신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아리안주의를 방어하기에 훌륭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역사적 근거에서 추적해 볼 때 성탄축제의 기원은 서방교회에서 찾을 수 있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12월 25일을 성탄절로 결정하였다. 이러한 결정은 아우렐리안황제(270-275)가 이 날을 태양축제로 정한 것에 그 근거를 둔다. 동지가 지나며 태양이 길어지는 것을 태양의 승리라고 믿었던 태양숭배사상에서 인류의 진정한 태양, 그리스도의 승리는 이교도 예식에 대한 승리로 본 것이다. 그러므로 성탄절은 로마에서는 기독교의 승리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물론 12월 25일 성탄절이 354년에야 비로소 로마에서 경축되었는지 혹은 이미 335년에 성탄축제가 실행되고 있었는지는 학자들간에 의견이 분분하다. 필로칼루스의 연대기 추정에 의하면 이 두 기원설은 모두 가능하다.

성탄절 기원설에 관해서는 로마 가톨릭교회 뿐만아니라 동방교회에서도 논란이 많았다. 어떻든 로마로부터 시작된 성탄절이 379년에는 콘스탄티노풀에서, 382년에는 카파도지안에서, 388년에는 아디옥 교회에서 그리고 점점 확산되어 이집트와 팔레스티나에서도 축제일로 경축되어졌다. 아르메니아교회는 아직도 1월 6일 주현절을 성탄절로 경축하는 유일한 교회이다. 황제 저스틴 2세(565-578)는 성탄절을 로마제국에 널리 공포했다. 그후 서방교회에서는 성탄절 축제를 동방교회에서보다 더 중요한 교회축일로 의미화하면서 중부 유럽전역에서 실시하였다. 어느 명절이나 민족축제일도 성탄절 이상 거국적이고 전국민적 축제는 없었으며, 이런 축제가 지속되면서 세월에 따라 점점 부수적인 놀이나 장식품이나 풍속이 벌전되어 갔다. 성탄절에는 여러 장식품을 사용하여 분위기를 더욱 흥겹게 했는데, 크리스마스 트리장식, 성탄별, 성탄종, 말구유, 말구유놀이, 성탄노래, 성탄선물 등의 풍속에 산타 클로스의 등장도 후대에 덧붙여진 것이었다. 성탄전야의 예배도 서양교회에서 시작되었으며, 이런 교회절기 풍속이 수백년을 내려오면서 차츰 기독교 국가의 민족축제로 승화 발전되었다.

 

성탄절의 현대적 의미

성탄절이 축제일변도의 놀이문화에 빠져 점점 상업화하고 있는 현대에 있어서, 성탄절의 본래성을 다시 찾는 일이 교회적으로나 신학적으로 중요한 일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12월 25일이냐라는 연대기 문제나, 또는 성탄절이 이교도의 태양축제일에서 유래되었느냐라는 문제들은 신학적으로는 큰 의미를 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하나님이 인간이된 사건 자체이므로 그가 언제 어디에서 어느 시에 태어났느냐라는 인간사(人間事)의 시간성 문제가 그리스도의 초시간적, 초역사적 사건 앞에서는 아무런 가치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자체가 인류에게 절대적 전환점을 제공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것은 시간상의 어느 한점에 영원이 침투한 사건이며, 카이로스(Kairos)이다. 즉, 새로운 존재가 세속사 내에서 새로운 활동을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연월일의 의미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성탄의 의미를 조용히 그리고 심각하게 되새기면서, 성탄의 실존적 의미를 나의 삶의 존질에서 구체화해야 한다. 성탄절 때마다 이런 자세가 인간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육신적 변화에는 어떤 직접적 영향을 안준 것 같지만, 적어도 인간의 본질을 전적으로 전이한 실존적 전환점이라는 사실만을 분명히 의식할 때 기독교인으로서 성탄과 성탄절은 축하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성탄절은 단순한 축제로 맞아서는 안될 것이며, 성탄의 본래성, 즉 하나님이 인간됨의 의미가 내 자신으로부터 나타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성탄의 시간적 현상의 영원적 변화요, 죄인에서 의인으로의 실존적 변화를 의미한다. 성탄은 하나님의 보상없는 선물이며, 하나님의 사랑의 실천이었다. 우리는 성탄절에 하나님이 죄인된 우리 인간에게 무한한 선물을 주셨던 것을 본받아 우리도 우리의 선물이, 값있게 받아들여지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던 성탄축제 초기의 미덕을 계승해야 할 것이다. 물질적 선물, 정신적 선물, 사랑으로 전하는 마음의 선물, 그리고 평강의 주와 함께 시작된 평화의 선물을 나누어 주어야한다. 우리가 이런 선물을 나누어주어도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의 극히 일부에 불과할 따름이다. 이점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월간 현대종교 1990.12월호 기획 "12월25일, 성탄절을 찾아서" 발췌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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