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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취재 비 기독인에게도 신입사원 입사 허용 주장,
그러나 이 넓은 문이 좁아질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비 크리스천에게도 기독교 방송국 입사의 기회를 주자는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 이같은 문제도' CBS의 정체성 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신앙보다는 능력있는 언론인 선호 CBS의 입사 제도에는 다른 방송사와 달리 특이한 점 하나가 있다. 대졸 자격에, 여러 가지 시험을 치루는 것은 비슷한데 마지막 관문에 목사 추천서를 확인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일선에서 뛰는 보도진들이나 기술진들은 대체로 이같은 특수 형태의 입사 제도에 반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노조에서도 이같은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언론의 사명을 다할 수 있는 사람, 즉 기술적 측면에서 능력 있는 사람들을 뽑자는 입김이 거세다는 것. 신앙이 아예 없더라도 말이다. 사실 선교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즉 시사 보도나 음악 분야에서는 투철한 종교심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활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인재라도 신앙이 없으면 입사가 불가능하다. '나쁜 짓 한 것도 아닌데 제도 때문에 유능한 인재를 잃는 게 아깝다'고 보도국의 한 관계자는 토로한다. 기독교인만 들어갈 수 있었던 CBS. 그러나 이같은 특수제도로 인해 경쟁력에 있어서 상당히 뒤처졌다는 지적도 이같은 문호개방 의지를 부채질하고 있다. 광주 CBS에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솔직히 말해서 타 방송사의 직·간접적 공·특채를 거친 사람과 교회 추천만을 거친 사람 사이에는 확실히 역량차가 난다."고 토로한다.
유명무실한 '목사추천제' 게다가 목사 추천제는 유명무실하기까지 하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크리스천이 아님에도 아는 친구에게 부탁하여 목사님의 추천장을 받아 입사했다. 실제 입사 시험에 신앙을 측정하는 문제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것으로 신앙을 측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는 J대학 C군(29)의 이야기. 이 제도의 허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신앙의 돈독함을 판단할 근거는 무엇이냐는 부분에서, 객관적인 척도가 마련되지 않아 벌써 어렵게 마련. 크리스천이라고 뽑아 놓아도, 지나고 보면 다를 것도 없다는 것이다. 외부에서는 CBS의 이같은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보이고 있다. CBS가 선교 프로그램보다 가요, 스포츠 등 일반 방송 에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더라도 기독교 가치관이 잘 바탕 되어 있다면 문제가 없다는 것. '가치 지향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함이라면 제작진에게 방송 선교에의 소명 의식이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CBS의 고민은 단순하지 않다. 이같은 생각들은 신학적인 견해 차이까지 부각시켜 논란이 된다. 종교성은 지켜야겠고 경쟁력도 챙겨야 하니 정의감만 있어도 족하다거나, 일단 입사 후에 기독교적 색채만 입히면 된다는 발상도 공공연하다. "CBS를 지배하고 있는 생각이 처음의 '선교'에서, 지금은 '사회적 정의'를 추구하는 쪽으로 강조되고 있다. 그런 CBS 내에서는 특별히 기독인으로서 선교 비전을 발휘할 수 없다. 그런 비전을 품은 이도 별로 없고. 그래서 사회 정의의 실현으로 선교에의 소망을 만족시키고 싶어하는 것 같다." 기독교계 방송국에서 프로그램 제작을 맡고 있는 김용민씨(25, 기독교 CATV·CBS·극동방송 객원PD)의 말이다. 정설 편집장(pulitzer2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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