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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화 사역자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일단 먼저 위로를 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과감히 권해야 한다. 그만 사역을 멈추라고 말이다. 아니, 누가 뭐라고 할 것도 없다. 자신이 스스로 멈추게 될 것이니 말이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확신이 없고 흔들리는 그가 어떻게 이 일을 감당해 내겠는가. 사실 이러한 고민은 교회에서 직분을 맡고 있는 모든 크리스천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 '기독교 방송'이란 이름으로 지난 43년 동안 교계의 사랑을 받아 오던 CBS. 그가 지금 때아닌 사춘기적 고민에 빠져 있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떤 목소리를 어떻게 내야 하는가. CBS는 몹시도 혼란스런 표정. 이러한 고민이 한 개인에게 해당하는 것이라면 과감하게 '멈출 것'을 권해 보기도 할 터다. 잠시 쉬면서 자신의 사역과 생활을 점검해 보라고. 하지만 그 대상이 CBS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서울 목동 방송국에, 전국 7개 지역 방송국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있는 CBS . 그에게 '멈추라' 함은 전 사원에게 '죽으라' 함과 다름없기 때문. CBS가 이러한 고민을 한 것은 꽤 오래된 일이다. 아마도 지난 80년 제5공화국 시절에 '언론 통폐합'으로 침묵을 강요당했던 이후, 그것에서 풀려난 87년부터 줄곧 이러한 혼란은 정돈되지 않은 채 지나 왔던가 보다. CBS의 이같은 '정체성 혼돈'은 그 자체로 충분히 문제가 된다. 하지만 이것은 날이 갈수록 여러 가지 형태의 문제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으니…. 그런 마당에 IMF 한파까지 맞게 되었으니 CBS는 더욱 곤란한 기색. 무엇보다 교계가 걱정하는 것은 방송 선교에의 사명을 다하는 데 제동이 걸린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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